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이
비활동적인 내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요
의미있는 놀이터이다.

활동적인 이들은
등산 또는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천을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내겐 그게 더 스트레스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감동을 글로 쓰는 것,
그것이 무척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시인이 된 뒤
내가 변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글 쓰는 것이 싫어졌다.

그게 나를 변질시켰다고
누군가가 느낀다니
그건 내 본심이 아니다.
그래서 글 쓰는 즐거움이 사라졌다.

누군가는
새 성전 짓고부터
내가 변했단다.
거드름, 권위주의적, 전시적, ....

정말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가 그렇다고 여긴다니
그것 역시 싫어진다.

나는
나를 변질시켰다고 여겨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릴 준비된 이이다.

세상 모든 자랑거리들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사도바울의 고백까지는 못 미쳐도
흉내라도 내보고픈 목사이다.

주의 종으로
바보가 되라면 바보가 되겠고,
거지가 되라면 기꺼이 되겠고,
투사가 되라면 역시 그러하겠다.

나는
오직 나의 주인님,
예수님만이 가장 귀하고
그 분께만 절대 순종할 뿐이다.

어차피 세상은
나에게 30년 전에 죽었고,
나 역시 그 때에
세상에 대해 죽었다.

사나 죽으나
나는 주님의 종으로
주님께만 충성할 것이요
그리 살다 갈 것이다.

행여나
혹시나
말들을 뒤따라 다녔는데
이제는 주님만 따라다니겠다.

예수님 때문에 변했다는 말,
그건 평생 듣고픈 말이다.
그러나 다른 세상적인 것들로
변했다는 건, 부끄러움이요 모욕이다.

세상 어떤 명예도, 권세도, 인기도
내게는 예수님만 못하다.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예수님만 보인다는 찬송 그대로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