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승철 장로님댁 이사심방을 다녀왔습니다. 교회에서 먼 곳에 계시다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전에 사시던 집은 더 넓고, 새 건물이고, 주변 경관이 좋아서 ‘스카이 라운지’라는 별명이 붙은 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곳으로 이사 오신 것이 여러모로 감사하다며 이사감사예배를 드리셨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아내와 담당 교역자들과 함께 집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출입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장로님과 권사님 두 분만 계실줄 알았는데 이승철 사랑방과 박미희 사랑방 식구들이 함께 모여있었습니다. 장로님 부부와 교역자들이 조촐하게(?) 예배를 드릴 줄 알았는데 너무나 풍성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각자 이승철 장로님 가정을 위한 축복의 말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교회 행사 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지만 먼 거리로 인해서 늘 지쳐보이셨는데 이제는 쌩쌩한 모습 뵐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늘 새벽기도에 나오실 수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랑방 모임을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사랑방에서 오랫동안 함께 기도해왔는데 이렇게 응답 받고 보니 저희 집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너무 기쁘고 감사드리게 됩니다” “우리 사랑방 식구들은 다 집이 원거리인데 사랑방지기이신 장로님만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오시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기쁨과 감사의 고백이 계속 되었습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며 축복했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신 사랑방식구들과 교역자들이 모두 기뻐하고 감사하니 장로님 부부도 더욱 기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 사랑방식구들이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서로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서로를 위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해왔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모두가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처럼 기쁨을 함께 하면 더 큰 기쁨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슬픔을 나누는 사람은 종종 있습니다. 장례식이 있거나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으레 방문해서 위로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기쁨이 있을 때는 그렇게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게 기쁜 일이 있을 때 누가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는가를 가만히 살펴보면 기뻐하는 바로 그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 진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나와 가까운 사람입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그렇게 서로의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누리는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모든 사랑방식구들이 서로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은 물론 기쁨도 더 풍성하게 나누는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진정한 지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