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든, 전쟁터에서 병사를 지휘하는 지휘관이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든, 국정을 이끌어가는 대통령이든, 가정에서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들이든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주제는 “어떻게 동기를 유발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회사원이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병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하는 용기를 갖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학생이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매슬로우라는 유명한 심리학자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동기는 내면의 욕구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러한 욕구를 5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사람들의 첫 번째 욕구는 ‘생리적 욕구’입니다. 먹고 입고 자고하는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보상으로 돈을 많이 주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동기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의 욕구’입니다. 신체적 정서적 안전을 추구하는 ‘안전의 욕구’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동기를 유발합니다. 세 번째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입니다. 한국사회 특유의 회식문화, 그리고 멘토링과 코칭 제도가 바로 이러한 방법입니다. 네 번째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존경의 욕구’입니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과 격려가 바로 이러한 방법입니다. 다섯 번째는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자아실현의 욕구’입니다. 스스로 인생설계를 하도록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각자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학자들의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참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목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제법 어둑어둑할 무렵입니다. 외출하고 돌아올 때 보니 한 권사님이 교육관 주변을 열심히 쓸고 계셨습니다. “아니, 권사님! 이 더운데 뭐하세요?” “조금 시원해졌을 때 일해야 할 것 같아서…….” 휴가철 평일인지라 공부방 아이들도 없는 때였건만 교회 주변 길거리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부지런히 치우고계셨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다 보고계십니다!” 당회실로 올라오면서 그 권사님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외쳤던 ‘다 보고 계십니다!’라는 말이 참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 년 내내 기다려온 휴가를 반납하고 교회학교 성경학교와 여름수양회 교사로, 주방봉사로 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녹아내릴 듯이 햇빛이 내려쬘 때나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도 좁은 주차장에 한 대라도 더 주차시키려고, 때로는 홀로 멀리 떨어져서 차량을 안내하며 땀을 바가지로 쏟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서 저녁이 되면 예배를 드리러 오실 성도님들을 축복하며 열심히 의자를 닦는 분들도 있습니다. 텃밭에서 애써 가꾼 오이며 호박이며 감자를 교직원들 점심준비에 쓰라며 몰래 갖다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잊혀진 성미를 꾸준히 모으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배 마치면 이곳저곳에 흩어진 휴지와 주보를 줍고 성경을 정돈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교회에 모여 큐티 모임 한다고 감격해서 김밥이며 샌드위치며 매일같이 실어 나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집에서 애지중지 키워 온 화분을 교회에 슬쩍 갖다 두는 분들도 있습니다. 모두를 “다 보고 계십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