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1:1~2:3 ::

오늘부터 창세기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창세기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창세기의 내용을 잘 알고 그 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진리를 마음에 새길 때, 비로소 우리는 신앙생활을 올바로 할 수 있고 인생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창세기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본문말씀은 참으로 놀라운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참으로 위대한 선포입니다. 인류역사를 통해 이와같이 장엄하고 위대한 선포는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성경책에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에 걸맞는 위대한 선포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신앙의 색깔, 우리의 삶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이 성경의 선포를 받아들여야 비로소 신앙생활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을 매 주일마다 고백하는데, 그 첫 고백이 무엇입니까?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고백의 첫 번째 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초대교회를 어지럽혔던 영지주의자들은 이 선포를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세상을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2분법으로 나눠가지고 “이 세상은 악한 세상이고 저 세상은 선한 세상이다. 이 세상은 짝퉁이고 저 세상이 진짜다” 이렇게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들은 이 세상사는 동안 저 피안의 세상에 갈 수 있게 해 주는 영적인 지식만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영지주의입니다. 그러면 왜 이 세상이 이렇게 악한가? 그것은 악한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악하고, 그러므로 이 세상의 일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하는 일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고, 오직 저 피안의 세상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빈둥빈둥 놀고 먹으려고 했습니다.


이런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성경의 선포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신앙의 색깔과 삶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성경은 이런 영지주의의 주장에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오늘 성경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했음을 분명히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성경의 선포를 진실로 마음에 중심에 새기고 살아야합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만드셨습니다. 첫째날 낮과 밤을 만드셨고, 둘째날에는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을 나누셨습니다. 셋째날에는 육지와 바다를 만드시고, 육지에 종류대로 식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넷째날에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셨고, 다섯째날에는 공중의 새와 바다의 고기를 만드셨습니다. 여섯째날 육지의 동물들을 만드셨습니다. 이 천지만물은 참으로 우리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실 때 아름답게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지주의자들의 주장과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창조하실 때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0절, 12절, 18절, 21절, 25절 계속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31절에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창조하실 당시의 천지만물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생명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교만과 불순종으로 인해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죄가 만연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의 아름다움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하나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 분명한 증거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 천지만물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포기 하셨더라면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겠습니까? 또 십자가에서 죽으셨겠습니까? 성경은 선포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신 세상을 성도들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성도들은 이 땅에 사는 동안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교회의 빛과 소금이라”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올바로 은혜받고 진리가운데 사는 성도는 반드시 세상 한 복판으로 나아갑니다.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건강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방향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러한 모습을 결코 잃지 말기를 바랍니다. 영지주의자들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이 세상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저 세상만을 바라보고 삽니다. 무위도식합니다. 결혼해서 가장이 되었으면 자기 집을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아무렇게나 삽니다. 자기 할 일을 하지 않고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고 빈둥빈둥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의 일은 하나님의 일이고 가정이나 직장의 일들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하는 일들은 하나님의 일이므로 중요하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므로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교회일은 열심히 하지만, 가정일이나 직장일은 대충합니다. 이것은 잘못입니다. 이러한 자들이 이시대의 영지주의자들입니다. 아닙니다. 가정의 일이나, 직장의 일이나 예외없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자녀 양육하는 일도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일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이나 빨래하는 일이나 직장의 모든 일들도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교회일은 하나님의 일이고, 세상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다’ 이렇게 영지주의자들과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성스런 일임을 기억하고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인생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건강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를 믿을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예배드릴 때마다 “나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이렇게 고백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천지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고백입니까?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되신다!’ 이것을 믿는다면 우리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우리 아버지는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능력의 아버지이십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를 능히 보호하시고 먹여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공중에 나는 새를 보아라 들에 핀 백합화를 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지 않는데 하나님이 먹이시지 않느냐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그러므로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말씀하셨습니다. 전능하사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가 되심을 믿습니까? 우리의 아버지가 되심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왜 걱정합니까? 왜 근심합니까?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어려움이 와도 낙심하고 절망하고 불평했습니다. ‘안되겠다.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 이러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실망시켰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과거의 이스라엘백성들처럼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이 고백을 하는 자 답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우리 인간에게 맡기셨다는 사실입니다. 28절을 보겠습니다.“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당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인간에게 맡겨 주셨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 “정복하라 다스리라” 이 말씀을 “군림하고 마음대로 해도 좋다”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우리 인간에게 맡겨주셨지만, 여전히 소유권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천지만물은 여전히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관리자입니다.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세상을 잘 관리하고 보전해서 다음세대로 넘겨주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지만물을 파괴하는 것을 주시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입니다.


돌아볼 때,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이 심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 하나밖에 없는 지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지금 과도한 이산화탄소의 배출로 지구의 보호막인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고, 해로운 자외선이 우주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피부암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소위 지구 온난화 현상은 바닷물의 온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물고기의 종류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또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에 의하면, 지금같이 상황이 지속되면, 2040년에는 북극의 빙하가 거의 사라진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서 뱃길이 열렸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오늘날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무엇보다도 교회는 자본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자본주의에서부터 천지만물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모든 죄악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이 으뜸이라는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생명보다 물질에 더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면서까지 물질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참새 한 마리라도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태10:29)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참새 한 마리도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그토록 소중한 생명을 오직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만으로 숱한 생명들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죽여 버립니다. 이것이 자본주의 입니다. 불과 30, 40년 전만해도 닭은 우리의 가족이었습니다. 아침에 닭장 문을 열어 주면 닭들은 하루 종일 동네방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곡식도 주워 먹고, 열매도 따먹고, 곤충도 잡아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모이를 줄 때가 되면 ‘구구구구...’하고 닭을 부릅니다. 그러면 닭들은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사방에서 날개 짓을 하면서 힘차게 달려옵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돈벌이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들이 여지없이 짓밟히게 되었습니다. 닭을 생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알 낳는 기계로 봅니다. 쇠창살에 꼼짝 못하도록 가둬놓고 그 자리에서 알을 낳게 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습니까? 전염병에 쉽게 걸립니다. 그러니까 사료에 항생제를 타서 먹입니다. 이렇게 항생제를 남용하다 보니까 이제는 세균들에게 내성이 생겨서 듣지 않습니다. 소위 말해서 슈퍼 박테리아가 출현하게 된 것입니다. 또 요즘 조류독감이니 광우병이니 구제역이니 하는 것들이 다 무엇입니까? 생명을 돈벌이로 전락시킨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잊지 말고 서둘러 공장식 축산을 그만두고 가축들을 원래 창조된 방식대로 살게 해야 합니다.


이런 자본주의로 말미암아 희생되는 것이 또 있습니다. 우리의 농촌입니다. 현재 농촌은 노동력이 절대 부족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돈벌겠다고 다 도시로 빠져 나가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노동력이 부족하다보니 농사짓는 법도 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납니다. 첫째, 농약을 많이 쓰다보니까 땅이 죽어갑니다. 땅속에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있어서 땅을 기름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생물들의 생활환경을 농약이 파괴해 버립니다. 결국 땅이 죽어 버리는 것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이 쓴 『엔트로피』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할 귀한 책입니다. 그는 말하기를 약30그램의 비옥한 토양 속에는 수백만 개의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생동물, 지렁이, 지네 같은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미생물들의 활동에 의해 땅이 옥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농약이 이런 미생물들을 다 죽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땅이 죽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또 농약을 많이 쓰다보면, 병충해에 대한 농산물의 저항력이 약해집니다. 병충해의 천적들은 농약으로 인해 사라지고 반대로, 병충해들은 농약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더욱 독한 농약을 뿌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먹거리를 먹는 자가 건강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사람들이 유기농산물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려면 퇴비를 많이 줘야 하는데 이것은 현재의 농촌 노동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기에다 각종 FTA가 체결되면서 지금 농촌이 무너지고, 농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때 어떻게 됩니까? 농촌과 도시는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농촌은 뿌리이고 도시는 꽃입니다. 뿌리가 시들면 꽃은 시들 수밖에 없습니다. 농촌이 무너지고 농업기반이 무너지면 도시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예 농업을 포기하고 그대신 공장을 많이 짓고, 열심히 무역해서 그 돈으로 농산물을 수입해서 먹자고 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입니다. 농산물은 비교우위의 관점에서만 평가하면 안됩니다.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하면 안됩니다. 인간의 생존의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양식입니다. 쌀입니다. 농산물입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식이 없으면 우리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농업을 포기하고 농산물을 수입해서 먹고 살자’는 생각은 우리의 생명을 외국 사람에게 맡기는 격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농촌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농촌의 자립이 바로 내 생명과 직결되고 내 가정의 행복과 직결되고, 우리 후손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중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도농공동체입니다. 도시와 농촌이 서로 보완적 관계임을 깨닫고 밀접한 협조체제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농민들은 도시민들에게 싱싱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도시민들은 농민들에게 충분한 노동의 대가를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도농공동체를 이룩하는데 도시와 농촌에 있는 교회들이 중심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그러나 이 일보다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환경이 파괴되고, 생명경시사상이 만연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현대문명이라는 것이 그 본질에 있어서 인간의 탐욕과 그 죄성을 더욱 부추깁니다. 이러한 현대문명의 속성으로 인해 인류는 점차 파멸의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역사는 점점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런 역사의 흐름을 돌이키려고 해도 그 도도한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담이래로 시작된 죄악된 역사는 그 길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이제 때가 되면,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것입니다. 홀연히 종말이 임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아름답게 보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애써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 교회의 사명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되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쉽게 낙심하거나 근심하면 안됩니다. 당당하게 세상에 나아가 우리의 맡은 일들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아름답게 보전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모든 성도는 반드시 세상을 건강하게 아름답게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물질에 휘둘리지 않고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농업과 땅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 사명에 충실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