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좋은 그리고 은혜스러운 콘서트, 감사하고 기분 좋은 파티에 참석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 5가정이 의기투합하여 가족과 친지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여 가족들을 구원하기 위한 콘서트를 연 것입니다. 토요일 오후, 복잡한 교통 사정에도 불구하고 모두 100여명의 가족들이 참석한 이 가족사랑 콘서트, 함께 나누는 가족파티는 전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가족들의 모임이기에 70세가 넘은 어른들도, 아직 모임의 의미조차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도 아무런 거리감이 없었고 생전 처음 만나는 생소한 얼굴조차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가족구원에 대한,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일방적인 복음 선포조차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임이었습니다.

이 가족사랑 콘서트는 주말마다 부부가 같이 모여 말씀을 묵상하던 우리 교회 남자구역모임에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교회봉사와 말씀묵상으로 구원에 감격을 가진 이들은 가족구원의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전례가 없던 가족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딱히 누가 아이디어를 낸 것도 아니고 가족구원에 대한 열정이 저절로(?) 이런 콘서트를 기획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준비기간은 대략 1년 정도 걸렸고 주말마다 모여서 구체적인 기획을 하고 필요한 경비를 위하여 모일 때마다 조금씩 저축을 했다고 합니다. 주말마다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어른들은 물론 자녀들까지 같이 모여 찬양을 준비함으로 가족 간의 친교나 신앙적 유대가 든든해지는 것은 물론 교회를 향한 사랑도 더욱더 깊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임은 신당동에 있는 '뮤지컬 하우스'에서였습니다. 초청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참가할 친지들과 가족들을 위한 식사대접과 수송문제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황송하게도 나를 픽업하기 위한 계획까지도 철저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유난히 차가 막히는 지난 토요일, 나를 데리러 온 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시작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벌써 100여명의 좌석으로 준비된 콘서트홀은 거의가 가득차고 있었고 먼저 오신 가족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 끼리끼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척들을 확인하고 채근하느라 여기 전기 통화하는 소리로 조금은 어수선 하기도 했었습니다. 홀 정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빛바랜, 그러나 추억을 불러 오기에 충분한 사진 영상이 가족 별로 계속하여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배경음악이 조금은 시끄러웠지만 잔치집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의 간단한 모임 설명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복음송 “나를 지으신 주님”으로 준비된 모녀(어머니와 딸)의 워십으로 시작되어 진한 감동을 주었고 계속하여 플릇 독주와 “주님 만나기 원해요”라는 독창으로 이어졌습니다. 게스트는 단 1명 플릇 연주뿐이었고 모든 출연자들이 이 5가정의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문적 실력으로 감동을 주는 예술 수준의 음악도 있었고 아이들의 찬양이나 연주는 정말 귀엽게 봐줘야 할 정도였지만 모든 순서가 즐거웠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순서의 찬양이나 워십이나 연주가 다 강한 복음의 메시지였고 전도에 대한 직설적 화법이 사용되었지만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나 역시 이분들 중에는 복음의 메지를 다시 들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복음을 전했고,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믿으라고 강요에 가까운 메시지를 증거했습니다. 열매는 모릅니다. 효과적 방법이었는지, 감동을 주고 전도의 메시지가 의도만큼 전해졌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구원은 사실 그분들이 받을 분복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분들의 가족구원에 대한 열정, 그리고 새로운 전도방법의 시도였습니다. 아름다운 시도로 인한 5가정, 그 가족들의 영적성장 입니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이런 멋진 시도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 가정이 받은 은총입니다. 가족들 그리고 자녀들까지 활짝핀 그 얼굴의 기쁨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5가정 중 1가정은 4가정이 이 콘서트를 준비할 때 전도 초청 대상이었는데 진행 과정에서 이미 전도가 되어 우리 교회 만남수련회를 통해 영적만남을 체험하고 이 콘서트에 동참하였다고 하니 이 콘서트는 이미 성공을 전제로 한 콘서트였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사는 아니라고 속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꼭 콘서트가 아니어도,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문제는 가족사랑 그리고 가족구원에 대한 열정이고 그를 위해 투자할 헌신의 마음가짐입니다. 뜻이 있다면 길(방법) 역시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도, 가족구원에 대한 열정이 우리 교회 모든 가정으로 흘러넘치기를 바랍니다. 이 콘서트가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예술적인 힘 때문이 아닙니다. 잘 준비된 파티, 풍성한 참석 때문만이 아닙니다. 가족구원에 대한 열정과 헌신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파티, 하나님이 칭찬하실 시도이기에 나 역시 아낌없이 칭찬하고 기분 좋은 파티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