:: 벧전2:1-25 ::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 소망이 필요하고 소망이 중요합니다. 소망이 있어야 세상을 낙심하지 않고 타락하지 않고 거룩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망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참으로 복되게 하는 참 소망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인생을 망치는 무늬만 소망, 짝퉁 소망도 있습니다.


지난 주에 베드로전서1장을 통해 참 소망은 썩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고, 쇠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변질되거나 썩어버리거나 사라져 버린다면 참 소망이 아니라 짝퉁 소망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썩지 않고, 쇠하지 않고 더럽지 않는 소망을 누리는 데, 그 참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하늘의 소망입니다. 이것만이 참 소망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소망들은 참 소망이 아닙니다. 육신의 정욕에 대한 소망, 안목의 정욕에 대한 소망, 이생의 자랑에 대한 소망, 이런 소망들은 참 소망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잠시 잠간이면 썩어버리고 더럽혀 지고 쇠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출세에 대한 소망, 권력에 대한 소망, 사업에 대한 소망, 부귀영화에 대한 소망, 이런 세상적인 소망들은 짝퉁 소망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소망, 천국의 소망은 썩지 않습니다. 쇠하지 않고 더럽지 않고 영원까지 이어지는 소망입니다. 이 참 소망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이 성도들이 누리는 참된 복입니다.


우리가 장차 천국에서 누릴 영광은 지금 이 세상의 영광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면 우리가 하늘의 몸, 영광스런 몸, 다시는 썩지 않고,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당하지 않는 몸을 입고 천국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 천국은 더 이상 시기 질투가 없습니다. 거기는 다시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고통도 없고 배고픔도 없고 전쟁도 없습니다. 오직 서로 사랑하고 위하는 아름다움만이 가득 찬 곳입니다. 누구 하나 헤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더불어 평화롭게 사이좋게 살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만물을 세세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하늘의 소망이요, 여러분과 제게는 이런 하늘의 소망이 있습니다.


이런 하늘의 소망이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을 거룩하게 살아갑니다. 함부로 살지 않고 대충 살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날을 바라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설 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오늘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 거룩하게 살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우리에게는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려고 하면 할수록 그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

거기에 대한 대답이 오늘 베드로전서 2장의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2장1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예수 믿고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자들은 이제 하나님의 거룩하심처럼 거룩하기 위해 신령한 젖을 사모합니다. 마치 갓난 아기가 젖을 찾는 것처럼 그렇게 신령한 젖을 사모합니다. 지금부터 20년 전이지만, 저는 저희 집 아이가 갓난 아기 때 젖을 찾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배가 고프면 시도 때도 없이 부르짖었습니다. 젖병을 물리면 마치 숨이 넘어갈 듯 꿀떡꿀떡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믿고 하늘의 소망을 가지게 된 성도는 늘 신령한 젖을 사모합니다. 하늘 양식, 영의 양식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그렇다면 성도에게 신령한 젖이 무엇입니까? 성경의 진리입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 성도, 그래서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는 반드시 타는 목마름으로 성경을 읽고, 성경의 진리에 대해 배우려 하고, 성경의 진리를 깨닫고 싶어 합니다. 예수 믿고 나서도 성경을 읽지도 않고 성경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성경이 이해되지 않아도 그냥 지나치고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면, 이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참 소망의 사람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한국교회의 위기도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요즘 세상을 선도해야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할 터인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근심거리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세우신 교회가 어찌하다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교회가 교회로서의 거룩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가 신령한 젖을 사모하지 않았고, 그러므로 교회가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갓난 아기 같은 수준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거룩성은 성경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할 때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했습니다. 예수님에게 있는 이 ‘은혜’와 ‘진리’가 조화와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은혜만 받고 진리로 무장하지 않는 교회는 천박합니다. 또 은혜가 없는 진리는 삭막하고 공허합니다. 은혜와 진리가 동시에 조화와 균형을 잡아야 교회가 건강하고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되고 교회의 권위가 회복될 것입니다. 이치가 이러함에도 오늘날 교회는 은혜만 받으려고 하고, 진리로 무장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신령한 젖을 사모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교회의 위기가 비롯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하나님, 저희를 진리로 거룩케 하시옵소서!”(요17장) 기도하셨습니다. 교회는 은혜를 받으면 진리로 무장하는데 열심을 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은혜의 자리는 마음이요, 진리의 자리는 머리’라는 사실입니다. 은혜는 마음으로 받는 것이요, 진리는 머리로 깨닫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했으면, 베뢰아 성도들처럼 얼음보다 차가운 냉철한 이성으로 ‘이것이 이러한가 저것이 저러한가’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진리가 무엇인가? 이것을 살피고 이것을 붙잡고 이것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지금부터 약 500년 전에 성경 66권을 우리의 손에 들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성경을 ‘덮어놓고’ 믿지 말고, 성경을 ‘펼쳐들고’ 성경 66권을 한 권도 빼지 않고, 더하지도 않고, 왜곡하지도 않고, 성경이 기록된 원래의 목적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교회가 성경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하고 진리를 따라 사는 일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것이 신령한 젖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참으로 갓난 아기가 젖을 사모하는 것처럼 신령한 젖을 사모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는 데 열심을 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신령한 젖을 사모하고 신령한 젖을 먹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성숙하는 자들은 이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됩니다. 9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신령한 젖을 사모하고 날마다 ‘성경의 진리’라는 신령한 젖을 먹는 성도는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이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지 똑바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성도들은 자신들이 이 시대에 하나님의 택하신 이스라엘백성임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과 제가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이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런 성도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입니까? ‘우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등을 돌린 세상을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해야 할 사명을 잊지 않고, 세상에 나아가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를 죽음의 자리에서 불러내시고 하늘의 소망을 갖고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지금부터 4천 년 전에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나,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성도들에게나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에게 등을 돌리고 사는 자들을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백성들을 시내산에 불러 모아 놓고 그들을 택한 이유와 목적을 출애굽기19장 5절에서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가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을 택하셔서 자기 백성 삼으신 이유는 이스라엘백성들이 잘 나서도 아니고 예뻐서도 아니라, 이스라엘백성들 등을 돌린 세상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도구로 쓰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제사장 직분이라고 합니다. 이 제사장 직분을 감당해 달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이 시대에 참 이스라엘백성들인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왕같은 제사장들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제게도 똑같은 사명을 요구하시고 기대하십니다. 세상에 나아가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어내어 하늘의 소망을 주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를 원하십니다. 쉽게 말해,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해서 전도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아무런 소망도 없이 죽음의 길인지도 모르고 죽음으로 달려가던 여러분과 저를 불러주시고 하늘의 소망을 주시고 천국백성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진리를 전해야 할 사명이 여러분과 제게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음 주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게다가 이번 추수감사주일은 우리 교회가 창립 60주년이 되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감사하겠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려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전도의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풍성한 전도의 열매를 안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해서 세상을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전도의 열매야 말로 신앙생활의 꽃입니다. 이 시간 돌아봅시다. ‘나 때문에 예수 믿게 된 사람이 있는가?’ 돌아봅시다. 여기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렇지 못한 성도는 분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마음에 새기고 주변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덕은 말보다 삶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려면 먼저 삶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베드로는 11절 이하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요즘 교회를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입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들이 그들보다 거룩하고 선하게 사는 행실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들보다 거룩하고 선하게 살 때, 그들의 입을 닫게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할 말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성도들의 삶이 뭔가 거룩하고 본받을 만한 점이 있어야 합니다.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세상적으로 살아간다면, 전혀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의 선포가 공허하게 들릴 것입니다.


하늘의 소망을 두고 사는 성도는 멋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소망을 두고 사는 성도들은 자연스럽게 멋있게 살게 됩니다. 하늘의 소망을 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추구하는 것이 다른데 어찌 세상사람들처럼 살 수 있겠습니까? 신령한 젖을 먹으면서 세상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사는데 어찌 세상사람들과 같은 수 있겠습니까? 사는 게 멋이 있고 기품이 있습니다. 범접할 수 없는 권위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멋있게 살기 위해서는 ‘쌍기역으로 시작되는 한 음절로 된 말들 5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쌍기역으로 시작되는 한 음절로 된 말들 5가지가 뭡니까? ‘깡 꼴 꿈 끈 끼’ 이 다섯 가지입니다. 하늘의 소망을 가진 사람은 이 다섯 가지가 다 있습니다.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있으니까 깡이 생깁니다. 또 꼴을 먹습니다. 날마다 신령한 젖을 먹고 삽니다. 그리고 꿈이 있습니다. 하늘의 소망이 있습니다. 장차 천국에서 세세무궁토록 왕노릇하는 꿈이 있습니다. 또 끈이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끈이 있습니다. 이 끈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 질긴 끈입니다. 바울은 “누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란이나 곤고나 핍박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외쳤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끈은 절대 끊어지지 않는 동아줄입니다. 또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성도에게는 끼가 생깁니다. 날마다 먹는 신령한 젖을 통해 지혜를 얻고,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가지고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이와같이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에게는 깡이 있고 꼴이 있고, 꿈이 있고, 끈이 있고 끼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멋있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와 그렇지 못한 세상사람들과는 사는 것이 다릅니다. 비록 같은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성도는 하늘을 살고, 세상사람들은 땅을 깁니다. 세상사람들의 눈에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들이 멋있게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비싼 옷을 입어서가 아니고, 비싼 화장품을 발라서가 아닙니다. 비싼 옷을 입고, 비싼 화장품을 쓰면서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천박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수수하게 차려 입어도,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기품이 있고 멋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의 소망을 둔 자들은 이렇게 기품있게 삽니다. 이것이 하늘의 소망을 가진 자들이 누리는 참된 복입니다.


지금 베드로는 이렇게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들이 육신의 정욕을 벗어 버리고, 선한 행실을 보이면서 멋있게 살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성도들이 감당해야 할 선한 행실이 무엇입니까? 13절입니다.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했습니다. 세상에 나아가 세상 제도에 순종하고, 세상 권위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는 것입니다. 교육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 노동의 의무 등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세상사람들도 기본적으로 감당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소망을 둔 성도들은 훨씬 더 잘해야 합니다. 자녀들 교육도 잘 하고 잘 받고,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도 철저하게 감당하고, 노동의 의무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세상 제도에 순종하고 세상 권위에 순종하는 일을 세상사람들이 ‘열’을 한다면 믿는 자들은 ‘백’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건실하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늘의 소망이 있다고 해서 이 땅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을 등한히 한다면, 그 사람은 참 소망의 사람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참 소망의 사람은 하늘의 소망을 두고 살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자기가 감당할 일들을 최선을 다해 감당합니다. 이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참 소망입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뺀질뺀질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교회를 욕보이는 것도 없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아 저 사람이 없으면 우리 공동체는 안돼’ 이런 평가를 받도록 힘쓰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되십시오. 꼭 필요한 사람이 되십시오.



직장인은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성실하게 자기 일을 감당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도록 하십시오. 18절을 보겠습니다.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환들은 자기 주인들에게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 뿐 아니라 좀 못 되먹고 막 되먹은 주인이라 할지라도 그리하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직장에서 좀 성질이 까다로운 상관이 있다 할지라도 성심성의껏 섬기라는 말입니다.

오늘 베드로는 그 때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21절입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 했습니다. 우리의 본이 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직장에서의 어려움과 고난을 참으라는 것입니다. 23절에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했습니다. 우리 주님은 까닭없이 욕을 당하셨어도 맞대어 욕하지 않았습니다. 죽은 자도 살리시는 능력의 예수님이 말할 수 없는 조롱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때리면 맞고 잡아가면 잡혀갔습니다. 이런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참아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소망을 가진 성도는 이렇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이 주시는 참 소망을 굳게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하늘의 소망을 굳게 붙잡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참으로 멋지고 기품이 있고, 범접할 수 없는 권세를 가진 삶으로 끝까지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