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홍재철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이영훈 목사)에게 조용기(77) 원로목사에 대한 고소를 즉각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위원회 명의로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10일 임시 당회를 열어 ‘원로목사에 대한 어떤 법적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결의하고,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내에 설치된 의혹진상조사팀도 해체하기로 했다”면서 “그 동안 한기총 대표회장이 이 목사를 수차례 만나 조 원로 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춰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줄 것과 고소·고발자들이 고소를 취하하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한 것 중 일부분이라도 수렴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검찰에 조 목사에 대한 고소취하서가 아닌 처벌불원서를 내기로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처벌불원서는 마치 죄가 있는 사람이 처벌받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조 목사에 대한 고소 사건은 원래 고소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할 사안으로 사소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만큼 교회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교회안에서 해결해야 했던 일들”이라며 “조 목사를 음해할 의도로 사건을 만들어 고소까지 해 법의 수사를 받게 함으로써 조 목사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처벌불원서’라는 말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기총은 “고소 사건은 당회가 아닌 고소인이 직접 취하해야 하는 것이므로 조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 전원이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각 고소취하서를 검찰에 제출해야 한다”면서 “만일 (장로들이) 고소 취하에 불응한다면 이는 명백히 당회의 결의에 반하는 것이므로 이 당회장은 (이들을) 즉각 제명해 당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은 지금이라도 원로목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자성하고 정중히 사죄해야 하며, 한국교회를 어지럽게 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원로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춰 원로목사로서의 명예와 지위회복에 힘쓰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그 동안 한기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이자 한기총 명예회장인 조 목사를 비방과 음해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는 한기총이 앞서 조 목사가 한 교회의 목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영적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인 만큼 지킬 의무가 있음을 결의했기 때문이며, 한기총은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일부 장로는 지난해 조 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48) 전 국민일보 회장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고소·고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임시운영위원회(당회)를 열어 조 목사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교회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산하에 설치했던 의혹진상조사팀 해체하고, 장로회 인사와 조용기자선재단 소속 인사, 고소·고발자 등 26명을 위원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고소취하서가 아닌 처벌불원서를 검찰에 제출키로 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