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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6·25를 보내며... |
| [전남CBS 시사칼럼] 어느 사회나 화해시키는 그룹들이 많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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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의 자연이 날로 푸르름을 자랑하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민족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의 가슴에 총칼을 들이댄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6․25를 사회과학적인 눈으로 바라봅니다. 미국과 소련의 패권전략에 따른 대리전쟁이니,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의 산물이니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본질이 아닙니다. 본질이 무엇입니까? 영적인 문제입니다. 이 땅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때 그 나라 그 사회는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납니다. 모든 백성들이 각자의 삶에 만족하며 더불어 사는 평화스런 세상이 됩니다. 그러면 백성들마다 제나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습니다. 생명을 걸고 싸워 지켜내려고 합니다. 이럴 때, 이웃 나라가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을 때, 다시 말해 바알을 섬기게 될 때, 그 나라는 필연적으로 정의가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사람들마다 온갖 권력을 남용해서 출세하려 합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더 움켜쥐려고 하므로, 자연히 부정부패가 심해집니다. 그러면 그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인 법질서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 그 나라는 약육강식의 세상이 됩니다. 백성들의 입에서 서슴없이 “이 망할 놈의 세상!”이라는 울부짖음이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이런 세상이 될 때, 그 나라는 급속도로 국력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전쟁입니다. 하나님이 전쟁이라는 인생채찍을 드십니다. 이것이 성경의 예언서들이 한결같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6․25도 마찬가지입니다. 6․25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은 이 나라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이 땅의 백성들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마저 빛을 잃고, 세상의 탁류에 휩쓸린 결과입니다. 안타깝지만 하나님을 섬긴다고 고백하는 교회조차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고, 하나님이 맡기신 화목케 하는 직분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고후 5:18)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그 나라가 평화를 누리려면 완충역할을 하는 그룹이 많아야 합니다. 사회의 여러 갈등들을 완화시키고, 화해시키는 그룹들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나라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완충역할을 하나님의 백성들, 다시말해 교회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그 역할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오히려 이념에 휩쓸려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미움과 분열을 가중시키는 일에 열심을 냈습니다. 그 결과 이 나라가 이웃나라에 이용당하다가 결국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단순히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화목케 하는 직분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바알을 섬기는 것은 화목케 하라는 직분을 팽개쳐 버리고 이기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아무리 입으로 떠들어도, 그리하여 제사 때 조상 앞에 절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삶 속에서 하나님 주신 화목케 하는 직분을 팽개쳐 버리고, 공의를 세우는 일을 등한히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우상숭배하는 자입니다. 믿는 자들 대부분 이런 삶이라면, 그 나라는 빛이 사라진 사회요, 우상숭배하는 사회가 되어서 거기에 다시금 전쟁이라는 독버섯이 자라게 됩니다.
그러므로 다시 그 날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무엇보다 교회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겨야 합니다. 정신을 차려 하나님을 섬기고 화목케 하는 하나님의 직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법이 공평하게 집행되고, 정의가 살아 숨쉬도록 현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 이 나라에 평화가 깃들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세상이 되면, 다시금 이 나라가 활력이 넘치고, 이웃민족이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하나님이 지키시는 강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전남CBS ‘시사칼럼’ 원고입니다.
/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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