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을 기다리며 . . .(김영숙권사) <2013. 08. 01>

아이들을 별로 예뻐하지 않던 사람들도 나이를 먹으면 손자 사랑에 푹 빠져서 자기 손자들은 특별나게 생각하게 되나보다.  우리 은결이 은우도 내게는 세상에 비길 데 없는 손자다
고넘들 태어났을 때에도 백일이 될 때 까지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아기 돌보는 일을 우선 순위삼아, 딸아이 몸조리도 시킬 겸 목욕시키기, 우유먹이기, 데리고 잠자기 등등을 에미 손에 맡기지도 않았다

그리 키우던 녀석들이라서 특별하게 함미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그런 녀석들을 어찌 어찌 떼놓고 참 멀리도 왔다. 하룬들 안보고 싶을까?
올해는 은결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초딩이가 되었고 은우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니 방학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이제 일주일 만 있으면 은결이 은우를 볼 수 있겠다
비행기타고 하삐 함미 만난다고 신나게 오겠지. . .

은결이 다섯 살 때 였나?...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소리 지르며 뛰어 나오던 기억에 웃음이 난다
''함미 함미야~~ ''
''왜에~''
''하삐는 엉뚱해!''
''왜?''
''글쎄 이빨을 빼놨어!''
그러면서 입에 손가락을 넣어 제 이를 이리 저리 흔들어본다
틀니를 이해 하지 못하는 은결이가 충격을 받은거다

하삐는 그런 은결이가 넘 귀여워서 ''네것도 좀 빼놓자'' 라고하면 기겁을 하던 녀석. . .
어록을 만들고 싶을 만큼 재미난 말을 많이 하던 귀여운 놈들...
은우는 발이 저린 것을 발이 빤짝 빤짝 하다고 하더니....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하네
얼른 오너라 이쁜 내 강아지들.....

오늘은 이웃집 Mr쥴라와 Mrs엇 부부가 복음의 밥 나눔 일체의 비용을 지불하고 돼지고기볶음밥 도시락 133개를 함께 만들어서 시원한 물 한잔씩과 함께 캄보디아의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어제 저녁때 떼우 선생님,엇과 집사람이 함께 시장에가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구입해 왔고
쥴라씨는 오늘 새벽에 돼지고기 7kg을 구입해 와서 요리를 돕는 등 좋은 이웃들이 함께 협력하여 나눔 도시락을 만들어 다 함께 농크아국경사무소 앞으로 가서 나눠 주었습니다

오늘의 모든 비용을 자진해서 지불한 Mrs엇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토록 배고픈 사람들을 위하여 내것을 베풀어 줄 생각을 한것도 성령님께서 그 마음을 음직여 주심인 줄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Mrs엇도 도시락을 나눠주며 그의 입으로 외치는 구호는 "어꾼 뿌레아 예수-예수님 감사합니다" 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어린이들의 베품과 나눔의 체험(2013. 08. 08)

엊그제 한국에서 우리 딸 은영이와 손자들(은결, 은우) 그리고 은영이 친구
구자영사모(소망교회 계흥규목사)와 그 아들들(정현, 정우)가 우리에게로 왔다
작년 12월 한국을 떠나 온지 8개월만이다
건강한 아이들을 만나니 반갑고 고마웠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제, 오늘 예의 그 농크아 국경 사무소 앞에나가서
복음의 도시락을 나눠주는 경험을 하게 했다.
이 아이들 마음속에 예수님의 가르치심 대로 이웃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마음들을 키워나가서
이 다음에 어른이 된 후에 목회자가 되든, 아니면 평신도의 삶을 살아가던지 간에
하나님 나라의 큰일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더위 속에서 "어꾼 쁘레야예수"
하면서 고사리 손으로 땀을 흘리며 도시락을 나눠준 후에
각자의 소감을 물으니 이 아이들의 대답이 한결같이
"오늘은 너무 행복했어요~" 라고 대답한다

축복의 통로(2013. 08. 15) <김영숙권사>

축복입니다!
통로입니다!

덥다.
이 말로는 채워지지 않고
무덥다.
더 적당한 단어가 없을까?
(한국도 올해는 무척 덥다고 한다)

여하튼 더위속에서 장을 봐서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양파 마늘을 썰고, 찧고...
오후내내 재료를 준비했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고기볶고
갖가지 준비한 야채를 넣어
'파크라파오' (덮밥)를 만듭니다

130~150개 정도의 도시락을 만들어
날마다 국경 출입국사무소앞에 나가
캄보디아의 가난한 아이들과
짐수레를 끄는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줍니다.
도시락을 주고 받으며 나누는 인사는
''어꾼 쁘레아 예수~'' 예수님 감사합니다!
준비하며 수고한 시간에 비해
나눔은 순식간에 끝이납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하지요
내가 부자도 아니고
내가 이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주지 않는다고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인데
그럼 나는 지금 이 먼 곳까지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때 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먹기만 하는 단세포가 아니란다.
받고 싶은 욕구만큼 주고 싶고, 나누고 싶고, 표현하고 싶고....
그런데 그들은 너무나 낮은 자리에 있어서
수평의 만남이 없지. . .
언제나 지시와 명령 속에서, 폭언과 굶주림의 열악함 속에서
사람이기를 내려놓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지.
가진 것 없어도 주고 싶고
누구에게도 건네지 못한 마음과 사랑이 보석의 원석처럼,
깊은 우물처럼 고여 있는데. . .네가 받겠니?
하늘의 상급을 네가 받으렴~
더운 날씨를 식혀줄 시원한 샘물같은 감동의 눈물을. . .
영혼으로 다가오는 따뜻한 사랑을 . . .
한 계단 더 내려서서 그들 앞에 눈을 맞추고
네가 사람이므로 그들이 스스로 사람임을 회복하도록,
그들의 사랑을 네가 받으렴
그리고 내게로 올려 주렴.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과 그들 사이에 제가 통로였군요.
팔과 옷깃에 입 맞추는 이 사람들의 그 사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만남과 기다림(2013. 08. 20)

이번 8월에 들어서 손자 아이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휴가를 내어서 사위(강삼열목사)와 딸 (은영) 손자들 (은결, 은우) 그리고 딸 친구 구자영사모(소망교회 계홍규목사)와 그의 아들(정현, 정우) 그리고 선교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태국과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있는 젊은 부부(이상훈, 이정아)가 우리 집을 찾아와, 함께 복음의 밥 도시락을 나눠 주는 일을 돕기도 하며 가난한 이들을 섬겨주었다.

사실 우리 내외 두 사람이, 그동안의 친숙한 삶의 환경과 동떨어진 이곳 먼 곳에 뚝 떨어져서 독자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함께 예배드리고 희노애락을 같이하던 그리운 교우들, 당회원들, 교역자들과 연락 조차도 자주 할 수없는 먼 곳에 떨어져서,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 태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나날들이 아직도 참 낯설고 어설프기만하다.

특히나 주일 예배시간에는 알아듣지 못하는 태국어 설교를 들으며, 한국에서 모국어로 마음껏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송 드렸던 때가 그립기만하다.

그러던 중 한국을 떠나온지 8개월 만에 반가운 이들이 이곳 먼데까지 우리를 찾아와 반갑게 만나서 큰 위로를 얻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밥나눔을 한 후 소감을 물으니 그들 모두가 이번의 섬김과 베품 체험을 통하여 행복하고 기뻤다고 한다. 예수님 안에서 주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서 친교하고 선을 행할 때 주님은 우리 마음에 평강과 기쁨을 주신다.

딸 내외와 손자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 외의 젊은이들도 이번의 우리집 방문을 계기로 주님 안에서 서로가 더욱 친숙해지고 모두가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각자에게 주시는 사명을 잘 감당하는 주의 종들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다음 달에는 홍익교회 교우들 몆 분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하니 그분들과의 만남 또한 예수님 안에서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만남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손자들을 보내고 . . .(2013. 08. 23) <김영숙권사>

구름 가네 구름 가네. 강을 건너 구름 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산 넘어로 구름 가네
(그리움 - 박목월)

은결, 은우 손자 녀석들이
우리에게로 와서 보름동안 함께 지내다가 어제 밤에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나간 16일 동안이 꿈속 일 같습니다
아직도 아래층 위층 공간으로 까르르 거리며 웃는 손자들의 웃음소리가 떠다닙니다.
치대고 방 어지르고 할 때는 좀 귀찮기도 했지만 공항 출구 창문 너머로
"할아버지, 할머니 빠이빠이" 하며 사라지고 나니 못내 그 녀석들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아직도 안아 줘 안아 줘... 하는 은우와 초딩이 되어 제법 의젓한 은결이, 할미를 유난히 좋아하는 두 녀석의 치댐이 어제는 몸살이 되어서 종일을 자고 또자고...
어쩌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몸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엄살로 일관하기에는 우리의 날들이 너무 아까우니까
오늘은 오늘만큼의 몫을 감당하렵니다
방치했던 집안일도 살피고 자동차 엔진오일도 교체해오고 농끄아 시장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밥 나눠줄 준비도하고....
살아있음을 행복으로 느끼며, 소명 감당함을 기쁨으로 느끼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베풀고 나눌 손이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 주님과 함께 오늘을 엽니다.

Mr.엑을 소개 합니다...(이은영)<2013. 08. 23>

아이들 방학을 맞아 다녀간 우리 딸 은영이가 이곳에서 경험한 나의 좋은 이웃 엑씨와 그의 가족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우리 부모님의 좋은 이웃, 아니 이제는 이웃이라기 보다 우리 가족이 된 엑아저씨를 소개합니다.

우리 부모님을 처음 만나자 마자 쿤퍼와 메가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서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우리 부모님에 대한 호칭, 한국말로 아버지와 엄마...
엑아저씨의 친절함은 밤을 새워서 말을 해도 끝이 안날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이 태국에 온다고 몰아서 일을 마치고 한달 가까이 집에서 쉬면서 여기저기 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태국 사람들도 잘 모를 만한 신기한 곳으로 우리를 여행 시켜 주시고, 가는 곳마다 우리 아들들 손을 잡아 주시고, 다리를 약간 절으시는 우리 아버지 손잡아 주시고...

식사시간마다 우리들이 무엇을 잘 먹는지 지켜보았다가 더 시켜 주시고 우리가 다 먹고 나면 우리가 안먹는 음식들을 드시곤 합니다.

우리 가운데 생긴 유행어~ Everyday tomorrow... 매번 식사가 끝나면 서로 식사비용을 내겠다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서로 내일 내라고 상대에게 던지는 말은tomorrow. tomorrow...

엑어저씨와 그의 아내 떼우이모...딸 잉과 아들 요...
네명의 가족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한 콩깍지를 씌우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이 그 선하고 착한 사람들을 너무나도 사랑 하셔서 구원 하시려고 우리 부모님을 그곳으로 보내시고 그들에게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생이어서 자기가 한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을 이녀석이 교회에 나가겠다고 엄마와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아직은 하나님을 모르지만 요를 통해서 엑아저씨의 가정이 구원받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우리 아이들과 내가 태국에 있는 동안 엑아저씨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
엑아저씨 깽!!! (엑아저씨 최고!!!)

Mrs 엇 이야기(김영숙권사) <2013.08. 29>

감기몸살인지 몸이 무겁고 머리가 띵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점심때 우리를 기다릴 배고픈 캄보디아 사람들을 위하여 계란을 삶고 빵을 포장하려고 차에서 내리고 있는데옆집의 쥴라씨와 그의 젊은 부인Mrs엇이
카오똠(흰죽)에 생선구이와 팟풍화이뎅, 까티암절임을 쟁반에 받혀들고 우리집으로 왔다.

굿나잇 등싸이(늦잠꾸러기)가 왠일로 일찍 일어났냐 물었더니
우리를 위하여 아침을 준비하려고 일찍 일어났노라고 자랑스레 말한다
어제 저녁은 떼우선생네서 먹고 오늘 아침은 옆집에서 해 오고. . .
언제 이렇게 귀한 위함을 받아 봤던가?
참 고마운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함께 빵을 포장하다가 Mrs엇이 프라짜우 13명이 식사하는 사진을 봤다고 말을 건넨다.
어라? 어디선가에서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본 것이로구나!
우리로 해서 예수님께 마음을 연거다.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열면 예수님께서 들어가시니...
태국 말로는 설명을 할 수 없어서 이장로가 얼른 태국어 성경을 펼쳐 준다 (요3:16)

성경말씀에 급관심을 보이며 이 곳 저 곳을 둬적이며 읽는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절 앞을 지날 때면 운전대를 잠시 놓고 부처상을 보고 합장을 하던 그녀가
어꾼 쁘레야 예수~ 성경을 손에 들었다
For you 했더니 너무나 좋아하며 열심히 읽어 보겠단다

행복해서 웃으면서 마음속으로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
하나님! 이렇게 세심하게 일 하시는군요.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네요.
주님. 감사합니다.
믿음으로, 사랑을 이루게 하시고 소망을 보게 하셔서. . .

합력하여 선을 이룸(2013. 08. 07)

어제오늘 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한 날들이었다~~
그들 모두가 모처럼의 휴가에 아이들과 편안하게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와서 서로를 위로하고, 기쁜 마음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도와준 그들이 참 고마웠다.
공항의 유리벽 너머로 아이들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그렇게 유리 벽 너머처럼 천국에서 우리가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 엄마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절대 먹지 않던 야채도 꾸역꾸역 먹어치우는 아들 요...
선교는 그저 그들에게로 가서 사는 것이라더니 바로 이렇게 우리의 삶속에 동행하시며

댕기열 (카이르앗 억)<김영숙권사. 2013. 09. 01>

이십여 일 전쯤에 캄보디아 시소폰에서 사역하시는 이동명선교사님 내외분이 방콕 병원으로 가시며 우리집에 들리셨다.
장옥자사모님 팔을 잡았더니 몸속부터 부르르 떨고계셨다.
이선교사님은 팔에 열꽃도 피었는데, 캄보디아 병원에서 댕기열(태국이름-카이르앗 억)은 아니라 하고 식중독인 것 같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몸이 심상치 않아서 방콕 병원으로 가 봐야겠다고 하신다.

댕기열과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병이라는 정도의 상식 밖에 없는데,
올해 들어서 태국 북쪽 치앙마이에서는 60여명이나 댕기열로 죽었고, 캄보디아와 싱가포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병 때문에 고생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댕기열을 앓는지도 모르고 가볍게 몸살처럼 앓으며 넘기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선교사님 내외분은 방콕병원에서 댕기열 진단을 받았고 호되게 많이 앓으셨나보다.

카톡을 주고 받는 중에도 “몹시 아프고 말 할 수없이 가려운데 댕기열은 약이 없어서, 병원에서도 가려움증에 바르는 연고와 해열제만 주고는 한주일 있다가 다시 혈소판 검사를 해서 정상수치가 되면 그냥 낫는 것이고, 아니면 상태에 따른 후속조치(수혈 등)가 필요한데 다행히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신다.

혈소판 수치가 계속 떨어지면 내출혈이 생기며 그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사망 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란다.

어제 20여일만에 캄보디아로 가는 길에 우리집에 오셔서(우리집은 캄보디아~방콕 정거장)

“그저 잘 먹고 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댕기열은 3개월 내지 6개월, 길게는1년씩이나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고 귀뜸 해 주셨다.

그동안 댕기열 박사님이 되신 것이다
방콕 한인교회의 성도님들이 지극정성으로 섬겨 주셨다며 고마워 하셨다

가려움! 무지 무지하게 상상 못할 만큼의 가려움이 있었다.
7월에 뜨랏에 다녀온 후 나의 온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서, 아무래도 내 몸에 모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병원에 가 볼 생각은 못하고, 냉장고의 얼음을 모두 꺼내서 비닐봉투에 담아 수건으로 한번 감아 싸서 양쪽 다리위에 주욱 올려놓고 밤을 새웠던 것이 몇날 몇일이던가?

미치도록 가려워서 연고란 연고는 다 발라보고 맨소○담을 들어부어 화끈 화끈함으로도 견뎌보고, 한국에 전화해서 딸아이한테 이런저런 약좀 구해보라고도 하고. . .

그래도 이렇게 심한 가려움과 어지럼증이 더위에 수분이 부족해서 그렇거니 했는데. . .

히유~ 일주일? 아니 열흘쯤을 고생 고생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수술을 해도 절대로 열이 오르지 않는 내 체질이다 보니 이번에도 열은 오르지 않았기로, 내가 댕기열을 앓는 지도 모르고 앓고 넘어간 듯하다.

선교사님 부부말씀이, 내 증상이 댕기열을 앓고 넘어간 듯하다고 하신다.
이래 저래 쾌청하지 못한 몸살 기운 같은 후유증 증상도 선교사님 내외분과 똑같다

그래도 아직은 감당할 소명이 남아 있어서 하나님께서 보호 해 주셨나보다.
그리고 한국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 해주시는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를 들어 주셨슴이다.
오늘은 우족이라도 사다가 몸보신을 해야겠다.
선교사님 내외분도 그래야 한다고 당부를 하고 가셨다.
하나님! 위험한 병마를 이기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들었을 때에 ...(2013. 09. 04)

내가 병들고 내 몸이 아파서 힘들고, 어렵고, 외로울 때에 그 누군가가 나에게 찾아와서 함께 있어주고 돌봐주고 위로해주고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진정으로 고마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이웃과 형제가 병들었을 때 주님에게 하듯이 그들을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농끄아 국경사무실 앞에서 밥을 나누어 주다가 보면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배고픈 사람, 목마른 사람, 나그네 된 사람, 헐벗은 사람들 외에도 병들어서 몸이 아프고 힘들고 불편한 사람들을 매일 만나게 됩니다.

눈이 나빠져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한쪽 손이 마른사람, 한쪽 팔이 없는 사람, 영양부족인 사람, 위장 등 속병을 앓는 사람, 심지어는 한쪽 다리가 없어서 한쪽 깨금발로 다니며 짐수레를 끄는 사람 등 불편하고 아픈 몸을 이끌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게 되는데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총알 기도를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 소자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그의 아픔과 곤고함을 주께서 아시오니 친히 어루만져 주시고 치유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그가 예수님을 알고 믿어서 구원 얻는 백성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런 후에 증상에 따라서 한국에서 준비해간 소화제, 두통약, 설사약, 감기약, 위장약, 상처에 바르는 연고 등 간단한 약을 나눠 주기도 합니다.

아파도 병원 한번 제대로 못가고, 머리가 아프면 파스를 잘라서 이마에 붙히고 다니는 그들
이다보니 우리가 주는 약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이안의 남편은 배가 아파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었는데 우리가 준 위장약을 먹고 낳았다고 합니다.
이동명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국경 넘어 포이펫교회의 한 아주머니는 백내장으로 실명할 뻔 했는데, 선교사님이 주선을 하고 우리가 조금 협력하여서 눈 수술을 한 결과 시력을 회복해서 지금은 계속 일을 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나가서 밥을 나눠주는 농끄아 주변에는 병들고 아프고 몸이 불편한 가난한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의 아픈 상처부위에 손을 얹고 어루만져 주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어꾼 쁘레야 예수-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가르치심 따라서 병든 이웃을 조금이나마 돌보며 살 수있는 복을 주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우리가 매일 농끄아 시장에 나가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특별히
병든 몸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녀가 눈을 감고 있으면 시체같이 보일 수척한 아줌마,
딸아이를 목마 태우고 다니는 장님아빠,
소아마비로 다리를 몹시 절며 짐수레를 끄는 청년 돈,
위장병으로 늘 배가 아프다는 호이안 아줌마의 남편,
오른손이 오그라든 여인,
얼굴에 홍반이 가득하고 일그러진 청년,
다리 한쪽이 없는데 한쪽발로 힘겹게 짐수레를 끄는 아저씨,
말을 못하는 벙어리 청년과 여인네들,
실명의 위기에서 선교사님 주선으로 수술 할 수 있었던 포이펫교회의 아주머니,
팔한쪽이 없어서 한팔로 짐수레를 끄는 아저씨,
이밖에도 얼마나 많을까요?!!

도데체 어쩌면 좋을까 싶은 만삭의 여인네가 길가에 앉아서 구걸을 하고 . . .
이렇게 몸과 마음이 상처 투성이인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짐수레를 끌고 다닙니다
이들을 위하여, 그들의 고단한 생과 영혼구원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낮은 자리에서.....(김영숙권사)<2013. 09. 08>

싸와디카~ 두손을 공손히 모으고 인사를 건네며 교회에 들어섭니다
맨 앞줄 의자는 비어있고 두번째 줄에는 처이 장로님이 앉아 있습니다
우리는 우측 세 번째 줄 늘 앉는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립니다.

찬양이 계속되어도 태국 말을 모르는 우리는 찬양가운데 꿀 먹은 벙어리로 앉아있습니다
설교 말씀도 초신자 처럼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고 말씀이 길어지면 슬며시 졸립기까지 합니다.

예배 때마다 한 두 사람이 간증을 하는데, 나인들 왜 고백하고 감사할 일이 없겠습니까?
오죽하면 물설고 낯설고 말 한마디 알아듣지 못하는 땅 수만리 남의 나라까지 왔을려구요.
잠깐 여행을 온 것도 아니고, 돈을 벌려고 사업차 온 것도 아니고, 도망을 온 것은 더구나 아닌데. . .
온갖 세간살이를 배에 싣고, 비싼 돈 들여가며 이 먼 곳까지 망설이지 않고 나선 것은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 이지요 언어가 다르니 그저 알아듣지 못하는 간증 가운데 잠잠히 앉아있을 수 밖에 없지요

오늘은 9월의 성찬 예배를 드립니다
거룩한 시간에 순서에도 없이 건너편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까딱거리며 처이 장로님의 누이가 큰소리로 찬양(?)을 부릅니다
어디에고 좀 나대고 제멋대로인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은혜스럽지 못한 모습에 슬며시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언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이곳에서 얼굴을 찌푸림도 교만이라고 스스로 낮춰봅니다

답답함을 만회 하듯 내안에서는 우리말 찬양이 맴을 돌아도 소리내어 찬양을 부를 수도 없습니다.

장로 권사라고 내세울 것은 물론 없어도 먼저 믿은 자로서 믿음의 본을 보이고 또 가르쳐 주기도 해야 하련만, 이곳 교회에서는 장로 권사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 교회에 발 딛은 사람처럼 우믈쭈물 하다가 안내해 주는 대로 따를 뿐이지요.
겨우 영어 단어 몇 마디로 본문을 찾고 우리말 성경으로 말씀을 보며 주님 앞에 앉아 있을 뿐입니다.

십자가에서 쏟으신 물과 피, 찟기신 살을 묵상하며 주님 앞에서 성찬식을 합니다.
강물처럼 맘속에 눈물이 흐릅니다.
아! 주님!!
''물과 피는 흘러서 낮은 곳에 고이는 거란다''
''그래요 주님! 제가 보혈 가운데 있는 낮은 자리에 앉아 있군요.''

병든 사람들을 위한 기도제목(김영숙권사)<2013. 09. 05>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곳에 있는 것이 삶으로 드리는 진정한 예배라 하시니 이곳에 온 것인데, 그런 간증을 한들 누가 알아들을 수가 있나요  폼츠 완티 타일랜드 타한 (나는 오늘 하루 타일랜드 군인입니다)

(김영숙권사) <2013.09.10>

수린주를 지나 시사케주, 우본라차타니주까지 태국의 동북부 이산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란에서는 날마다 수없이 많은 갖가지 물픔들이 트럭에 실려 캄보디아로 넘어가고 오고 하는 국경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우리 부부는 곤궁한 캄보디아사람들에게 점심과 복음을 전해주는 사명을 이곳에서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국경이 있는가 하면 수린주는 예전에는 캄보디아였지만 지금은 태국땅이고 옛날에는 캄보디아인 이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태국인이 된 사람들이 캄보디아 말을 하며 살기도 하는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 우리를 초대해준 빼씨는 타한 메이저(군인 장교)라서,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 되어 있는 군부대에 위문품을 가지고(후방 부대에서 준비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캄보디아와의 국경은 깃발을 꼿아둔 것으로 가늠을 하는 것인지, 거기가 거기 같건만 전투복에 막사도 없이 해먹을 매어놓고 거기서 잠을 자며 국경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빠삿 카오파위한'은 캄보디아와 태국의 분쟁지역으로 대포와 총구를 겨누고 있는 살벌함을 보니까 우리나라의 전방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위문품을 전달하고서 군인들이 해준 바베큐도 먹고 새 군복을 꺼내줘서 입고서 폼도 잡아봤습니다 내 나라에서도 못 해본 놀라운 경험들을 하며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 또한 우리에게 행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특별하신 이벤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곳 땅을 밟게 하시고 태국과 캄보디아의 미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심도 잊지 말고 기억하며 기도해야 할 숙제입니다.

홍익, 삼일교회 교우들의 협력(2013. 09. 24)

이번 2013년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서울 홍익교회 열두분과 평택 삼일교회 열분의 교우들이 거의 동시에 이곳 태국 아란의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부모 형제님들과 단란하게 지내는 추석연휴의 즐거움도 뒤로 미루고 이곳 멀고 먼 아란까지 찾아와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배고픈 캄보디아의 노동자들을 섬겨주신 서울 홍익교회 교우여러분! 그리고 평택 삼일교회의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교우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베품과 나눔을 몸소 실천해 주신 여러분들 위에 우리 주님께서 한량없는 은혜와 하늘의 평강을 내려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번에 오셨던 성도님들은 농끄아 국경사무소 앞에서의 밥나눔 외에도 떼우선생님네 학교를 방문해서 태국어로 된 성경 말씀카드와 함께 전교의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빵과 학용품 등을 나눠 주었습니다

마침 그날이 제 집사람 김영숙권사의 회갑이라서 농부아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한글 가사의 생일축하 노래로 회갑 축하도 받았습니다.

그 후 캄보디아로 가서 이동명 선교사님의 선교사역지 교회 2곳을 방문, 교우들과 믿음 안에서의 귀한 교제를 나누고 빵나눔도 했습니다.

주일을 이곳에서 맞은 홍익교회 교우들은 아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렸습니다. 수고하신 홍익교회와 삼일교회의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관광과 태국 짠다브리주의 망글로브숲을 차질 없이 다녀올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인도해 주셔서 또한 무한 감사합니다.

(아래는 홍익교회 김원홍집사님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옮겨보았습니다)

장로님 권사님!
저희들 한국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7시 조금 지나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서는 모든 일정을 함께 해주신 주님께 마무리 감사기도를 드리고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기내에서 잠시 눈을 붙인것 같았는데 집에 오니 또 잠이 쏟아져 한잠 눈을 붙이고 지금에야 카톡으로 인사 드립니다.

저희들은 비록 잠시 머물고 왔지만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갈 때에 그곳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보게 해달라고 모두 기도를 드렸을 때만해도 하나님의 비전과 역사하심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국경지역의 캄보디아인들을 섬기시는 두분의 사역과 이동명선교사님의 사역을 보면서 하나님의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미스터엑과 크루 떼우, 미세스엇과 쭐라, 또 위쳇교장 선생님 부인의 도우심을 보면서는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모습을 선명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미스터엑은 우리들에게 집을 오픈하여 불편함 없이 지내게 해주시고 장로님과 권사님의 일을 그렇게까지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저희들이 정말 배워야할 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야 잠시 머물다 오지만 그 어려운 일을 매일 기쁨으로 감당하시는 두분께 하나님 건강주시길 기도드리겠 습니다. 다음달 두분을 다시 뵙게되어 더욱 기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김원홍 노주자 집사 드림)

태국 아란에 오셨던 홍익, 삼일교회 교우들에게! (김영숙권사. 2013. 09.24)

한국 서울에 잘 도착하셨다니 참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수왓나폼 공항에서 밤 늦게 돌아오는 길에 졸음을 참느라 팔에 힘이 들어가서 어깨와 목에 담이 드는 듯 아파서 파스를 붙히고 오늘은 맘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네요.

썰물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가 허전하기는 하지만 곧 뵙게 되리라는 기대에 평안한 휴식을 누립니다. 보신대로 우리를 이곳으로 옮겨 놓으신 하나님께서 바쁘게 일하십니다.

오늘도 늦은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크루떼우가 학교일로 아란 시내에 갈일이 있었다며 도시락밥을 사왔네요. 이토록 감당하기 어려운 친절에 먹던 밥은 강아지에게 주고 떼우가 가져온 세개의 도시락을 함께 먹고 떼우는 다시 학교로 갔지요

아마도 까올리 친구들을 보내고 엄마 아버지가 힘이 빠져 있겠다 싶어서 왈롭교장선생님께 얘기하고 잠시 나왔던 것 같네요. Mr엑도 뜨랏에서 두번이나 전화를 해서는 아버지 엄마 평안하냐고 묻고 연신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금요일날 아버지 좋아하는 두리안 사가지고 오겠다고 합니다.

참으로 눈물나게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지치고 외롭고 배고픈 사람들을 우리가 섬기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섬김을 받음으로
오히려 빚을 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의 동역자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쭐라씨도 우리가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파파야를 손수 예쁘게 깍아서 접시에 받혀들고 다녀가셨구요.
이렇게 사랑받고 섬김을 받으니 하나님께 무한 감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매일 매일 우리의 형편을 살피시고 동역자를 붙혀 주십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일하심에 박수를 치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지요

집사님들의 웃음소리가 1층에서 2층으로, 경쾌한 발자국소리가 2층에서 1층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듯 합니다  이장로는 진종일 컴퓨터로 님들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한분 한분 , 한순간 한순간을 새겨 보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