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0여명의 감리교인들과 목회자들의 간절한 회개기도, 성령의 임재를 갈망하는 속죄제단으로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감독)는 원산대부흥운동을 일으킨 하디 선교사의 회개사건 110주년을 기념해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 성회를 열고 ‘뜨거운 감리교회, 새로운 한국교회’를 소망했다.

“지금이야말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호6:1~3절을 본문으로 “감리교회는 5년 동안 아픔을 겪어왔고 지난 감독회장 선거는 잘 끝났으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일”이며 “세상은 교회를 향해서 ‘너나 잘하세요’'라고 비난하며 조롱하며 비웃고 있다”고 뜨거운 기도를 당부했다.

전 감독회장은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은 회개로부터 시작됐다”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했던 지나 날들을 먼저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회개를 등한히 했음을 뒤돌아보고 우리의 들보에 앞서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지적 했는지회개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역사와 민족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해야 한다. 감리교회가 민족의 등불이 되지 못하고 사회의 근심거리가 됐음을 회개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주인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할 때가 많다”라고 통회와 자성 그리고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고는 결코 감리교회의 부흥은 일어날 수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기도의 골방으로 돌아가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욕심과 반목, 이기심과 불순종의 죄에 대해 가슴치며 회개하자”고 호소 짙은 메시지를 전했다.

폭염 중에도 감리교인들의 기도 성회 참여율은 적극적이었고 서울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의 개회기도로 막이 올랐다. 최 목사는 “110년 전, 하디 선교사에게 부어 주신 성령의 강력한 불이 지금 우리에게도 충만히 부어 달라”며 새롭게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했다.

공동대회장 김영헌 감독(서울연회)은 성회의 목적이 비단 감리교회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체질을 바꾸기 위한 기도회라며 “우리는 성령이 역사하는 본질적인 한국교회로 섬겨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 사랑의 주님! 성령님의 도우심을 잊고, 기도하지 않았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저희는 하나님 없이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희로 겸손히 무릎 꿇게 하소서.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게 하소서.”(개인 회개기도문 중에서)

“사랑과 긍휼의 주님! 1903년 원산에서 하디 선교사의 회개를 시작으로 하여 한반도에 불었던 성령의 바람을 다시금 보내주시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이 회개하며, 교회마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의 모든 지역마다 주님의 피로 정결하게 하셔서 주님의 피와 사랑으로 분단의 갈등이 치유되게 하옵소서. 모든 지역과 세대 간의 갈등이 치유되며 회복되게 하옵소서. 성령의 바람 물결이 차고 넘치도록 풍성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복음의 능력으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회개기도문 중에서)

이어 ‘개인을 위한 회개기도’를 박용호 목사(상임준비위원장), ‘교회를 위한 기도’로 이강전 장로(공동대회장),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는 박희권 목사(공동대회장)가 인도했다. ‘하나 됨을 위한 십자가 연합’시간에서 각 연회대표들이 13개의 연회를 상징하는 막대기로 하나의 십자가로 만들며 감리교회가 성령 안에서 진정한 연합을 이루자며 간구했다.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 참가자들은 결단선포식에서 ‘감리교인 5대 규칙’을 선포하고 △예수님 한분만으로 만족함 △하루 한 가지 이상 선한 일 실천 △고난 당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음 △거짓말과 험담을 하지 않음 △환경을 지키며 검소하게 살아감 등을 준수하자고 다짐했다.

지미숙 기자 cup1@c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