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 고시가 이제 한 시간 후부터 발효되는데 이 때문에 지난 밤 도심은 시위가 격심했다고?

촛불 집회 참가자 만여명은 어젯 밤 서울 도심에서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며 길을 막아선 경찰과 충돌했다. 오늘 아침 각 방송 뉴스를 종합해보면, 시위대가 경찰버스로 올라와 진출을 시도하자 경찰은 소화기를 대량 살포했고 자정 넘어서는 물대포를 모처럼 다시 쏜 것으로 알려졌다. 방패로 시민을 내리찍는 일도 재발됐다. 한 경찰은 시민의 손가락을 물어 절단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병원에 실려 갔고 경찰 연행자도 계속 늘어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백여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돌 소식을 듣고 나온 시민들이 속속 가세해 밤새 충돌은 계속됐다.

● 분명히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설득하면서 고시 시행을 추진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쇠고기 불안 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한겨레>가 동서리서치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설문결과가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6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개월 미만만 들어온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68.7%가 불신을 표했다. 정부가 맺은 QSA에 대해 ‘민간업체를 어떻게 믿냐’라는 의견이 71.4%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20.3%였다. 95%신뢰수준에서 +-3.1%P의 오차한계를 기록했다.

● 이런 가운데 MBC PD수첩의 번역 왜곡 논란이 제기됐지?

MBC <PD수첩>에서 번역을 담당한 정지민 씨가 “'다우너 소 즉 주저앉는 소'에 대해 광우병을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방송 당일 (제작진에게)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러면 이 자료 못 쓰는데, 방영 자체가 힘든데”라는 답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지민 씨는 “번역 문제가 아니라 제작 의도나 편집의 '성향' 내지는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정지민 씨가 이야기한 제작진은 보조작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 MBC측 입장은 어떤가?

한편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PD수첩> 조능희 책임프로듀서는 “정지민 씨가 여러 차례 의견을 피력했다고 하지만 보조작가에게 한 차례 전해 들었을 뿐”이라며 “정 씨는 영어 번역자 13명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 <동아일보>는 이 내용을 1면과 3면 두 개면에 걸쳐 소개했고, <중앙일보>는 1면 머릿기사로 쓰는 것은 물론, 3,4면 모든 면을 털어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PD신념만 강조해 도마 위에 오른 PD저널리즘이다’ ‘뉴스 전달자 보다 해석자 입장 앞세워 균형감 상실해’ 이렇게 해석했다. 나머지 다른 신문은 사실 보도만 했다.

● 이런 가운데 <경향신문>은 광우병이 대부분 송아지 때 감염된다고 보도했지?

30개월 미만이 장땡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내용은 그런데, 미국 육류수출협회의 홍보책자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대목이 있었다고 한다. “광우병 감염이 확인된 대다수 소들이 생후 30개월 이상인 것은 그 시점에서 비로소 검사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라는 부분 말이다. 그러니까 잠복기를 거쳐 그때 쯤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공개한 통합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현재로서 살아있는 소를 대상으로 하는 광우병 검사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천정배 의원은 “쇠고기 전체를 전수검사해서 안전성을 검증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재협상말고는 답이 없다고도 밝혔다.

● 미국 도축장에 미국 연방정부 수의사가 상주하며 광우병 임상검사를 실시한다고 하던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경향신문> 기사 하나 더 인용해야겠다. 지난달 2일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렇게 대국민 담화를 했지? 이게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도축장 6200곳 중에 미국 연방정부에 소속돼 도축장에 대한 순회 감시를 하는 수의사는 1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국 도축장에서 소의 연령을 구분하는 업무도 담화문 내용과 달리 미국 연방 수의사가 아닌 미국 식품안전검사국의 단기 프로그램을 이수한 검역관이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전기요금 208만 원 밀렸다고 양식장을 단전해 13억 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저녁 6시쯤 전남 함평 우양수산에선 체납요금 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나온 한전 직원 두 명과 양식장 직원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208만 원의 전기요금 연체 문제 때문이다. 승강이 끝에 한전 직원은 전기를 끊었다. 양식장 주인이 도착해보니 단전으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한 고기들이 뻐끔대며 죽어 가고 있었다. 535만 마리, 12억9000만 원어치가 못 쓰게 됐다. 그가 2월부터 내지 못한 전기요금은 약 208만원이었다. 한전측은 한 “40마리 있다고 해서 끊었다. 그런데 40만 마리 이상인줄 몰랐다”라는 반응이다.

● 한국의 백만장자 증가율이 세계 4위라고?

한국에서 지난해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는 18.9% 늘어난 11만8000여 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은 국가별 백만장자 증가율 순위에서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신흥 경제국인 인도 중국 브라질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증가율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이 내용은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턴트 업체 캡제미니가 공동 발표한 '세계 부(富) 보고서'를 <국민일보>가 인용한 것이다. 부자들이 많아지면 서민들 생활도 덩달아 펴야할 텐데, 상황은 그렇지 않다.

● 여권이 낙선ㆍ낙천자를 6개월간 안 쓴다 하지 않았나?

<한국경제신문>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정리하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에 기용됐다. 이미 부산에서 낙천한 권철현 전 의원은 주일 대사로, 총선에서 떨어진 박형준 전 의원은 홍보기획관이라는 자리를 얻었다. 한편 총선에서 낙선한 김양수 전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낙천된 정형근 최고위원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재웅 전 의원은 EBS 사장으로, 박계동 전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 기용설이 나온다. 홍문표 전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은 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거명된다. 고경화 전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전선을 훔치던 얼빠진 도둑 이야기가 있지?

30대 2명이 지난 3월 3일 저녁 8시쯤 전북 김제의 한 제지공장에 몰래 들어갔다. 이들은 방범시설이 허술한 공장에서 구리 전선 4000여 m를 절단기로 잘랐다. 세 차례에 걸쳐 훔친 전선을 고물상에 팔았다. 시가로는 1억2000만 원어치였다. 그런데 거기다 삼각김밥 봉지를 남긴 모양이다. 경찰은 바코드와 제조일자를 근거로 삼각김밥을 판매한 곳을 찾았고, 판매 기록을 뒤지고, 현금영수증을 세무서 협조로 추적해서 도둑의 동거녀를 찾았다. 그리고 붙잡았다. <동아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 만취 승객이 운전기사를 폭행해서 버스가 강으로 추락할 뻔 했다고?

어제 아침 출근 시간대 시속 80㎞ 속도로 달리고 있던 버스 안이었다. 만취한 승객이 운전기사를 폭행했다. 위기였다. 그 버스는 가양동 올림픽대로상이었다. 버스는 도로 옆 가드레일을 수차례 들이받았다. 가드레일 넘어서는 한강이었다. 그 버스에는 19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결국 멈춰섰다. 이 만취자는 왜 기사를 때렸을까. 휴대전화로 친구와 통화하다가 친구가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자 기사에게 전화기를 건넸는데, 기사가 거절하자 화가 나서 그랬다는 거다. <조선일보>가 전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