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다투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남부지법은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윗집에 불을 지른 박모씨(49)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박씨는 지난 5월13일 인천 부평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윗집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평소 윗집에서 나는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박씨는 어느 날 윗집의 열려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화염발사기를 이용해 불을 질렀습니다. 불이 나자 집 밖으로 피해 나가려던 피해자들을 향해 석유가 들어있는 화염병을 던지고 도끼 등을 휘둘러 탈출을 막았다고 합니다.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뛰어내린 가족들에게 다가가 사제 장검 등으로 수차례 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재판부는 박씨의 행동에 대해 "범행 당시 석유가 든 맥주병을 여러 개와 방독마스크, 도끼, 칼 등을 준비했고 맥주병의 석유에 불을 붙일 화염방사기를 직접 제조했다."며 "그 도구들이 전문적이고 사전 준비과정이 치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사소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그 분노를 참지 못해 폭력을 행사하고, 또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 상상의 나래를 펼친 만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담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사소한 일에 화를 내거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분노를 삭히다 홧병에 걸려 오래토록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대한민국은 분노공화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잘 살피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까지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에게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다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인내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랑방이 바로 이러한 공간입니다.

우리는 사랑방을 통해서 마음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사랑방에 가면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내 마음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방에 가면 내가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방에 가면 내가 의지하거나 본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방은 그 어떠한 곳보다도 분노를 치료하는 마음의 병원입니다.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서로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따르라(살전 5:1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