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27:1-4 ::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참으로 복된 삶을 원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믿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창세기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을 택하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왭니까?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습니까? 우리가 지난 2주에 걸쳐서 살펴 본 것처럼 아브라함도 이삭도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요구하시고 기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왭니까? 하나님의 명령이 우리에게 유익한 것이요, 복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우리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싫어합니다. 청개구리같이 하나님의 명령에 반대로만 합니다. 그러면 행복할 수 없고 건강할 수 없는데,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인간은 어리석게도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팽개칩니다. 이것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전의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이전 역사는 전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반역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삭은 당시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철저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과 이삭을 통해 새로운 순종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의 손자였던 야곱은 어떠했습니까? 야곱도 아브라함처럼 이삭처럼 그러했습니까?


오늘 말씀은 거기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데, 지금 이삭의 나이는 100세가 넘은 상황이었습니다.(창26:34, 창25:26) 이제 100세가 넘은 이삭의 모습은 젊을 때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사람을 보는 영안이 어두워졌습니다. 이삭은 에서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했습니다. 이삭이 야곱보다 에서를 사랑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창25장28절에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이삭이 에서를 사랑한 이유가 고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에서는 사내답게 힘이 세고 날쌨습니다. 이스라엘 광야에는 사나운 들짐승들이 많습니다. 뱀과 전갈 같은 무서운 독을 가진 파충류들도 있고, 늑대나 사자같은 맹수들도 있습니다. 또 타조같은 빠른 발을 가진 짐승들도 있습니다. 에서는 이런 들짐승들을 잘 잡았습니다. 사냥기술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 옛날 활과 창으로 짐승을 사냥해서 먹고 살던 시대에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자가 누구였겠습니까? 사냥을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에서였던 것입니다. 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의 대상이었고, 여인들의 흠모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에서는 교만했습니다.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우쭐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홀히 여겼습니다. “그까짓 하나님의 도움 못받으면 어때! 내 사냥 능력이면 족하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장자의 명분을 팟죽 한 그릇에 팔아먹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에서는 지극히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에서는 자기의 사냥능력을 믿었고, 하나님과의 관계라든지, 하나님의 명령이라든지 하는 이런 영적인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에서의 치명적인 약점이었습니다. 대개 세상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의 함정이 이것입니다. 요한일서에서는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했는데 에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에서는 지극히 세속적이고 물질적이었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의지했습니다. 자기의 능력을 과신했고, 경박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이삭이 이런 에서를 사랑했습니다. 자기에게 고기를 안겨주는 에서를 보면서 “그래 우리 가문을 이을 사람은 에서다” 이렇게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이제 이삭의 나이가 100세를 넘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1절을 보면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이삭은 ‘이제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에서를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2절을 보겠습니다.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노니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했습니다. 이삭은 에서가 잡은 사냥감으로 별미를 맛보고 에서를 마음껏 축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리브가의 안색이 달라지고 안절부절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을 보면 리브가는 이삭과는 달리 야곱을 장자로 세우려고 애를 씁니다. 이삭이 에서를 장자로 세우려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야곱을 장자로 세우려고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리브가의 계획은 이러했습니다. 집에 있는 염소 새끼를 잡아서 이삭이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 가지고, 에서가 잡아온 것처럼 해서 이삭으로 하여금 야곱을 축복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을 듣고 야곱은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11절입니다.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찐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찌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했습니다.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계획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야곱을 사기꾼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야곱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가르쳤던 분들은 훗날 천국에서 야곱이 좀 보자고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계획은 어머니 리브가의 계획이었습니다. 싫다고 하는 야곱을 억지로 등을 떠밀어서 이삭의 축복을 받게 했습니다. 13절입니다.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얘 만약 일이 그릇되면 내가 책임질테니까 너는 염려하지 말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리브가는 남편으로부터 저주받을 각오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함께 살아온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을 각오까지 하고 하면서 기어이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왭니까? 왜 리브가가 자기 남편을 속이면서까지 사생결단하고 야곱을 장자로 세우려고 합니까? 이것은 사사로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한 여성의 고집이나 아집이나 질투나 욕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비밀이 창세기25장21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삭이 그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였더니 그 아이들이 그의 태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 그가 이르되 이럴 경우에는 내가 어찌할꼬 하고 가서 여호와께 묻자온대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리브가가 임신을 했는데 쌍둥이를 임신했습니다. 그런데 태중에서 이 아기들이 서로 싸웠습니다. 그래서 리브가가 고민이 되어서 “아니 뱃속에서부터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도대체 누구를 장자로 삼아야 합니까? 하나님!” 이렇게 물으니까 하나님이 “두번째 나오는 아이, 바로 그 아이를 장자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뜻은 ‘에서’가 아니라 ‘야곱’이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음성을 리브가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문의 대를 이을 자는 야곱이다. 하나님이 야곱을 선택하셨다.” 그래서 리브가는 야곱을 에서보다 사랑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리브가의 야곱사랑은 하나님의 명령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선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님이 택한 사람 야곱은 어렸을 때부터 하는 짓이 달랐습니다. 될성부른 잎은 떡잎부터 다르다고 야곱의 행동은 에서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영적인 세계와는 담을 쌓았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몰두했습니다. 여기에 비해 야곱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짓만 골라서 하는지.. 도저히 한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하는 짓이 달랐습니다.


야곱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 부분은 창세기 25장27절입니다.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군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했습니다. 우리는 이 “조용한 사람”이라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주목하지 않습니다. 이 ‘조용한 사람’이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탐”입니다. 이 말은 구약성경에 딱 세 사람에게만 쓰였습니다. 처음 사람은 노아입니다. 창세기6장9절에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했을 때 ‘완전한 자’가 바로 히브리 말로 ‘탐’ 입니다. 또 욥기1장1절에서 하나님이 욥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했는데 여기서 ‘온전하고’ 라는 말이 ‘탐’입니다.


이처럼 히브리 말 ‘탐’은 “완전한 온전한 흠이없는”이런 뜻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야곱이 하나님의 보실 때에도 ‘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당대에 완전한 사람이었던 노아같은, 욥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이 장막에 거하였다고 하는 말도 야곱이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하려고 애썼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야곱은 어렸을 때부터 장막에 거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시했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중시했습니다. 이런 야곱을 어머니 리브가가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리브가의 눈에 비친 야곱은 과연 하나님이 들려주시던 음성 그대로였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택한 사람은 다르구나! 역시 하나님의 선택은 탁월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 이삭은 에서의 별미에 취해서 에서를 장자로 세우려고 합니다. 만약 에서를 장자로 세우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해 반역의 역사를 끝내고 순종의 역사를 세워가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영적 흐름을 읽고 있었던 리브가였기 때문에 리브가에게 있어서 지금의 순간은 절대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야곱을 장자로 세우는 것인데, 남편 이삭이 고기맛에 취해 에서를 장자로 세우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리브가에게는 이삭의 행동을 말릴 수 있는 권한이 없었습니다. 또 그럴 마음도 없었습니다. 대놓고 이삭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하면 남편의 권위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을 리브가는 원치 않았습니다. 리브가는 남편의 뜻을 어길 수도 없었고,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리브가가 처한 상황이었습니다. 진퇴양난이었습니다. 그래서 리브가가 생각해 낸 지혜가 바로 야곱을 에서로 변장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저주를 받아도 좋다”는 각오를 가지고 야곱을 장자로 세우려고 발버둥을 쳤던 이유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었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리브가 덕분에 이삭은 결국 야곱을 장자로 세우게 됩니다. 이삭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야곱을 가문의 장자로 삼고 축복합니다. 오늘 말씀 뒤에 나오는 27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이삭이 야곱을 마음껏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지금 이삭은 에서라고 생각하고 축복하고 있는데 실은 야곱이었습니다. 리브가가 고기맛에 길들여져서 영의 눈이 흐려진 이삭의 허물을 옆에서 메워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삭과 리브가의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귀한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첫째,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삭처럼 별미에 취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삭이 에서를 사랑한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고, 지극히 세속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고기맛에 취해서, 다시 말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눈이 어두워 자칫하면 야곱을 장자로 세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할 뻔 했습니다. 이삭이 젊었을 때는 얼마나 믿음이 좋았습니까? 얼마나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고 순종하던 사람이었습니까? 그러나 그만 별미 때문에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별미를 즐기는 동안 영적인 눈이 어두워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치 못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미에 취하면 우리의 영안이 흐려집니다. 태중에서까지 두 아이들이 싸웠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나라와 세상나라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세상은 하나님나라와 세상나라가 끝없이 갈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취하고 세상나라를 버려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는 영이 흐려지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별미에 취해 영안이 흐려지면 결국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실수를 범하고, 실패한 인생으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끝이 좋아야 합니다. 한평생 잘 살다가 말년이 좋지 못하면, 인생 전체가 좋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호흡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취해 영의 눈의 흐려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말씀을 공부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새기는 기도의 시간을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 우리의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쉬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로 현숙하고 지혜로운 여인 리브가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음성이 있습니다. 당시에 어찌 리브가도 세상적으로 유능한 에서가 든든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리브가는 40년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음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자 하는 거룩한 의지가 리브가에게 있었습니다. 이 영적 분별력과 의지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았습니다. 에서의 물질공세에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리브가는 변함없는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자꾸만 세속적으로 변해가는 남편의 허물을 메워주면서 남편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돕는 배필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했습니다. 리브가는 아무 생각없이 남편의 뜻을 무작정 따라가는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틀렸다고 함부로 남편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여성도 아니었습니다. 리브가는 남편의 권위를 세워주면서 남편의 허물을 덮어주고 메워주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는 참으로 지혜롭고 현숙한 여인이었습니다.


이런 리브가를 아내로 맞은 이삭은 얼마나 행복한 남자입니까? 저는 리브가를 생각할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야! 리브가는 정말 대단한 여성이구나!” 그러면서 이삭이 참으로 복받은 남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삭은 정말 장가를 잘 갔습니다. 저와 좀 비슷합니다. 제가 이 나이 되도록 수많은 결정을 내렸지만 그 중에서 제일 잘 한 결정은 두 가지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대학에 간 것이요, 또 하나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두 결정은 이생뿐 아니라 영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결정인데, 이 두 중요한 결정을 저는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는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잠언에는 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라고 했고, 현숙한 여인의 값은 진주보다 귀하다고 했습니다. 한 여인의 힘이 자기 남편을 의인이 되게 할 수도 있고, 악인이 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리브가는 보여줍니다. 이삭의 부족한 면을 옆에서 조용히 메워줌으로서 이삭을 믿음의 조상이 되게 했던 여인이 리브가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남편을 잘못 내조해서 하나님께 죄를 짓게 하고, 결국 인생을 파멸로 끝나게 한 여인이 아합의 아내 이세벨입니다. 이세벨은 끊임없이 자기 남편 아합을 충동해서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고, 하나님명령에 불순종하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남편 아합을 죽음의 늪으로, 죽음의 길로, 지옥불로 끌고 갔던 여인이었습니다. 이삭과 아합이 어디에서 운명이 결판났습니까? 장가 잘 갔느냐? 못갔느냐? 이 차이입니다. 여인의 힘, 아내의 힘이 이렇게 큽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여성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리브가같은 현숙한 여성이 되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우리 중앙의 모든 가정들이 참으로 행복한 신앙의 명문가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왜 에서를 택하지 않고, 야곱을 택했습니까? 아니 어머니의 태중에 있는 아기들인데, 태중에 있는 아기들이 뭘 했다고 하나님은 에서를 택하지 않고 야곱을 택했습니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야곱을 장자로 택한 것입니까? 하나님은 이미 에서와 야곱의 됨됨이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에서는 세속적이고, 야곱은 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에서는 불순종하는 자이고 야곱은 순종하는 자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야곱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가 아직 어머니 태중에서 있기도 전에 우리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시편139편 16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직 우리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생명이 잉태되기도 전에 하나님은 우리를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아무리 외모를 아름답게 치장했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척 보면 우리의 속사람을 아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모하는 자인지, 아니면 껍데기만 사모하는 자인지 아십니다. 에서처럼 세속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야곱처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인지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지켜보십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귀한 줄 알고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듯이 그렇게 찾고 찾는 자인지 아닌지.. 어머니 태중에 있을 뿐임에도 벌써 알고 계십니다. 거룩한 결단과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자인지 아닌지 아십니다. 하나님의 판단은 틀림없습니다. 그 하나님의 눈길에서 숨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 하나님의 눈길에서 숨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를 보시는 눈길은 단 일 프로도 틀리지 않고 정확합니다. 오늘 우리가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이삭이 야곱을 축복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복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야곱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에 이삭이 야곱을 축복했다는 사실입니다. 야곱이 복받은 것은 하나님이 야곱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삭의 축복은 그것을 확증한 것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심각하게 물어야 합니다. 과연 야곱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아브라함의 하나님처럼, 이삭의 하나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를 미워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복을 주고,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를 저주하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가 진실로 무엇을 제일로 삼고 사는가?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려는 의지가 있습니까?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삼고 살고 있습니까? 거기에 삶의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가 돌아보고 결심할 것이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에서인가? 야곱인가?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과연 이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결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눈은 정확하고, 절대로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거기에 삶의 무게중심을 두고 순종하며 살려는 자를 우리 하나님은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으시고 그와 동행하고 그의 하나님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귀한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이 험한 세상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