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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기도는 없다 |
| 우리를 향한 주님의 준비된 열매가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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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회를 앞두고
2주 동안 열심히 기도했다.
물론 건축 헌금 작정을 위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래도 그 앞에 부흥회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좋은 날씨를 주소서.
주위에 평화를 주소서.
강사에게 성령 충만하여
우리의 상황에 맞는 말씀을 준비케 하소서.
즐겁게, 감사하며 강단에 서게 하소서
지치지 않게 하시고 강건케 하소서
집회 기간 중 결단하게 하소서.
이 결단이 새성전 건축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정말 열심히 2주 동안 오전 한 번, 저녁 한 번!
열심히 열심히 기도했다.
그런데 한 마디로
첫날, 너무 실망스러웠다.
딱히 뭐라 할 수 없는데
만족스럽지 못했다.
뭔가 우리의 열정, 그동안 준비해온 모든 기도가
처량하게 보인다. 게다가 일기 예보를 보니
이번 주간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내내 비가 온단다. 아 이럴 수가 …….
첫날 집회가 끝나고
잠을 못 잤다. ‘주님, 이건 아니잖아요?
이번 집회를 위해 안 하던 기도 모임도
2주 동안이나 했는데
…….
아, 주님, 이건 아니잖아요, 정말.’
밤새 마음이 아파
끙끙 앓는데 아침에 주님께서
내 마음에 말씀하신다.
정말 기도 열심히 했지?
그럼에도 기대와 다르지?
이유가 있어.
그렇게 기도했으면 믿어봐.
모든 게 하나로 통하여 흐를 거야.
아, 기도하고 나면 그 다음은 나에게 맡긴다며
왜 네가 걱정해? 그건 나를 못 믿는 거 아냐?
그래서 그냥 맡기기로 했다.
정말이지 아무런 판단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맡기기로 했다.
나중에 나중에 정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둘째 날 집회,
집회 들어가기 전에
강사와 마주 앉았다.
압구정동, 그 강남 문화 한 가운데서
목회를 하신 목사님.
세련됨과 다소 고급스러운
문화 속에서 생활하던 분,
그런 분이 왕십리 골목까지
그 비싼 차를 몰고 오셨고,
다소 냄새 나는 화장실 출입을 하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랬다.
“목사님, 여긴 좀 시골 같지요?
불편함이 많지요?”
그랬더니 대뜸 손사래를 치시며
환하게 말씀하신다.
“아니야, 정말 좋은 곳이야.
사람들이 모두들 이렇게 순진할 수 없어. “
그리곤 그날 강단에 서신 모습은
어제완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군다나 말씀 속에 성도들은 뭔가
충만한 은혜를 얻는 듯하다.
부흥회가 너무 일찍 끝나 서운했던 느낌이
그날은 하나도 없다.
비? 집회를 전후하여
그런 영향이 없다.
낮에는 비가와도 저녁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집회를 마치고
강사를 배웅하러 마당에 내려왔더니
밖이 시끄럽다. 웬일인가 했더니
우리가 집회하는 동안
누군가가 교회 문밖에 세워 둔
어느 주민의 오토바이에 불을 붙여
소방차가 몇 대씩 출동하는
큰 소란이 있었단다.
그럼에도 우리는 집회에 열중하느라고
전혀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
그 뿐 아니라 한국전력 공사 차가
교회 앞 골목길로 들어서느라고
애를 쓴다. 왜 그런 가 했더니
그 불길 소동에 전선이 끊어져
정전이 되었단다.
그러자, 곁에 계시던 우리 이 장로님,
‘자칫하면 집회하는 교회도
정전 될 뻔 했네’하신다.
그 순간, 내 맘에 불이 켜진다.
그렇구나. 우리가 기도했으니
이 정도이지 기도하지 않고
집회를 시작했다면
엄청난 장맛비에
화재, 그리고 정전…….
아, 우리가 감당할 수없는
많은 사건들이
우리 앞에 매복해 있었구나!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그토록 열심히 기도하게 하셨구나!
솔직히 열심히 준비 기도한 것에 비해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 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헛된 기도가 어디 있는가?
기도에는 모두 이유가 있고,
열매가 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주님을 향한 진실 된 기도들엔
모두 이유와 열매가 있다.
이젠 그 열매가 뭔지
기대한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향한
준비된 열매가 있겠지.
아암, 있고 말고.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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