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3:7-13)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과 교회를 동일시하십니다. 초대교회 때 사울이 교회를 핍박하니까 예수님이 사울에게 “사울아 사울아 니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울은 분명히 교회를 핍박했는데, 우리 주님은 자신을 핍박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자신과 교회를 동일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훗날 바울은 ‘교회를 주님의 몸’이라고 정의했습니다.(골1:18)


주님은 아름답습니다.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에 품위가 있고 아름답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한 모습이나 천박한 모습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 그 주님의 모습을 보고싶으시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디를 보면 주님을 볼 수 있습니까? 교회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된 교회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주님이 아름답기 때문에 주님의 통치를 받는 주님의 몸된 교회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교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추한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교회는 절대로 천박하면 안됩니다. 교회는 행동하는 것이나 추구하는 것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님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교회의 머리로 모신 교회는 반드시 품위있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추태를 보이고, 천박하게 행동한다면 뭔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교회라고 다 같은 교회가 아닙니다. 아름다운 교회가 있는가 하면 추한 교회도 있습니다. 거룩한 교회가 있는가 하면 천박한 교회도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가 있는가 하면 썩고 병든 교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빌라델비아교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의 전형이었습니다. 빌라델비아는 소아시아 일곱 도시 중 역사가 가장 짧은 도시였습니다. 이곳은 BC 159년부터 138년 사이에 버가모를 통치했던 아탈루스 2세 시대에 세워진 도시였습니다. 원래 이 도시는 당시의 헬라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를 ‘작은 아테네’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빌라델비아는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무시아, 루디아, 브루기아 등 세 나라의 국경 지방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은 주변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자연히 문호가 개방되어 있었고 진취적인 도시였습니다. 다시 말해 빌라델비아는 젊은 도시요 신생도시였습니다. 언제나 활기가 넘쳤습니다. 이런 도시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서 교회가 세워지고, 그 이름을 빌라델비아교회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빌라델비아교회를 향한 우리 주님의 평가가 무엇입니까? 이 교회에 우리 주님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까? 7절을 보겠습니다. “빌라델비아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가 이르시되” 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빌라델비아교회에는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나타나신 모습은 그 교회의 영적인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핍박받고 있는 서머나교회에는 처음이요 나중이시고 죽었다가 살아나신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또 발람의 거짓 교훈을 따라가고 있었던 버가모교회에는 좌우에 날선 검을 들고 있는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세벨의 음행에 빠진 두아디라교회에는 불꽃같은 눈과 주석같은 발을 가지신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살았으나 죽은 사데교회에는 일곱 영을 가지신 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나타나심은 그 교회의 영적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주님이 빌라델비아교회에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분으로, 그래서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분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다윗의 열쇠’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사야22장에 보면 당시 왕의 국고를 맡았던 셉나를 그 자리에서 쫓아내고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에게 다윗의 열쇠를 맡기겠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 날에 내가 힐기야의 아들 중 엘리아김을 불러 네 옷을 그에게 입히며 네 띠를 그에게 띠워 힘있게 하고 네 정권을 그의 손에 맡기리니 그가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의 집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내가 또 다윗의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 했습니다.(사22:20-22) 여기에서 하나님이 엘리아김에게 다윗의 열쇠를 맡긴다는 것은 유대의 모든 실권을 맡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 셉나라는 사람이 불의한 청지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왕의 재산을 탕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불의한 셉나를 그 자리에서 쫓아내시고 대신 의롭고 충직한 종 엘리아김을 그 자리에 임명하시고 다윗의 집의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그가 누구를 도와주겠다고 문을 열면 어느 누구도 그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엘리아김이 도와줄 수 없다고 문을 닫아걸면 아무도 문을 열게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이 다윗의 열쇠를 가진 분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은 주님이 참되고 진실한 청지기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늘나라에서 실세 중의 실세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다윗의 열쇠를 가지고 계십니다. 다시 말해 모든 결정권을 쥐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된다고 하시면 그 누구도 안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안된다고 하시면 그 누구도 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막강한 실권을 가지신 주님이 빌라델비아교회에 임하셔서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8절을 보겠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네 앞서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했습니다. 지금 주님이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 앞에 문을 열어두시겠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 주님이 도와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을 바라보시면서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마음에 흡족했던 것입니다. 그만큼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이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의지하고 그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았던 것입니다. 그 다음 말씀을 보면 이것이 확실해 집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빌라델비아교회를 향해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작은 능력‘이라는 것은 교세가 작다는 것입니다. 빌라델비아교회는 성도수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재정적으로도 넉넉지 못한 교회였습니다. 제가 거기 가보았는데, 빌라델비아 주변이 전부 포도밭이었습니다. 아주 낙후된 농촌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천년 전에는 훨씬 더하지 않았겠습니까? 다시 말해 빌라델비아교회의 성도들은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던 서민들이었고, 게다가 교인수도 얼마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의미로 주님은 ‘작은 능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빌라델비아교회는 이런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주님의 말씀을 지켰고, 주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화려한 헬라신전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번창하던 헬라문화를 거부하고 거기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철학적으로 정교한 이론과 논리로 무장한 헬라문화를 거부하고 신앙을 지키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유대인들의 훼방 또한 집요했습니다. 9절을 보겠습니다.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 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자칭 유대인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사탄의 회당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인들이 여전히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을 핍박하는데 앞장섰던 것입니다. 이들의 레이더망에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도 포착되어서,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을 괴롭혔습니다. 직장에서 쫓아내고, 물건도 사고팔게 하지 못하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에 상영된 “회복”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김종철 감독의 간증을 직접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는 유대의 크리스찬들을 메시아닉 쥬라고 합니다. 이들이 당하는 핍박을 보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1948년에 이스라엘이 세워질 때 메시아닉 쥬는 이스라엘 전체에 약 30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300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16,000 명으로 급격하게 불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유대인들에게 굉장한 핍박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직장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상점에서는 이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이들의 집회장소에 몰려와서 못들어가게 방해하고, 예배시간에 들어와서 난동을 부립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항의하고, 집기들을 던져버리는 악행을 서슴치 않습니다. 이것을 영화는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어느 크리스찬의 집에 선물꾸러미가 배달되었습니다. 마침 그 집의 아들이 혼자 있다가 무심코 선물꾸러미를 풀다가 그만 폭탄이 터졌습니다. 선물꾸러미 안에 폭탄이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 보냈겠습니까? 이슬람사람들이 보낸 것이 아니라, 유대교에 열심인 같은 동족 유대인들이 보낸 것입니다. 지금도 백주대낮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지금도 기독교인들을 이렇게 미워하고 핍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초대교회 때는 오죽 했겠습니까? 자칭 유대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사탄의 회입니다. 그들은 모여서 사탄이 좋아하는 짓만 모의하고 실행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유대인들이 당시의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에게 시시때때로 적의의 이빨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빌라델비아교회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헬라문화의 달콤한 유혹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유대교의 무서운 핍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라델비아교회는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일에 추호도 소홀함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빌라델비아교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주님의 말씀을 지켰고, 주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환란과 핍박과 유혹 속에서도 그들은 조금도 추하거나 천박하지 않았습니다. 아름답고 거룩한 교회의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서로 모이기를 힘쓰고, 서로 모여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서로 격려했습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말씀의 진리로 무장하고, 서로 사랑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래서 빌라델비아교회는 그 이름처럼 ‘형제우애 형제사랑’이 두터운 교회였습니다. 빌라델비아라는 말은 원래 필라델피아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필레아’와 ‘아델포스’의 합성어입니다. ‘필레아’는 ‘사랑, 혹은 우정’이라는 말이요, ‘아델포스’는 형제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빌라델비아는 형제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빌라델비아교회는 형제사랑이 두터운 교회였습니다. 저들은 서로 모여 사랑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쉬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빌라델비아교회같은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는 모습은 반드시 사랑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이런 교회가 건강한 교회요 성령충만한 교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고, 예수님이 사랑이시고, 성령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된 교회도 반드시 사랑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성도들끼리 서로 모여 위로하고 격려하고 슬픔이 있으면 같이 슬퍼하고, 기쁨이 있으면 같이 기뻐합니다. 슬픔을 나누면 반감되고 기쁨을 나무면 배가 됩니다. 언제나 교회는 사랑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본질입니다. 바로 빌라델비아교회가 그러했습니다.


자 그러면 이런 교회의 모습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겠습니까? 가정에서부터입니다. 가정에서부터 이런 모습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말씀으로 진리를 깨닫고 서로 나누는 모습이 경험되고 연습되고 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가정예배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온 집안식구들이 엄마 아빠 아이들까지 함께 모여 말씀을 가지고 서로 자기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탈무딕 디베이트(talmudic debate)라고 합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녀들과 함께 성경을 놓고 토론을 벌입니다. 자기들의 생각을 주저없이 나눕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수천 년 동안 나라를 잃고 떠도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류역사에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을 배출해 냈습니다.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 참으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런 가정은 틀림없이 부자관계, 형제관계가 원만합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고, 성경을 가지고 서로 자기의 생각을 나누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없고, 이것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없습니다. 어떤 성도님은 회사에서 퇴근하면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일차 이차 삼차 하면서 늦은 밤거리를 배회합니다.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이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회사동료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정신없습니다. 이런 가정은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나중에 큰 코 다칩니다. 그렇게 자란 자녀가 나중에 근심덩어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가정에 충실하십시오.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십시오. 이것처럼 행복하고 즐겁고 가치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할 때 자녀들의 생각이 깊어집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성품이 원만해 집니다. 그리고 이웃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형제애를 나눌 줄 아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어느 시골 동네 집에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아침부터 이 집 며느리가 찹쌀떡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큰 가마솥에 찹쌀을 넣고 쪄 낸 후에, 절구에 넣고 찧습니다. 다 찧고 난 다음에, 콩고물을 듬뿍 묻혀 가지고, 옆에서 장작을 패고 있던 신랑에게 한 입 넣어주었습니다. 이 남편은 한 입 물고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흠, 좋아. 아주 맛있어.”그 때 저 멀찍이 툇마루에 앉아 있던 시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고 시아버지 체면에 달라지는 못하고 침을 꿀꺽 삼키면서 입맛만 다시고 앉아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 속없는 며느리가 또 한 웅큼 덥석 떼어서 자기 신랑의 입에 쏙 넣어주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시아버지가 잔뜩 화가 났습니다. 시아버지 체면에 속내를 보일 수는 없고, 괜히 허공을 향해 한 마디 합니다. “이 놈의 여편네는 아침부터 어디를 싸돌아다녀!” 이렇게 혼자 속을 태우고 있는데 마침 시어머니가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냅다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이 여편내는 이 바쁜 날 어딜 갔다 오는 거야!” 역정을 냈습니다. 시어머니가 직감적으로 눈치를 채고 며느리에게 묻습니다. “얘야, 아버님에게 떡 좀 드렸느냐?” “아니요, 정식으로 차려드리려고 아직 안 드렸어요.” “얘야, 그러는 것이 아니다.” 하시면서 찹쌀떡을 한 웅큼 떼어 툇마루에 앉아 있는 자기 남편의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덥석 받아 문 시아버지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마당에 있는 아들을 째려보면서 “야, 이놈아 너만 색시있냐, 나도 색시 있다.”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시아버지에게 아내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그런데 아쉬운 것은 아들과 며느리와의 대화가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관계가 원만치 못했습니다. 딱 보면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왭니까?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가정에서부터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연습과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이런 모습이 교회에서 더 연습되고 훈련되어서 세상에 나아갈 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런 자가 가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그런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빌라델비아교회같은 신실하고 충직한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이런 모습을 주님 앞에 보여 드려야 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빌라델비아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런 교회를 칭찬하시고 이 교회에게 귀한 약속을 하셨습니다.


9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 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하는 자들 중에서 몇 사람들이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회심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이 자신들을 핍박하는 유대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더니 그 유대인들 중에서 병든 자가 낳게 되었던지, 아니면 사업을 하다 망한 사람들이 빌라델비아 성도들의 도움을 받았던지 어떤 역사가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무지막지한 유대인들이 결국 빌라델비아 성도들의 사랑에 감화되어서 자신들의 종교를 버리고 빌라델비아 성도들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은 악을 악으로 이기지 않고, 악을 선으로 이겼던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두번째 약속이 무엇입니까? 10절을 보겠습니다.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 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에게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시험’은 테스트가 아니라 템테이션입니다.(원어: 페이라조) 마귀가 장차 성도들을 유혹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귀가 무엇을 노리고 유혹하겠습니까? 11절에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했습니다. 마귀가 노리는 것은 우리의 면류관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받을 영광의 면류관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면류관을 빼앗기지 않도록 굳게 잡아야 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굳게 믿으십시오. 다시 말해 오직 주님의 말씀에 통치를 받는 삶을 사십시오. 우리 앞에 어떤 상황이 전개된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철저히 순종하십시오. 이것만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마귀는 우리에게 다가와 ‘여기 더 좋은 길이 있다. 여기 더 편한 길, 넓은 길, 더 멋진 길이 있다.’ 자꾸 속삭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더 멋지고 화려하게 보이는 것들을 우리 앞에 늘어놓습니다. 이러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절없이 넘어갑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시23편에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 한 반 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호와 한 분 만으로 만족합니까? 이런 자는 절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또 다른 복음, 또 다른 은혜 구하지 않습니다. 성경말씀이 완전하고 온전하다는 진리를 알고 성경공부에 목숨을 겁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거기에 자신의 인생을 겁니다.


갈라디아교회 성도들같은 어리석은 자들이 되지 마십시오. 좀 더 세련된 것, 좀 더 번쩍 번쩍한 것이 없는가? 이런 것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악으로 물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인격적으로 회복되고,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따라 건강하게 가치있게 사는 삶으로 변화되는 것보다 더 큰 이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거기에 순종해서 사는 삶에 집중하지 않고 자꾸만 또 다른 복음을 찾아 헤맵니다. 이런 자들은 반드시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서 결국 면류관을 잃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 주님의 약속이 무엇입니까? 12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참으로 놀라운 약속입니다. 이렇게 작은 능력으로 주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지키고, 주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는 성도들에게 우리 주님이 천국으로 인도하시고, 천국의 기둥이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이 주님의 약속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소망이 됩니까?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빌라델비아교회 성도들처럼 사는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해서 뜨거운 신앙의 열정으로 형재애를 나누는데 집중하십시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랑의 교회를 이루는 데 헌신하십시오. 그리하여 빌라델비아교회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복락을 받아 누리는 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