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수) 조간신문 브리핑]

MB, “특사반대” 건의 참모 꾸중…비리 측근에 대해 “대가 없이 도운 사람들” 운운

“일부 참모는 막판까지 특사를 반대했다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벼운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이런 기사가 있다. [동아일보 6면]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비리 측근을 풀어주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나를 도왔던 사람들인데…." [조선일보 6면]

청와대, 사돈가문 조현준 사면하고도 “친인척은 제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실시한 특별사면 대상에 사돈가인 조현준 효성 섬유PG장이 포함됐다. 조현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사촌동생이다. 조현준 사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재벌가에서 유일하게 사면을 받았다. “이 대통령의 친인척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법무부 해석은 이렇다. 현행 민법 769조는 ‘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혈족, 배우자의 혈족의 배우자’를 인척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친인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아메리카의 자금 10억여 원을 빼돌린 뒤 당국에 신고 없이 미국의 빌라를 취득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경향신문 5면]

▲ 사진은 29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회의실에서 열린 법질서 사회안전분과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용준위원장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뉴시스]

김용준 낙마…조선일보 “한 번 더 삐끗하면 위기”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조선일보는 박근혜 당선인 주변에서 "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선이 차질을 빚거나 검증이 늦어지는 등 한 번만 더 삐끗하면 '박근혜 내각'이 공백인 상태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한다. 사실 내각 공백 보다는 희망과 기대로 결정돼야 할 새 정권이 출발부터 누수현상을 겪는다는 점, 이것이 큰 타격일 것이다. 5년 가시밭길의 전조일 테고. [조선일보 3면]

박근혜 인사 스타일 바뀔까…“회의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대표 시절부터 철저한 보안 속에 인선을 결정해 왔다고 한다. 주변에서 천거(薦擧)를 함부로 하면 오히려 기용하지 않기 때문에, 측근들조차 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왔다고도 하고.

한 측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일부 보완이 이뤄질 수는 있겠지만 혼자 인사를 꽉 쥐고 가는 부분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시엔 주변에서 반대했지만 지나고 보면 박근혜 당선인의 판단이 맞았던 적이 많기 때문에 '맡겨 달라'고 하면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하고. 친박계 보좌진 중 한 명은 박 당선인의 인사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단다. [조선일보 4면]

당선인에 반말했다” 개콘 ‘용감한 녀석들’에 경고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 조치를 받았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다. 방통심의위 관계자가 “당선인 품위를 훼손하는 비방성 발언과 정치적 편향성 발언, 연장자인 당선인에게 무례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앞으로 박근혜 당선인님께서 통치하심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경향신문 14면]

“한상대, 사건 보고 받으면 ‘누가 우리 편이야’부터 물어”

지난해 8월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과, 제보로 알게 된 양경숙 씨 사건이 동시에 터졌다. 당연히 새누리당 건은 비중 있게 취급해야 마땅한데 양상은 반대였다. 양경숙 씨 건은 대검중수부, 새누리당 건은 부산지검으로 보낸 것이다. 검찰 관계자가 한겨레 기자에게 한 말이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사건을 갖고 찾아가 보고를 하면 '누가 우리 편이야'부터 물어봤다." [한겨레 6면]

[삼성 불산 누출 속보] 경찰-삼성, 불산 사고 말 뒤집기

숨진 박 모 씨가 지난 28일 오전 3시쯤 1차 수리를 완료하고 귀가하고 두 시간 뒤인 오전 5시쯤 2차 수리를 위해 회사에 다시 나왔다는 게 경찰 발표다. 그런데 4시 40분에 박 모 씨가 회사 CCTV에 찍혔다. [경향신문 10면]

쟁점은 또 있다. 4시 40분 찍힐 때에 박 모 씨가 방재복을 입지 않고 방독면만 착용했다고 했다. 다행히 부상만 입은 사람들은 그래도 방재복을 입어서 화를 면했다는 논리다. 중앙일보도 그런 식으로 보도했다. 그러자 유족들이 반발했다. 비극적으로 숨진 이도 방재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삼성 쪽은 “다시 확인해보니 유족 주장이 일부 맞다”고 번복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이런 말 바꾸기를 두고, ‘불산 누출 사고를 작업자 단순 과실로 돌리거나 그 책임을 협력업체에 떠넘기려 하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한겨레 10면]

[삼성 불산 누출 속보] 삼성, 불산 사고 조사하러 온 경찰 1시간 동안 입구서 막아

보안을 빌미로 통과를 안 시켰다는 것이다. 현장에 달려 온 소방차도 40분을 기다렸다고 한다. 소방서는 "미군 부대도 소방차는 검문 없이 통과시키는데 보안요원들이 제지하고 무전으로 확인하며 우왕좌왕했다"고 말했다고. 인간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익이 우선되는가, 이 시비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상태다. [조선일보 12면]

[삼성 불산 누출 속보] 작업자들 “불산 누출량 더 많을 수도”

불산 누출액이 삼성이 당초 밝힌 2∼3L보다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불산 공급업체 STI서비스 박정하 씨 등 작업자들이 기자들에게 “27일 사고현장에 도착해 보니 불산 탱크 밸브 누출 지점을 임시로 막아놓은 비닐에 불산이 흘러넘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누출량만 삼성 측이 밝힌 2∼3L 또는 경기도나 환경부가 밝힌 10L 정도일 것이고, 전날부터 2차 밸브 교체까지 누출된 양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동아일보 12면]

[삼성 불산 누출 속보] 삼성 불산 사고에 대한 이건희 처남 신문 중앙일보 보도는…

경기도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불산 누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정도만 간략하게 전했다. 중앙일보가 기사에 반영한 워딩은 삼성 사측 관계자 등의 “현장 처리에 급급해 경황이 없어 신고를 못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조치는 절차에 따라 진행돼 잘못이 없다”는 주장 정도다. 삼성에 불리하다면, 중앙일보에서는 진실 접근이 쉽지 않다. [중앙일보 12면]

5대 농축산품, 유통업자 마진이 36%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농업전망 2013'에 따르면 쌀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5대 농ㆍ축산 품목의 2011년 국내 총 소비액 34조6100억 원 가운데 35.8% 즉 12조4100억 원이 유통비용으로 조사됐다. 국내 5대 농ㆍ축산 품목의 연간 총 소비액 중 40% 가까이가 유통업자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유통업자 마진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유통혁명만 된다면 농축산 품목의 획기적 가격인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한국일보 1면]

국내서 회수한 신라 불상, 약탈품 못 밝히면 일본 반환

일본 원정 절도단이 쓰시마 섬에서 훔친 국보급 신라·고려 불상이 마산 창고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런데 신라 고려 불상이라는 점이 아니라도 일본이 약탈해 간 것이라는 증거가 있어야 우리가 그걸 계속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 감정관실은 두 불상을 '100년이 안 된 위조 골동품'이라고 판정했다고 하고. [조선일보 11면]

‘국민연금 월 20만원 넘으면 되레 손해"

박근혜 당선인의 노령연금 정책, 허와 실을 제대로 짚어보는 기사가 나왔다. 현재 국민연금 20만원과 기초노령연금 10만원을 합쳐 30만원을 받는 가입자의 경우 바뀐 제도에서 기초연금 20만원과, 국민연금의 50%에 해당하는 소득비례연금 10만원을 받아 전체 연금액이 보존된다.

그러나 현재 국민연금 50만원과 기초노령연금 10만 원 등 60만원을 받는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 경우 균등부분은 25만원으로 기초연금 즉 20만원을 초과해 아무런 지원도 못 받는 대신 현재 받고 있는 노령연금은 폐지돼 전체 연금액이 50만원으로 10만원 줄어든다. 오랫동안 많은 액수의 보험료를 낸 가입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한국일보 7면]

세 아들에게 양위하는 75세 네덜란드 여왕…87세 어머니만 쳐다보는 65세 찰스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 75세다. 46세인 큰아들 빌럼 알렉산더르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네덜란드에서는 123년 동안 3대를 이어 여왕이 군림해 왔다.

네덜란드 여왕이 선위를 발표하자 이웃나라 영국의 왕위 계승도 주목받고 있다. 87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아래 65세가 된 큰아들 찰스 왕세자, 얼마 전 이런 농담을 했다고 한다. “제가 참을성이 없다고요? 당연합니다. 저도 머지않아 수명이 다할 것이고, 조심하지 않으면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조지 6세는 지금 내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중앙일보 18면]

태블릿 PC줄게~ 온라인 유료구독 해다오! 외국신문 전략 통할까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연말부터 디지털신문 구독자에게 태블릿피시 구입가를 대폭 할인해주는 보조금제를 도입했다. 1주일 구독료가 한국 돈 약 6800원인 ‘디지털 패키지’로 18개월간 보면 시중가 34만원인 아수스의 넥서스7을 8만5000원에 준다는 것.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도 지난달 닷새 동안 미국에서 1년 정기독자에게 넥서스7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반짝 판촉 행사를 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초 1년 약정의 디지털 구독자에게 반스앤노블의 이(e) 리더기 누크와 태블릿 누크 컬러를 할인가로 지원한 바 있다.

신문사 경영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종이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가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