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8~20)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고하니 듣는 자가 다 목자의 말하는 일을 기이히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 목자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내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많은 이 날을 대단히 기다리고 또한 즐겁게 지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고 또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바른 자세도 되어 있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어제 뉴스를 들으니까 어느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를 화끈하게 보내려고 강도질하다가 크리스마스를 유치장에서 비참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만이라도 크리스마스를 바로 지키어야 합니다. 그러한 자세는 앞으로 오실 재림주를 맞는 자세도 되기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영국의 고대어로 ‘크리스테스 메세(cristes maesse)’라는 용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인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에배의식을 말합니다. 일찍이 서방 교회에서 서기 336년 12월 25일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맞는 것이 바른 자세일까? 성경에는 첫 번째 성탄을 잘못 맞음으로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느 분들은 성탄을 바르게 맞음으로 큰 은혜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1. 먼저 성탄을 잘못 맞은 사람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떠들기 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 2:3에 보면 동방박사들이 찾아와서 헤롯왕이나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기를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고 하자,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 한지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언제나 메시아를 그렇게 대망하고 있었으나 막상 메시아가 저들에게 왔으나 ‘고대하던 메시아가 태어났데.’ 혹은 ‘동방박사들이라는 사람들이 메시아의 별을 따라 그 먼 나라에서 왔다고 소문이 자자하더군.’하면서 여기서 수군, 저기서 쑤군거렸으나 메시아를 영접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전부터 기다리고 카드와 선물을 보내고 식구들과 근사한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시구들과 스키장에 가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멋지게 지내기도 하고 심지어는 젊은 남녀들이 밤이 맞도록 술 마시다가 호텔에 가서 음란을 저지르면서 소란을 피우지만 성탄절이 무슨 날인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를 않습니다.

(2) 지식에만 그친 서기관들이 있습니다.

당시 서기관들은 성경에는 박사들이었습니다. 얼마나 성경을 귀히 여기는지 옷단에까지 성경 구절을 써 붙이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메시아가 어디에 탄생할 것을 환히 알고 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헤롯왕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어디에 태어났느냐?’고 물을 때 헤롯왕도 당황스럽고 궁금해 서기관들에게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미 5:2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고 지적하면서 메시아가 베들레헴에 태어날 것이라고 자세히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들은 메시아를 영접하기 위해 베들레헴에 가지 않았습니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을 뿐, 믿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늘날도 성경은 환히 알면서도 그 말씀대로 믿지 않는 자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성경 구절은 잘 알고 있으나 그 사실을 믿지 않는데 문제가 큰 것입니다.

▲ 오늘날도 성경은 환히 알면서도 그 말씀대로 믿지 않는 자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성경 구절은 잘 알고 있으나 그 사실을 믿지 않는데 문제가 큰 것입니다.

(3) 빈방을 드리지 못한 여관 주인이 있습니다.

성탄을 맞을 때마다 가장 아쉬운 사람이 있다면 여관집 주인입니다. 그에게는 큰 은혜와 축복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그의 가정에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여관집 주인이 평소에 참으로 늘 사랑을 베풀기를 기뻐하는 사람이었다면 그에게 온 이 절호의 기회가 큰 복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와서 당황한 모습으로 ‘우리 집사람이 지금 출산기가 있어서 대단히 고통이 심합니다. 방을 하나 마련해 주시면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간청했습니다. 주인이 옆에 있는 여인을 보니까, 대단히 고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웬만큼 인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에 자기 집 아이들 방이라도 내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만 배로 갚아 주시고 성경에도 기록되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주인은 이 절호의 기회를 잃음으로 큰 복을 차 버리는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방이 있는 데도 더 많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인정은 다 메마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분은 마구간을 내어 주었습니다. 어제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나사렛 예수」 영화를 보니까, 여관에서 거절당하고 돌아서는 요셉과 마리아가 딱해서 아비게일이라는 여인이 마구간을 소개하고 산후의 조리까지 담당하는 귀한 모습이 나옵니다. 그 여인은 후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임했을 줄 압니다. 우리는 그 여관집 주인을 어리석다고 비웃을지 모르나 오늘날도 이 중에도 그런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회에 출석하지만 예수님께 빈방, 즉 마음을 비워 드리지 못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계3:20에서 말씀하시기를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우리 마음 문 앞에서 두드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해 있을 뿐, 마음을 비우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지 않습니다. 아니 됩니다. 이번 성탄에는 여관집 주인처럼 되지 마시고 우리 마음을 비운 후 예수님을 우리의 마음에 안방의 모시는 날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이번에는 성탄을 바로 맞은 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사람들은 오늘 본문에 나오고 있는 목자들입니다. 이들은 제일 먼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사람들이기에 이러한 은혜를 받을 수 있었습니까? 세 가지로 배울 수가 있습니다.

(1) 목자들은 낮고 천한 자들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목자라는 신분은 매우 낮고 천시되던 직업이었습니다. 그들은 남들이 다 자는 밤에도 양을 쳐야만 했습니다. 밤에 양을 치다가 맹수나 강도들의 위험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회에서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바로 이러한 천하고 낮은 자들에게 하나님은 구주가 탄생하셨다는 가장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셨다는 데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 기독교의 놀라운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학벌이 좋고 부유하고 권세가 높으며 인물이 좋은 자들이 높임을 받고 대우를 받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모든 자들을 똑같이 취급합니다. 학별의 유무, 빈부귀천, 남녀노소 누구나 귀하게 여기십니다. 오히려 성경에서는 낮고 천한 자들을 귀하게 여기시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의 자리인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또한 가장 천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좋은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목수의 가정에서 성장하셨고 일생 머리 둘 곳 없을 정도로 가난하게 사시다가 다른 이의 무덤에서 장사되셨습니다. 곧, 세상 사람들과 달리 하나님은 낮고 천한 자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바울도 말하기를 고전1: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고 했습니다.

▲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목자라는 신분은 매우 낮고 천시되던 직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천하고 낮은 자들에게 하나님은 구주가 탄생하셨다는 가장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교회에 와서 세상의 것들, 즉, 세상의 부, 세상의 학벌, 세상의 높음을 자랑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 하십니다. 첫 번 성탄에서 교만한 자들은 오신 메시아를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세상에서 낮고 천하고 가진 것이 없다고 교회에 와서 공연히 부끄러워 여기지 마세요. 그것도 일종의 교만과 같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닙니다. 금년 성탄은 동방박사처럼 많이 배운 것이나 많이 가진 것에서 겸손하여 주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목자들은 충성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본문 8절 “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안일과 환락의 잠에 취해 있을 때에도 그들은 충성을 다해 밤에 밖에서 양떼를 지켰습니다. 지금 호적을 하려고 온 사람들로 전국 각지에서 모였기 때문에 거리는 북적거리고 장사꾼과 각종 재미난 놀이가 베들레헴 거리는 가득 차고 있습니다. 젊은 기분에 양떼는 잠시 놓아두고 거리에 나가서 그 즐거움에 빠지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목자들은 한 밤 중에도 깨어서 양 떼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저들은 충성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이여. 첫 번 성탄에 뜻밖에 오셨던 것처럼 앞으로 재림주도 그렇게 오실 터인데 그 때에 주님은 충성하고 있는가 아닌가를 보시는 줄 알고 모두 맡겨 주신 일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목자들은 순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목자들은 천사들의 지시를 받고 즉시 순종했습니다. 15-16절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기 위해서 그들이 그렇게 정성스럽게 지키던 양떼들조차도 두고서 순종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아기에게 가서 경배하고 요셉과 마리아에게 자기들이 천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부 했습니다. 사실, 그 때 요셉과 마리아는 대단히 낙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기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졌고 요셉도 순종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왔으면 그 때부터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 만약에 목자들이 천사들의 말을 듣고 순종하지 않았거나 날이 밝은 다음에 왔더라면 얼마나 요셉과 마리아는 신앙의 상처를 받았을 까요? 그러나 목자들이 순종하고 즉시 옴으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베들레헴에 와서도 다른 사람은 다 여관을 못 구해도 하나님이 특별히 일등 여관을 준비하셨다가 기적 가운데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필이면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아라고 하는 귀한 분을 천민들도 상상할 수 없는 마구간에서 태어나게 하시다니 하나님이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는 것입니까? 그런 생각 때문에 요셉과 마리아는 낙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갑자기 목자들이 와서 전하는 간증은 너무나 위로가 됩니다. 너무나 소망에 불타게 됩니다. 그 때에 만약에 목자들이 천사들의 말을 듣고 순종하지 않았거나 날이 밝은 다음에 왔더라면 얼마나 요셉과 마리아는 신앙의 상처를 받았을 까요? 그러나 목자들이 순종하고 즉시 옴으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또 얼마 안 있어 동방박사들이 와서 예물을 드리고 경배하고 더 큰 위로를 받았을 줄 압니다. 또한 동방박사들이 준 예물을 헤롯의 칼을 피해서 애급으로 피신하는 데 큰 도피 자금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성도 여러분이여. 때로는 여러분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받을 때라도 무조건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일을 기쁘게 이루어 드림으로 언제 주님이 오시더라도 다 칭찬과 상급을 받는 분들이 다 되시기를 1995년 성탄에 간절히 바랍니다.

(1995. 12. 25 홍익교회 설교)

/ 본보 발행인, 홍익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