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열기는 어둠과 함께 저 멀리 가버렸다. 어디서 불어왔는지 냉수 같은 시원함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책상 머리에 앉는다.

“나는 이 기후 하나 적응하며 살아 남을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저 살아남게 해달라고 다른 건 몰라도 살아남게 해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지난 2010년 7월 2일 이곳에 첫 발을 내딛던 날의 일기다. 현재 28도 습도 95퍼센트. 하지만 지금 한 여름 밤 바닷바람을 맞는 것 같은 이 시원함과 상쾌함을 어떻게 설명할까? ㅎㄴ님은 살아 남는 것을 훌쩍 넘어 이렇게까지 신실하게 부어주셨다.

이 땅 물과 공기를 1000일을 넘게 마셨다. 부쩍 자주 느끼는 것은 이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럭저럭 큰 어려움 없이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이제 마지막 하나만 잘 하면 되겠다고 아내와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ㅅㄱ….

아이들도 참 잘 자라주었다. 덥고 습한 이곳을 온실 삼아 쑥쑥 자라주었다. 특히 지난 1년, 힘든 시간들을 잘 견뎌 주었다. 하늘이는 집을 떠나 독립하기 시작했다. “처음 치앙마이에서의 학교생활과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에는 적응이라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가 놀랄 정도로 잘 해내고 또 아픈 적도 없어서 너무 감사해요. 저는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늘이는 종업식 때 여덟 과목 중 네 과목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뽑히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 보다 더 기쁜 것은, 쉽지만은 않을 타지생활에 적응을 넘어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어 만난 하늘이는 참 많이 성숙한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라도 쉽지 않은 현지인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 이 나라에 와서 너무 많이 더워서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젠 많이 적응이 된 것 같아요. 또 작년에 학교를 옮기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처음보다 나아졌어요” 지금 나라는 아저씨 같은 오빠들과 모두 5명이 동문수학하고 있다. 이전까지 친구재미로 학교를 다니던 터라 사춘기 소녀로서 타격이 컸는데 이젠 홍일점이 된 것을 살짝 즐기는 듯 보인다.

보리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지난 1년 듬뿍 듬뿍 받았던 꾸중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잔소리도 그 자유를 가두지 못한다. 들어야 할 것 보다는 듣고 싶은 것을, 보아야 할 것 보다는 보고 싶은 것을, 생각해야 할 것 보다는 생각하고 싶은 쪽으로 날아간다. 부모나 보리 둘 중 하나가 백기를 들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여튼 학교는 참 즐겁게 다니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

그새 바람이 물고 온 고운 모래로 바닥이 백사장이 되어 더욱 바닷가 분위기를 연출한다. 얼마 전엔 세 달 만에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주엔 도시 가스관이 연결되었다. 아이들은 개학을 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2013년 후반전 휘슬이 울렸다. 좋은 출발이다. 이 도시에 얼마나 많은 당신의 백성들이 있는지….이제 그 남은 하나의 과업을 잘 하길 소원한다.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달 아래서

2013년 7월 아름다운 하늘나라보리 드림….

<아룀 제목> 

1. 아름: 일 주일에 두 번씩 나가는 ‘싸’ 클리닉에서 일을 통해 어떻게 ㅎㄴㄴ 나라가 확장될수 있을지 알려주시고 길을 열어주시길. 집 근처의 ‘쪼’빈민가에 집중하려 하는데. ㅅ역을 길을 열어주시기를. 1:1 공부를 하고 있는 현지인 리더 ‘께’가 실 생활에서 당신의 인도하심을 받는 훈련이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을 잘 세워가도록. >

2. 다운: 현지 ‘바’ㄱㅎ에서 아이들과 주일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좋은 현지인 선생을 보내주셔서 든든히 주일학교를 세워가도록. 께의 아내인 ‘쿠’와(현지 ‘바’ㄱㅎ 지도자중 한 명) ㅅ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ㅅㄹ께서 간섭하셔서 ‘쿠’가주님이 원하시는 분량에 이르도록.
3. 라마단 기간 중에 사탄의 음모들이 파하여져 이 모든 것이 속임수였음을 깨닳게 되어 오히려 당신 나라가 임하는 기회가 되도록
4. 사람을 변화시키고 땅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성령의 능력임을 기억하며 당신의 마음을 부어주셔서 이 땅을 사랑하고 아뢰는 가족이 되기를.
5. 아직 ㅇㅅ를 믿지 않으시는 다운이 아버님과 다운이 남동생의 마음을 녹여주셔서 오랜 바램이 속히 이루어지길 소원합니다

<하늘나라보리> (14/11/8) 

1. 하늘이가 긴 여름 방학을 맞아 벵국에서 부모 자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좋은 쉼의 시간이 되고 또 가족간에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2. 나라와 보리도 현지인학교에서 새로운 학년을 시작했는데 수업을 잘 따라가며 즐겁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더욱 친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3. 보리에게 말을 집중해서 잘 듣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