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리신문 기자수첩)

한국에서 20년 이상 된 교회. 그러나 여전히 개척교회. 가정 수로는 4가정. 그 외 아이들 및 청·장년까지 합치면 20~30명 정도 되는 교회. 그런데 그 교회가 7월이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 다녔던 교회가 그렇게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이 청년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그 청년은 무언가 정리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이렇게 없어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삶의 중요한 영적 힘을 제공받았던 그 교회와 없어지고 신자들이 제각각 흩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많은 혼돈과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개척교회가 없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실이니 ‘할 수 없지’ 하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2년 있으면 70세 정년 은퇴를 하는 그 목사님 심정은 어떨까. 4가정 중 한 가정이 먼 곳으로 이사를 하는 일로 도저히 교회를 지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교회 월세를 내기도 버거웠던 것 같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러한 아픔을 갖고 있는 교회, 목회자, 신자는 여전히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 내 교회가 아니니까, 우리 목사님이 아니니까, 나와 상관이 없는 신자니까 하면서 모른 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싶다.

만약 그런 식으로 치부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우리 크리스찬들이 ‘형제’요 ‘자매’로서 하나님을 한 ‘주님’으로 연결돼 있다는 말씀을 체득할 수 있을까. 교회는 주님의 몸이며, 성도와 성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희망하지 않을 때 우리의 신앙은 과연 무엇으로 다져갈 수 있다는 것일까.

주님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신음하고 고통하고 있는데도, 예배당을 치장하고 꾸미며 아성을 쌓기에 연연하며 명예와 권력을 좇아가기에 급급한 지도자가 범람한다면 그 종교가 과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오늘도 울고 있을 청년, 그 눈물을 누가 닦아줄 것인가.

/들소리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