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신대원생 등 목회 관련자 10명 중 8명은 담임목사직의 대물림을 크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8개 기독교시민단체 연합기구인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일반인 등 총 21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월 4일 발표한 ‘교회세습 여론 인식조사’ 연구발표에 따르면 목회자와 신학자, 신대원생 등 목회 관련자 84.7%, 일반인 61.6%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 중에서는 61.6%가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2.2%로 담임목사직 대물림에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농어촌의 미자립 교회나 소규모 교회에서의 세습에 관한 질문에 목회 관련자 27.9%가 ‘물려주면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72.1%는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등 목회 관련자들은 작은 교회보다 중대형 교회 세습에 보다 더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대물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자기 비움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 ‘의사결정구조의 민주화’, ‘교단과 교회연합기구의 역할’, ‘강력한 교회법 제정’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논찬자로 참여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세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개교회에서 세습이 이루어지는 것은 담임목사에 대한 인간적 관계에 연연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최현종 교수는 “‘교회세습에 관심없다’는 일반 응답자들의 높은 비율은 한국 교회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라 한국 교회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부정적 이미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