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상당수 교회에서 '올해주신 말씀'이라며 교인에게 성경구절이 적힌 종이를 무작위로 돌리는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페이스북상에서 김지명 이용자는 "자신이 새해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에 귀 기울여 올 해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성경의 말씀으로 깨닫게 되는 것은 큰 당연하고 일반적인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일괄적이고 기복신앙의 근거가 되는 말씀들만 골라 프린트된 올해 말씀을 제비 뽑듯이 뽑아 마치 예언처럼 받드는 행위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부정적 평가했다.

반면 이병훈 이용자는 "반강제적으로 이뤄지는 헌금만 아니라면 성경적인 제비뽑기의 유래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매일 큐티책에 나오는 말씀의 임의성에도 간혹 큰 섭리를 느낀다"고 옹호했다.

안태웅 이용자도 "순기능도 존재하는 것 같다"며 운을 떼면서 "그 시작이나 내재된 의미는 별로일지라도 한 해 동안 성경의 한 구절을 묵상하게 한다는 것만으로 순기능은 충분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예숙 이용자는 "성경을 문맥과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하지 않고 한 구절만 뽑아서 보는 것 자체가 성경을 잘못 이해하도록 하는 것 같다"며 "뽑기로 뽑은 말씀은 점쟁이 놀이와 다르지 않으니, 그 안에 아무리 좋은 말씀이 있다고 한들 성경을 그렇게 접근 하면 안 될 듯 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