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사회 앞에 한국교회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제일교회 엄인영 목사는 “요즘 세상을 선도해야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할 터인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근심거리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습니다.”라고 개탄했다. 또한 한신대학교 김경재 명예교수는 “한국사회 구성원들의 한국개신교에 대한 신뢰지수는 20% 미만 곧 10명중 2명뿐임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철저한 개혁과 환골탈퇴하는 자정의 노력을 최소 향후 10년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종교 중에서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물으니 천주교, 불교, 개신교 순이었다. 신뢰도면에서 불교보다 못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언행일치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그리스도인들의 비윤리적 행동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는 아마도 이 나라의 지도자 중에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에 기인한 바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한국사회구성원들에게 기독교에 바라는 5가지 요청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의 답은 (1)교인과 교회지도자들의 언행일치(42%) (2)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자세 확립(25.8%) (3)사회봉사(11.9%) (4)교회재정의 투명화(11.5%) (5)교회성장제일주의 지양(4.5%) 이상의 5가지 요구였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각 종교 중에서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개신교를 손꼽았다는 것이다.

개신교가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신뢰도에서 가장 최저점을 준 것을 보면 사회봉사활동만으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언행일치의 삶과 윤리적인 삶에 솔선해야 함을 말해 준다. 설문조사에도 지적되었듯이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지식과 실천의 괴리 즉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점이다. 특히 이 정부에서 대통령을 비롯하여 고위직에 있는 사람 중에 개신교인의 수가 제법 많다.

그럼에도 때로는 비기독교인들 보다 더 부도적적인 모습들을 청문회나 언론을 통해 접할 때마다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 난에서 여러 번 언급한 대로 한국교회가 1970년대 경제근대화 과정에 발 맞춰 성장제일주의로만 치우쳤을 뿐 성숙한 기독교인의 삶을 교육시키는데 등한히 했기 때문이다. 성장제일주의로 치우친 결과 많은 대교회들이 생겨났지만, 대교회들이 한국교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구경꾼 신자들만 엄청나게 양산했을 뿐이다. 오히려 중소교회들이 온갖 정성을 다해 교육함으로 양육한 알곡 신자들마저 흡수하여 쭉정이 신자로 병들게 한 것이다. 아니 된다. 이제는 하나님 앞과 사회 앞에 한국교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장제일주의에서 성숙제일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는 신앙의 생활화가 이루어지도록 교인들을 가르치고 경건의 연습을 훈련시키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사회 앞에 신뢰도를 회복할 때 한국교회는 다시금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