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전 9시40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기도원에서 화재가 발생 4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이 화재가 난 장소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구용희 류형근 기자 = 광주의 한 기도원 건물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 부부 등 4명 사망

14일 광주 북부경찰서 및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3층 형태의 건물 지하 H기도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지하에 있던 기도원 원장 나모(53·여)씨를 비롯해 장모(58·여)씨, 이모(65·여)씨, 구모(66)씨가 숨졌다.

숨진 구씨와 장씨는 부부 사이이며 이씨는 장애(5등급)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교인인 구씨와 장씨, 이씨는 이날 오후 예정된 부흥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화순에서 기도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행사를 준비하던 이들이 갑작스런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를 피하지 못해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일부 사망자의 호흡기관에서 그을음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화재 당시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화재 개요

이날 불은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에 의해 목격됐다. 행인들은 119와 동주민센터 등지에 해당 사실을 알렸으며,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발생 20여 분만인 10시7분께 완전 진화됐다.

같은 날 불로 건물 내부 132㎡와 사무실 집기류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 7대 등 15대의 장비와 55명의 소방인력을 투입, 진화에 나섰다. 경찰도 40여 명의 경력을 투입, 현장 출입을 통제했다.

한 목격자는 경찰에 "기도원 인근을 지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건물은 총 3층 구조이며 지하층은 기도원, 1층(미확인)·2층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 3층은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소방시설 제외 건물

불이 난 H기도원은 소방 규정상 근린생활시설에 해당돼 별도의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H기도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양식 철콘조 건물로 연면적 494㎡, 지하층 바닥면적은 132㎡다.

소방법은 건물 규모에 따라 1000㎡ 이상은 자동화재탐지 설비를 설치해야 하고 3000㎡ 이상에는 옥내소화전을 구비해야 한다. 또 종교시설의 경우 300㎡ 이상이거나 수용인원이 100명을 넘으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고 소방안전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H기도원은 132㎡의 소규모 시설이라 종교시설에도 포함되지 않은 일반 근린생활시설에 해당한다. 근린생활시설은 층별로 소화기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H기도원도 별도의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특히 H기도원은 소방당국이 연초에 심의회를 갖고 연중 실시하는 소방안전시설 점검 샘플링에도 포함되지 않아 지난해에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의 연중 샘플링 안전점검은 다중시설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 북부소방서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2년에 한 번씩 소방안전점검을 대대적으로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건물주의 자기 책임 강화를 위해 샘플링 점검으로 전환했다"며 "H기도원은 지난해 샘플링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H기도원은 어떤 곳

불이 난 곳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기도원으로 이날 기도원 측은 3박4일 일정으로 부흥회를 준비 중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기도원은 일반적인 교회와 달리 영적인 치유나 신체적인 병을 기도를 통해 치료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H기도원은 숨진 나 원장 부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다른 곳에서 기도원을 운영하다 이 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H기도원의 초청으로 부흥회를 가졌던 한 목사는 "나 원장 등이 부흥회를 앞두고 이날 준비기도를 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경황이 없다"고 애통해 했다.

◇ 화인 파악 수사력 집중

현장을 감식하고 있는 경찰은 화재원인 파악에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당초 "펑 하는 소리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LPG 가스가 폭발한 것이 아닌가 보고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1차 조사를 통해 LPG 시설을 사용한 흔적이 없는 점, 일부 전기시설에서 불길이 치솟은 자국으로 추정되는 현장 내부 상황 등을 파악, LPG 폭발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은 같은 날 오후 화재현장을 찾아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점검"을 당부했다.

또 "유가족들이 장례를 원활히 치를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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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기도원은 어디?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14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A기도원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원장 나모(53·여)씨 등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곳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기도원으로 이날 기도원 측은 3박4일 일정으로 부흥회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기도원은 일반적인 교회와 달리 영적인 치유나 신체적인 병을 기도를 통해 치료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A기도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하에 자리하고 있으며 방 3개와 거실이 마련돼 있다. A기도원은 숨진 나 원장 부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4~5년 전 다른 곳에서 기도원을 운영하다 이 곳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A 기도원의 초청으로 부흥회를 가졌던 한 목사는 "당시 신도들은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A기도원은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부흥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나 원장 등이 부흥회를 앞두고 이날 준비기도를 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경황이 없다"고 애통해 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가스폭발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