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대한성결교회 산하 학교법인 성결신학원(성결대학교) 전·현직 임원들이 비리로 최근 교단 안팎에서 잇따라 처벌을 받았다.

해당 임원들은 학교법인 이사장과 전 총장으로, 교회 장로와 목사이기도 하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형사4단독 이계정 판사는 1일 학교 식당 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성결대학교 정상운(55·목사) 전 총장에게 벌금 500만원과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돈을 건넨 식당 업자(55)에게는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이 판사는 "정 전 총장은 금품을 수령하지 않았고 구내 식당 재계약 관련 지위에 있지도 않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사무처리의 최종 결재 권한이 총장에게 있고, 식당업자가 쉽게 얻을 수 없는 총장의 해외 출장 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금품이 오간 사실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또 "총장이 지녀야할 도덕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돈을 받은 점과 공소사실을 부인한 점은 (정 총장에게) 불리하지만 구내식당 관련 업무를 정상처리 한 점과 초범인 점은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총장 재직시절인 2007년 1월말~2009년 8월말 구내 식당업자로부터 식당 재계약 등 업무 청탁 명목으로 모두 13차례에 걸쳐 2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1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정 전 총장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2700만원을 구형했지만, 1심 법원은 4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받은 사실만 인정했다.

정 전 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2월 임기를 2년여 앞두고 사퇴했으며, 현재는 신학부 교수직과 함께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앞서 예수교성결교회 총회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공적 거짓말과 배임증재, 직권남용 등의 이유로 교단 재판에 회부된 성결신학원 이사장 조석환(68·장로)씨에 대해 파직을 선고했다.

이로써 조 이사장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와 지교회의 모든 공적 직분을 박탈당하고 평교인 신분이 됐지만, 곧바로 서울중앙지법에 교단 판결 무효 가처분신청을 내 아직 직을 유지하고 있다.

교단 재판위에 따르면 조 이사장은 2011년 2월 정 전 총장이 식당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도 교내에 성명과 교단 서신 등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거짓말을 한 점이 인정됐다.

또 2010년 5월 성결신학원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있는 이사 4명에게 각종 사업비 명목으로 200만~300만원의 금품을 준 사실도 인정됐다.

2011년 10월에는 이사회 동의없이 독단으로 전 총장을 직무정지 처분했으며, 이사회 사무처장에 자격이 없는 특정 인사를 임용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현재 후속 대책 준비로 분주하다.

성결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종교 관련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몇년새 이런 엄청난 비리가 계속 터졌다. 학교 구성원마다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문제의 임원 교직 복귀 거부는 물론 교단 영구 제명토록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