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됐다는 당회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2월 3일 임시 당회를 열고 "오정현 목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Potchefstroom) 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가 미국 바이올라(Biola) 대학 마이클 윌킨스(Michael Wilkins) 교수의 저서를 표절해 짜깁기한 논문이었다'는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27일 조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오정현 목사가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희대 교수인 권영준 조사위원장 장로는 보고서에서 "오정현 담임목사가 공언한 담임목사 사직의 조건인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등 부정직한 증거'가 무수히 발견됨에 따른 후속 절차(담임목사의 임면에 관한 사항)의 처리를 밟아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이에 대해 '오정현 목사는 연구에 사용된 인용구를 의도적으로 빠뜨리지 않았다'는 등 내용의 남아공 노스웨스트대 측 공식 서한을 공개하며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교회 당회가 밤 늦게 논의를 마친 다음 ▲현재 교회가 관련 보고서를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다 ▲향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 ▲오정현 목사는 모든 처리를 당회에 일임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정현 목사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가 나올 경우, 신앙양심과 명예를 걸고담임목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CBS가 보도했다.

출석교인 3만에 이르는 사랑의교회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복음주의 지도자 고 옥한흠 목사가 설립했으며, 2003년 12월부터 후임으로 오정현 목사가 담임해왔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앞 금싸라기 땅에 수천억대의 신축 교회 건물을 짓는 와중에 불법 건축 시비와 옥한흠 목사의 이름을 판데 따른 유족의 반발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