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어느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 후 그 글을 읽는 사람들마다 큰 감동과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쟁에 아버지를 잃은 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농사일로 밭에 나간 어느 날, “꽝!”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순식간에 집이 무너지고 온 시가지는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 소녀의 동생이 무너진 집 더미 밑에서 깔려 죽는다고 소리쳤습니다. 아이는 동생을 구조해줄 사람을 찾았으나 옆집 사람들도 다 죽었거나 일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얼마 후 살아남은 이웃 할아버지를 만나 동생을 살려달라고 했으나 노인의 힘으로는 무너진 큰 기둥을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기둥 위에 지붕과 벽이 부서져 누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 후 소방차가 왔으나 시내가 온통 불바다니 바빠서 도와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억지로 소방관에게 떼를 써서 동생을 꺼내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도 힘이 모자라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이제 기절하여 소리도 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머리카락은 다 타 없어지고 얼굴과 옷과 피부가 시커멓게 그을린 엄마가 밭에서 달려오더니 남자들도 들지 못한 그 큰 기둥을 번쩍 들고 동생을 구출해 냈습니다.

그러나 그 글은 “그날 밤 어머니는 너무나 화상을 많이 입어 돌아가셨다.”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몇 시간 후에 죽을 몸을 하고서 그 무거운 기둥을 어떻게 들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남자들보다 완력이 센 것이 아니라 사랑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기적을 낳는 것은 사랑의 힘이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의 절정은 두 자녀를 기르기 위해 일당 몇 백 원을 받으며 일했던 그것이 아닙니다. 두 아이를 기르기 위해 자신이 굶고 아이들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었던 그것도 아닙니다. 그 자신이 심한 화상으로 인해 곧 죽을 줄도 모르고, 그 끔찍한 몸으로 기둥을 들어 올려 아들을 살린 사랑의 능력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절정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입니다. 그 사랑의 물결이 닿은 곳마다 죄가 씻겨 지고 새 생명과 새 인생을 얻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찬송 작사자 하버겔은 “내 너를 위하여 몸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라고 읊었습니다. 왜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까.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