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추진 중인 학교인권조례 제정에 대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가 폐기를 촉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강원도지역 기독교계와 학부모연대 등으로 구성된 강원도 학교인권조례 반대 비상대책협의회(대표 박인관)는 5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사는 물론 학생에게까지 대 혼란을 초래해 학교는 붕괴되고 참교육은 실종된다"며 학교인권조례 폐기를 촉구했다.

이어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외집회를 갖고 '성적 일탈인 동성애가 인권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등 구호를 외치며 학교인권조례 폐지와 민병희 도교육감 퇴진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배포한 성명을 통해 "(강원학교인권)조례 제정은 학부모와 교육 공무원들과 충분한 합의가 없이 제정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히 기독교적인 가치와 성경의 가르침과는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 학교교육 상황은 학생지도가 어렵고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것조차 거리는 현실"이라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 폭행까지 당하는 지경에서 학생들의 인권만을 강화시키는 것은 교사의 지도력을 무력화시키고 교실 붕괴와 학교의 파행적 운영을 불가피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인권조례 폐지주장과 관련 ▲교권과 학생들 사이의 이상한 갈등구조 형성 ▲청소년 임신 출산과 동성애 허용 및 조장 ▲학생 소지품 검사 불능으로 담배 콘돔 소지 제재 한계 ▲학생집회 허용으로 정치교사 선동 악용 ▲인권옹호관 설치에 따른 비용 발생 및 계층간 세대간 갈등 유발 ▲지난친 인권주장으로 이기적인 인간 양산 등을 지적했다.

박인관 협의회장은 "청소년에게 임신과 출산이 자연스러운 학생의 인권이라는 조례는 잘못된 성생활의 길을 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인권에만 치중하면 인권밖에 모르는 괴물인간 프랑켄슈타인처럼 될 것"이라며 폐기를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성적소수자에 대해 차별하지 말고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일 뿐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예기치 않은 임신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성적소수자라도 교육에서만큼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내치지 않는 게 교육적 가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강원도학교인권조례 반대 비상대책협의회는 강릉원주춘천시학부모연대 춘천시교학연 바른교육전국연합 자유교원조합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바른성문화국민연합 공교육살리기강원본부 평생교육회 기독시민연대 춘천시기독교연합회 춘천시교역자연합회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