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엡5:22-6:9 ::

오늘은 가정의 달 마지막 주일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을 가정의 달로 지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5월의 장미가 한창입니다.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쏟아지는 가운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의 장미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을 가정의 달로 지키는 것은 그만큼 가정이 중요하고 가정도 이렇게 아름답게 가꿔나가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 5월의 마지막 주일에 오늘 본문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음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속한 에베소서는 교회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쓴 옥중서신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로마의 감옥에 갇혔습니다. 거기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놀라운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세상을 건강하게 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비밀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말하기는 ‘교회는 만물을 하는 자의 충만’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교회를 통해 만물이 충만케 된다는 것입니다. 또 말하기를 교회는 세상의 빛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빛의 열매를 맺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5장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전에는 어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운데 거하고 진리를 깨달은 교회는 더 이상 어둠이 아니라 세상의 빛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빛의 열매를 드러내야 합니다. 그 빛의 열매가 과연 무엇입니까? 거기에 대한 대답이 오늘 본문말씀입니다.


오늘 말씀 22절을 보겠습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 했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하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어떻게 합니까? 절대 복종합니다. 그렇듯이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들은 아내를 어떻게 합니까?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자신을 십자가에 내 주신 것처럼, 그렇게 아내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희생적으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고, 순종하고 희생하고.. 예수님을 믿는 가정에서 부부들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 사람들 앞에서 맺어야 할 빛의 열매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가 세상에 드러내야 할 빛의 열매는 부부의 화목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이 화목해서 만사가 잘 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지극히 성경적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런 모습을 가장 기대하시고 요구하십니다. 아내는 남편을 신뢰하고 순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희생하고 이런 관계로 맺어지는 가정에는 늘 웃음꽃이 핍니다. 천국을 맛보는 기쁨과 희락이 있는 것입니다.


제 아내가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일본에는 황혼이혼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나이 들면 젊을 때 구박한 남편과 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노숙자 이야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아내가 밖을 나갈 때 어디 가냐고 물어보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랬다가는 당장 쫓겨난답니다. 노숙자들이 왜 어떻게 해서 노숙자가 됬는지 알아보니까 연령별로 다르더랍니다. 20대는 유머감각 없다고 쫓겨났답니다. 30대는 저녁에 출출해서 아내에게 라면 끓여 달라고 했다가 쫓겨났답니다. 40대는 아내의 묻는 말에 늦게 대답했다가 쫓겨났답니다. 50대는 아내가 외출하려고 나가는데 어디 가냐고 물어봤다가 쫓겨났답니다. 60대는 아내가 외출하는데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가 쫓겨났답니다. 70대는 아내를 쳐다보았다고 쫓겨났답니다. 80대는 돋보기 쓰고 신문보다가 쫓겨났답니다.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쫓겨난 것입니다. 90대는 아침에 눈 떴다고 쫓겨났답니다. 다른 영감들은 다 산에 누워 있는데 당신은 왜 집에 누워있냐? 이러면서 쫓겨냈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제 앞에서 신이 나서 이야기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요즘 여성들은 주로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즐기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웃고 즐기는 유머가 아니라 우리가 슬피 울어야 할 비극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타락했다는 증거입니다. 아니 서로 뜨겁게 사랑하고 살아도 인생이 짧은데, 이렇게 살고 있으니 이것이 어디 사는 것입니까? 우리 믿는 성도들은 절대 이래서는 안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부부간에 서로 불신합니다. 조금만 늦게 와도 ‘이 양반이 또 어디 가서 술 쳐 먹고 있나? 어디 가서 바람을 피나?’ 이러면서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러면서 분노합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성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이 혹시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실 분이 아닌데, 어디 무슨 일이 생겼는가?’ 그러면서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합니다. 이렇게 세상과 교회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납니다. 진실로 은혜가운데 있는 성도들은 남편은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고 아내를 위해 희생합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경과 신뢰의 미소를 보내 줍니다. 이런 모습이 천국에 갈 때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가정은 그야말로 천국을 미리 맛보는 자들입니다. 성도들의 모든 가정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교회안의 모든 부부는 잉꼬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닭살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들이 맺어야 할 빛의 열매입니다.


교회는 성도의 가정이 화목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정생활에 무리가 될 정도로 교회에서 너무 많은 봉사를 요구해도 안됩니다. 교회나와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만 중요하고, 아내의 역할, 남편의 역할을 가볍게 여기는, 또 아버지의 역할 어머니의 역할을 가볍게 여기는..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교회생활과 가정생활이 적절하게 조화와 균형을 잡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가정같고, 가정은 교회같은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가정을 중시하고 가정의 행복을 돕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또한 교회가 맺어야 할 빛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6장 1절로 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했습니다. 자녀들은 무조건 부모님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또 부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순종은 정신적인 것이요, 공경은 물질적인 것입니다. 자녀들은 자기 부모님의 가르침에 순종해야 하고, 부모님에게 물질적으로 공양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 드러내어야 할 빛의 열매입니다. 부모 공경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자녀에게 공경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좀 배웠다고 함부로 부모님을 멸시하고, 부모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이런 자녀는 근본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자는 절대로 세상에서 잘되고 장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자녀는 반드시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부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어떡합니까? 4절입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키울 때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니 무슨 말입니까? 자녀를 키울 때 자기 생각대로 자기 욕심대로 키우지 말라는 것이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잔소리가 많아지고 언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말이 많아지거나 소리가 커지면 거기에 반비례해서 부모의 권위는 약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의 권위는 많은 말에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장황하게 늘어 놓으면 자녀들을 짜증나게 합니다.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게 합니다. 부모 입에서 말이 많아지면 관계만 나빠집니다. 또 말할 때 언성을 높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말의 권위는 오히려 말 수가 적고 말소리가 작을 때 생깁니다. 말의 권위는 소리에 있지 않고 인품에 있고, 그 말속에 진리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말은 짧게, 소리는 작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 속에 진리를 담아서 양심과 이성을 깨우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이 말씀하실 때 “그래 부모님의 말씀이 옳다! 저 말씀이 진리다! 저 말씀을 따라야지” 이렇게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주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녀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 노릇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부모로서의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부모라고 해서 권위를 앞세우면서 되지도 않는 잔소리를 해대면 그럴수록 권위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셋째로 성도들이 세상 앞에 드러내어야 할 빛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6장 5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9절에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했습니다. 직장에서 직원들은 상사에게 순종하고, 상사는 직원들에게 위협(공갈)하기를 그치라고 했습니다. 오늘 교회 성도들만이라도 이 말씀을 실천하면 우리나라 노사문화는 금방 회복될 것입니다. 사장님은 부하 직원들을 부려먹을 생각만 하지 않고 자기 집 식구처럼 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은 월급만 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자기 맡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장님은 월급을 더 주겠다고 데모하고, 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더 일하겠다고 데모해 보세요. 이런 모습이 이뤄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합니까? 아닙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정말 그렇게 했습니다. 노예들은 아무리 주인이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해도 주인에게 목숨바쳐 충성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주인들은 자기가 주인이라고 해서 노예들을 종부리듯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노예과 같은 상에 앉아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주인이 노예와 함께 앉아 밥을 먹다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했습니다. 종들은 착하고 성실하고, 주인은 종들을 사람답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로마가 감동받고, 로마가 복음화된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천만 성도들이 이런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에서 맺어야 할 빛의 열매입니다. 이렇게 될 때 교회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교회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건강해지며 풍요롭겠습니까? 마치 5월의 장미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주인공들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제시하는, 성도들이 맺어야 할 빛의 열매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빛의 열매를 맺는 장소가 우리들이 일상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드러내어야 할 빛의 열매는 우리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받은 성도는 빨리 집으로, 직장으로, 삶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거기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빛의 열매를 맺는 자리가 교회가 아니라 가정이요, 직장이요, 사업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반드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거기서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 성경이 이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만이 아니라 성경 66권이 한 권도 빠짐없이 이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빨리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세상 한 복판에서 빛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신앙의 열정을 쏟아부으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거룩한 백성답게 구별되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살다가 와서 예배드릴 때, 그 예배를 우리 하나님이 기뻐받으십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드리는 예배, 우리가 드리는 찬송, 우리가 드리는 예물을 하나님이 기뻐받으시지 않습니다. 아니 가증한 것으로 여기십니다. 하나님이 분노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영성훈련의 장, 제자훈련의 장이 가정이요, 직장이요, 사업장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청종하는 제자훈련의 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정이 어떤 곳입니까? 천국백성으로서 사는 삶을 연습하는 공간입니다. 부부간에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곳입니다. 또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삶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공간입니다. 또 직장은 어떤 곳입니까? 단순히 돈벌이하는 곳이 아니라, 부하는 상사에게 충성하고, 상사는 부하를 종부리듯 하지 않고 자기 식구 대하듯이 대하는 천국의 삶을 연습하고 훈련하는 공간입니다. 이것이 진짜 제자훈련입니다. 그런 제자훈련을 충실히 하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5월의 장미처럼 눈이 부시게 아름답게 살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빛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