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분쟁을 겪은 서울 목동 제자교회(담임목사 정삼지)가 소속 노회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공동의회(교인총회) 개최 허가를 받았다.

제자교회는 과거 소속 노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산하 한서노회가 지난해 갈렸음에도 시무장로들의 임기 만료로 당회가 존재하지 않는 ‘폐당회’ 상태여서 공동의회를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속 노회도 결정하지 못했다. 제자교회는 한서노회가 나뉘는 바람에 ‘신한서노회’ ‘서한서노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갈등을 빚어왔다.

제자교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한창훈 부장판사)는 최근 제자교회 교인 1203명이 신청한 임시공동의회 개최를 허가했다. 또 교인 1203명이 주관하는 임시공동의회를 늦어도 올해 6월30일까지 열어 교인들 다수 뜻에 따라 소속 노회를 결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제자교회 세례교인 수를 최대 3074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교인총회 개최를 요구한 1203명이 교인총회에 참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세례 교인의 3의 1 이상에 해당하므로 교인총회 소집 허가 요건을 갖췄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제자교회 공동의회 회원이 6290명이라는 반대측인 ‘목동제자들’의 주장은 세례를 받지 않아 공동의회에 참여할 수 없는 교인들의 수를 포함해서 계산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정했다.

제자교회는 2011년 8월7일 공동의회를 열어 사실상 ‘서한서노회’로 소속 노회를 결정했다. 그러나 목동제자들이 공동의회를 열어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무효소송을 제기해 “제자교회 소속은 서한서노회”라는 공동의회 결의가 무효가 됐다.

제자교회 지지측인 ‘교사모’의 유기중 장로는 “법원이 제자교회 교인 1203명의 뜻을 받아들여 교인총회 개최를 결정해 제자교회는 등록 세례 교인들을 대상으로 노회 결정을 위한 투표를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자교회는 이번 교인총회에서 새로운 소속 노회가 결정되면 새 노회의 도움을 받아 공동의회를 개최하고 교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해 교회문제를 해결하고 정상화하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