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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보호막 |
| 상처가 고통으로 다가오면 그때 저에게도 씌워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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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에서 교회를 섬기시는 분들은 남보다 몇 시간 전에 집을 떠나 버스 - 지하철 - 지하철 - 버스의 코스를 타고 내리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교회 구내에서만 살아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교우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이 고마우시고 한편 미안하기만 했다.
그러나 요즈음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교회를 섬기면서 받는 은혜란 주께서 함께 하시는 행보인 경우여서 인지는 몰라도 교회에 다니는 시간과 거리가 받는 은혜와 정비례된다는 걸 체험하고 있다.
오늘 아침 곤한 잠에서 깨어나 안부 게시판에 오신 귀한 분들께 답 글을 쓰고 나니 4시가 다 되고 교회로 영접해야 할 영혼에 대하여 구체적인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사랑이 빈말뿐이라면 울리는 구리와 소리 나는 꽹과리 일 뿐, 과연 그들에게 주님이 채워 주셔야 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과연 저들위한 나의 작은 역할은 무엇인가, 오늘 아침 조반상에 무엇을 올려야 하느냐를 궁리하는 것처럼 난 일과에 대한 계획도, 기도 중에 떠 올린다. 부지런히 식사 준비까지 끝내고 나니, 30분의 절대 휴식은, 체력의 한계를 말해 준다. 진한 원두커피의 마술 같은 위력에 힘입어…….
지하철의 상쾌함과 더불어 피곤은 씻겨나가고 'You can receive Christ right now by faith through prayer……. Lord Jesus, I need you…….' 나의 암송은 지하철에서 습관처럼 이어지고, 버스로 갈아타고 광화문을 지나고 있었다.
우리 막내가 어렸을 때, (춘천에 있는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 온 어느 금요일이라 생각된다. 그때는 이 몸도 은사 집회를 맡아 볼만큼 성령이 충만했으니까, 두 내외가 다 함께 집을 비울 때가 많았다. 부흥 강사 사례비라 하여 얼마인지는 모르나 사례금 봉투는 우리 차지가 될 수 없었고, 마침 누군가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봉투 채 내어 주고, 주님께 쓰임 받고 왔다는 기쁨으로 충만한 가운데 집에 돌아와 보니) 어린애가 충치로 인해 볼이 붓고 이가 아프다고 펄펄 뛰는 것이었다.
실은 집안에 생활비가 달랑 거리는 때라 병원에 갈 돈도 없었다. 아이가 그리도 아프다는데 어미란 인간은 마음이 평안하여 약속된 시간인 금요 구역예배를 인도하러 가방을 들고 나섰다. “주여, 보이는 유충도 죽이시는 하나님 그까짓 충치 균은 못 죽이십니까?”(그 당시 혈관에 기생충이 들어가 번식하여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H선생의 패혈증 치유와 암 환자들의 기적적인 회복 등으로 성령께서 베푸신 믿음 의 역사는 놀라웠다.) 속으로 중얼대며 구역 예배를 드리고 오니 아이는 언제 아팠느냐는 듯 잘 뛰 놀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아팠던 부위는 마치 금도금을 한 듯 막이 씌워져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야 서울대 치과에서 치료를 다 받긴 했지만. ‘치아가 금니로 변하는 기적’이 사실이냐 아니냐에 대하여 TV에서 취재하던 프로가 있었다. 혹세무민일 뿐이라는 일방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하나님의 초월성을 다 이해 못하는 인간의 한계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 막내의 충치를 금빛으로 도금하셔서 그 이후로 치과의 문제는 모르고 장성하게 하신 하나님, (치과의 고통을 금빛 보호막을 씌워 주셨음같이) 저의 어느 부분에 상처가 고통으로 다가 온다면 그때의 금빛 보호막을 저에게도 씌워 주십시오. 그리고 장성하여 (죽은 후에 천국에 이르러) 완전한 치료를 받을 때까지.
오늘의 교통편은 마치 나를 위한 시간표인양 어느새 교회문턱에 다 달았다.
친지 방문 겸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오신 동료 L 씨, 그간 학교 공부에, 시모님의 병간호에, 교회봉사에 초인적인 힘이 필요했던 한 학기의 피로를 하나님께서는 한주간이라는 짧은 시간을 가지시고도 넉넉하게 회복시키신 것인지, 아열대 지방의 이름 모를 크고 빨간 꽃을 연상시키는 그 환한 얼굴과 해 맑은 웃음은 교회까지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시국의 현안만큼 상충되는 견해의 해법은 무엇일까? 같은 말 같은 방법으로 촛불과 방패는 50여일이 지나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도 그 끝은 모른다. 하던 일, 가던 길이 계속 이어 질뿐이다. 투우나 투견 심지어 고추장 먹이고 닭싸움을 즐기는 사람도 있기는 있는 모양이지만, 난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휴전선 근방에 본적을 가진 사람은 근본적으로 평화를 사랑한다. 이제는 갈등과 싸움은 제발 끝내야 한다. 해법을 찾는다는 노릇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는 등 공자 왈 맹자 왈은 코미디의 소재로 둔갑한다. (무슨 문제로 그랬는지는 모르나 촛불 든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처럼)
질량불변의 법칙이란 게 있다. 모든 물질은 우주공간에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현상계의 무대에서 Fade out 할뿐……. 본질이야 공중에 흩어져 있겠지. 금빛 보호막으로 고통을 모르는 기적을 바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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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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