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23:9-14 ::

오늘은 7월 첫 주일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참으로 세월이 유수같이 빠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이 때쯤이면 맥추절로 지킵니다. 이스라엘의 달력은 우리보다 3개월 정도 빠릅니다. 우리의 7월 초는 그들의 4월 초에 해당합니다. 그 때는 보리가 결실을 맺는 때입니다. 처음 수확한 보리를 하나님께 바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가 맥추절입니다.


오늘 말씀을 9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했습니다. 이것을 초실절이라고 하는데 보리를 수확하고 나서 처음 수확한 곡식단을 묶어서 그 곡식을 입에 대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한 단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어떻게 합니까? 11절을 보겠습니다.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제사장이 곡식단을 받아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이렇게 곡식 한 단을 흔듭니다. 그래서 흔들 요(搖) 자를 써가지고 요제라고 합니다. 요제는 흔드는 제사입니다. 우리가 보면 좀 어색합니다만,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요제를 드리기 전까지 이스라엘백성들은 절대로 먹지 않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지 않습니다. 반드시 하나님께 첫 열매를 흔들어 바친 후에 곡식에 입을 댑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 되고 흠없는 숫양을 여호와께 번제로 드리고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십 분의 이 에바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로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쓸 것이며 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은 반드시 이 말씀대로 순종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한 단을 베어다가 하나님께 바친 후에 그 다음에 자기들이 먹습니다. 이것이 맥추절입니다. 자, 그러면 하나님이 이렇게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다시 말해 맥추절의 정신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이스라엘백성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백성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은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늘에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하게 내리셔서 풍년을 맞이하게 하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어리석게도 바알이 준 것으로 생각해서 바알 앞에 가서 제사하면서 바알에게 감사했습니다. 아무런 생기도 없어서 복도 못주고, 저주도 못할 나뭇조각에 불과한 우상 앞에 엎드려 우상에게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우상에게 돌렸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외쳤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은 내가 저에게 준 것이요 저희가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저에게 더하여 준 것이어늘 저가 알지 못하도다 그러므로 그 시절에 내가 내 곡식을 도로 찾으며 그 시기에 내가 내 새 포도주를 도로 찾으며 또 저희 벌거벗은 몸을 가리울 내 양털과 내 삼을 빼앗으리라.”이렇게 외쳤습니다(호2:8-13)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셨는데,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우상 앞에 가서 감사할 때 하나님이 얼마나 속상하시겠습니까? 오늘날 이 시대에 진정으로 택한 이스라엘백성들인 우리들은 이런 실수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내가 잘 나서 누리는 것도 아니요, 우상이 준 것도 아니요, 대통령이 준 것도 아니요, 직장 상사가 준 것도 아니요, 오직 우리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아는 자가 성숙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이런 말처럼 아름답고 존귀한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있는 곳에 온전한 정신이 있고 온전한 인격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있는 곳에 인생을 긍정하는 힘이 생기고 고난의 삶을 극복하는 용기가 솟아납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있는 삶에 건강한 생명의 향기가 진동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가정에 평안과 웃음이 넘쳐나고 행복의 파랑새가 깃듭니다. 하나님께 감사가 있는 사회에 따스한 정이 있고, 평화가 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거룩하게 하고 복되게 하는 고귀한 덕목들이 대부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독일의 본회퍼 목사님은 말하기를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통해 인생은 부해진다.”고 했습니다. 건강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 성숙한 인생, 행복한 인생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말이 끊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하나님이 주시는 온갖 은혜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40평 50평 고급 빌라에 살면서도 인생이 왜 이리 힘드냐고 얼굴을 찡그리고 불평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초가삼간에서도 하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언제나“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말이 떠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실로 오늘 우리의 예배에,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기도와 헌금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담뿍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맥추절의 정신은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순종할 때 기뻐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명령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평안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고 성공적으로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복을 우리보다 더 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원하시고 우리들이 순종할 때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하나님은 우리 앞에 생명 길과 사망 길을 두었습니다. 복된 길과 저주 길을 두었습니다. 이 두 길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우리가 져야 합니다. 생명길 복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길이요, 사망길 저주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생명길 복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요, 그러면 자연히 행복, 평안, 건강, 가치있는 삶이 줄줄이 사탕처럼 뒤따라옵니다. 그런데 과거의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예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그 삶에 사망의 그늘이 드리우고, 하나님의 저주가 임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또 하나님께 나와 고통을 제거해 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힘겨워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타인에게 넘기거나 하나님에게 넘겨 버립니다. 특히 그런 모습들은 기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자신의 교만을 없애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교만은 하나님이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스스로 겸손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 행복과 평안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행복과 평안은 스스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 성숙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삶은 자신의 의지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누릴 수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생명길 복된 길을 말씀으로 다 알려 주셨습니다.


이제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서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하반기에도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길을 선택하겠습니다.’ 결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행복과 평안과 건강과 가치있는 삶을 보장하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물 속에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겠습니다.’ 이런 의지와 결단이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의 썩어질 것에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다짐합시다. ‘마귀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살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받들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평화의 나라를 세우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주야로 주의 율법을 묵상하는 일에 열심을 내겠습니다.’ 이런 거룩한 의지와 결단을 담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맥추절의 정신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것입니다. 그 옛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예뻐서도 아니요, 잘나서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자신들만 누리라고 택하신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택한 이유를 출애굽기19장에서 이렇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세계가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했습니다.(출19:5-6) 무슨 말입니까?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들어 하나님께 등을 돌린 열방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자 함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로 복의 근원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이스라엘백성들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의 진정한 이스라엘백성들은 여러분과 저는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하나님께 등을 돌린 사람들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이것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에서는 죄인 한 사람이 돌아오는 것을 그토록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눅15:7)


오늘날 우리들이 이 일을 감당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아가 복의 근원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믿지 않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참 평안을 맛보지 못하고 삽니다. 참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삽니다. 참 영생을 취하지 못하는 참으로 불쌍하고 불행한 인생들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어야합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서 하나님을 경외합시다. 이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복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여기에 죽음의 길을 청산하는 생명길, 복된 길, 영생길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은혜와 진리의 길에 서십시오. 하늘의 생명을 취하십시오.’ 외쳐야 합니다. 이것이 먼저 택함을 받은 여러분과 저의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돌아봐야 합니다. 과연 나를 통해 몇 명이나 주님께로 돌아왔는가?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적어도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 자기 나이 수만큼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사명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하나님 앞에 자랑스럽게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 맥추절을 지키면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물에 하나님말씀에 순종하며 살겠다는 거룩한 의지가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겠다는 거룩한 의지와 열정을 새롭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제 남은 하반기를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는 복된 날들이 이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