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함남 이원 수항교회는 15년 전에 설립되어 일정한 예배 장소 없이 미미하게 유지되어 오다가 1927년에 청년 신자 3, 4인이 새로 들어옴에 따라 비로소 교회의 기초가 서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선교회의 보조 60원과 기타 동정금을 모아 청년회당을 매입하고 교회당으로 꾸민 후, 주일학교와 야간 강습과 개인전도 등 각 방면으로 열렬히 전도한 결과 신자가 점차 늘어 교회에 대부흥의 기운이 편만하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사회주의 청년들의 핍박이 날로 심해졌는데 1931년 추석 때 기회를 틈타 수백 명의 사회주의자들이 몽둥이를 들고 교회로 몰려와 유리창을 깨고 난동을 부리더니 한 달 후에는 불까지 질렀습니다. 그래서 인근 교인들이 달려와 불길을 잡으며 발을 동동 굴렀으나 한 시간 만에 교회의 절반 이상이 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핍박 속에서 어린 신자들뿐인데 누가 교회를 나올 것이며 누가 이 교회를 지키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이 역사 하시고 지키십니다. 보십시오. 이러한 참상 후에도 한 사람도 실족하는 사람이 없이 더욱 주께 매달려 신앙이 뜨겁게 변화되었습니다. 열심히 전도하여 새로 들어오는 신자가 늘어나 80여명 신자가 예배를 드리는 역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