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왕국의 수도였던 고대 고린도는 아테네에서 약 80km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로마의 자유시로서 그리스 본토와 펠러폰네소스 반도를 이어주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인 요충지였기 때문에 상업과 무역이 크게 번창하였다. 지금의 고린도는 1928년 지진 후에 재건된 근대적인 도시며, 유적이 남아 있는 고대 고린도는 약 6km 남서쪽에 있다.

바울 당시 고린도는 물질의 풍요(사치)와 음란의 도시였다. "꼬린쏘스(고린도)인 같이 산다"라는 뜻은 "부도덕하게 산다"라고 이해되었다고 한다. 고린도는 자체의 보호신인 아프로디테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구약에 나오는 아스다롯, 가나안 신화의 아낫과 같은 사랑과 생산의 여신이었다. 아크로 폴리스(높은 산)의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일하는 1,000 여명의 제녀들은 모두 미인들로, 저녁이 되면 시내로 내려와 선원들이나 여행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 매춘부였으며, 선창과 부두에 사창굴이 있었다.

(고린도 구지역)

바울은 고린도전. 후서를 통해 고린도의 부도덕과 범죄를 지적하였고, 우상숭배와 제물에 대해서 경고하였다. 바울은 주후 50년경 아테네(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도착하여 로마에서 추방당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났는데, 이들 부부는 바울의 전도사역을 돕기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정도였다(행 18:1-4, 롬 16:3-4). 바울은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행 18:9-11).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장소)

고린도에는 고대 문명, 그리스, 로마 문명의 유적이 계속 발굴되고 있는데, 고린도에서 발굴된 유적으로는 돌기둥 몇 개만이 남아 있는 아폴로(태양신) 신전이 있다. 광장 중앙에는 바울이 고린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던 연단 자리가 있다. 바울이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혀 증거할 때 유대인들이 대적하여 훼방하므로 자리를 옮겨 하나님을 공경하는 디도 유스도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집이 회당 옆이었다(행 18:5-7).

신전과 아고라에서 출토된 발굴품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는데, 여기서 당시 사용되었던 청동 거울을 볼 수 있었다.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고전 13:12) 라고 해서, 저는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였는데, 당시에 사용하였던 청동 거울은 현재의 거울처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희미하게 보였다고 한다. (사진 제공:홍익교회 박점수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