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많다

여호수아 12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물리친 왕들의 이름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요단 서편, 곧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서 물리친 왕들은 여리고 왕에서부터 디르사 왕까지 모두 31명이다. 그리 넓지도 않은 땅에 왕이 31명이나 있었다. 저마다 경계선을 그어놓고 여기서는 내가 왕이라고 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와 같이 왕 되려는 마음이 있고 지도자 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말씀이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느헤미야를 보라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느헤미야에서 찾고자 한다.

첫째,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잘 들었다.
느헤미야의 지도아래 힘들게 성벽 재건 공사를 하고 있을 때 백성들이 그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고 그 형제 유다 사람을 원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겠다는 것이다. 당시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든지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명처럼 여기는 밭과 포도원과 집을 저당 잡혔고 급기야 그들의 자녀를 노예로 파는 일까지 있게 되었다. 정말 죽지 못해 사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느헤미야는 바로 이런 백성들의 신음 소리를 들었다. 이들이 애환이 무엇이며 이들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했다.

둘째,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처음에 그는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들었을 때에 매우 분노했다. 그러나 그는 신중했다. 결코 감정적으로 일을 해결하지 않았다. 느 5:7에 보면 느헤미야가 곧 중심에 계획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심에 계획했다는 것은 시간을 두고 곰곰이 생각했다는 말이다. 곰곰이 생각만 했겠는가? 백성들의 부르짖음과 현실상황이 맞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했을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지혜를 구했을 것이다. 그는 곧 가난한 동족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는 부자들과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들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자 받는 것을 즉각 그만두고 또 저당 잡은 밭과 포도원과 집은 가난한 백성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므로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런 느헤미야의 파격적인 제안에 그들은 맹세를 하고 아멘까지 했다.

셋째, 느헤미야는 목적의식이 뚜렷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에는 목적과 목표가 있다. 목적과 목표는 다르다. 목표가 방향을 묻는 것이라면 목적은 의미를 묻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이 되려고 하느냐는 것은 목표를 묻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왜 그것이 되려고 하느냐는 것은 목적을 묻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목적의식이 분명했다. 느헤미야의 목적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일이었다.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고 거기서 하나님을 가르치고 거기서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거기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거기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였다.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의 다른 총독들처럼 백성들의 것을 착복하거나 빼앗지 않았다. 그 대신 하나님께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했다. 하나님께 보상받기를 기대했다. 땅의 어떤 보상보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보상을 바라보았다.

누가 진정한 지도자인가?

요즘 사회 각계각층에서 저마다 내가 지도자 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경은 이런 이들에게 느헤미야를 보라고 하신다. 지도자는 백성들의 신음 소리를 듣는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고통을 해결하는 사랑의 손과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위한다는 목적의식과 믿음이 뚜렷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지도가가 될 때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모든 백성들이 화합하여 성전의 부흥, 말씀회복, 민족의 부흥을 이루었던 것처럼 이런 지도자를 두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모두가 행복해 할 것이다.

/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