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19:1-10)

요즘 우리는 레위기를 통해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레위기를 모르면 신앙생활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위기를 모르면, 율법서를 이해할 수 없고, 율법서를 이해할 수 없으면 역사서와 예언서를 이해할 수 없고 그러면 구약성경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 구약성경을 이해할 수 없으면 신약성경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알 수 없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레위기를 모르면 예수 믿을 수 없고, 신앙생활 할 수 없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정도로 중요한 책이 레위기입니다. 그러므로 레위기는 샅샅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많은 성도들이 레위기를 모릅니다. 알려고 하지 않고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레위기는 알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없고, 알 수 없고, 그 사랑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방자하게 행동하면서도,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그 사실 조차도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을 그러한 실수를 범치 않기를 바랍니다.

레위기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절절이 담겨 있는 사랑의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1장에서 10장까지는 하나님이 제사에 대해 말씀하시고, 11장에서는 음식을 가려 먹으라고 말씀하시고, 12장에서는 출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여러분과 제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요,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육신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름지게 먹지 말고 채식위주로 담백하게 먹고 소식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이 건강한 남녀가 만나 사랑을 꽃피워서 한 가정을 이뤄가지고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레위기12장까지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 레위기13장에서는 나병에 대한 규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병을 과거에는 문둥병이라고 했습니다만, 요즘에는 나병 혹은 한센씨병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피부병입니다. 요즘 현대에 와서는 정복된 병입니다만, 출애굽 당시에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주 자세하게 이 병의 진찰법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14장에서는 나병에 걸린 이들이 회복되었을 때 밟는 절차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나병에 걸렸다 회복되었을 때는 반드시 제사장에게 가서 확인절차를 밟도록 했습니다. 예수님도 나병환자를 고쳐주신 다음에 먼저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했는데, 바로 레위기14장을 근거로 하신 말씀입니다.

또 15장에서는 유출병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유출병은 남자나 여자의 하체에서 피나 고름이 새어 나오는 병입니다. 임질, 매독 등의 성병을 말합니다. 이런 병에 걸린 자를 격리해서 성병이 번지는 것을 막으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레위기 13장부터 15장까지는 당시의 문제가 되던 질병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우리 몸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최고의 의료법은 치료법이 아니라 예방법입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소중히 여겨 잘 관리해야 합니다. 함부로 몸을 굴리지 말아야 하고, 혹사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주신 머리카락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면서 육신의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또 레위기16장에서는 대속죄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 날은 일반 백성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제사장까지도 죄를 회개해야 하는 날입니다. 죄가 있으면 누구라도 예외없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서먹해집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합니다. 죄가 모든 관계를 파괴해 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죄가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늘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7장에는 특히 피를 먹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7장 12절 말씀을 보면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것의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했습니다. 왭니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피가 있어야 생명이 살 수 있습니다. 피가 곧 생명입니다. 그러므로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생명을 존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의 건강 때문이었습니다. 피 속에는 더러운 세균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짐승이 죽을 때 피에 독소가 생깁니다. 이런 피를 먹고 마시면 몸속에 세균들과 독이 고스란히 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건강을 위해 먹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절대로 피를 먹지 않습니다. 서울의 동부이촌동에 가면 유대촌이 있습니다. 제가 거기에서 살다가 왔습니다. 이들이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는 피가 철철 떨어지는 고기밖에 팔지를 않으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유대에서 공수해서 먹을까? 그러나 허구헌날 공수해서 먹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그렇다고 피 채 먹을 수도 없고, 고민 끝에 결론을 냈는데 ‘한국에서 파는 고기를 사다가 며칠 동안 물에 담궈 피를 뺀 다음에 먹자!’ 이렇게 결론을 냈습니다. 이렇게 철저히 피를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봄이 되었다고 노루 피, 사슴 피 먹으러 다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도들도 똑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다른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또 18장에서는 성윤리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레위기는 지금부터 3천5백 년 전에 주어진 말씀인데, 거기에서 벌써 하나님이 높은 성윤리를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성도는 성적으로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든 윤리의 기초가 남녀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천륜이라 하고, 인간관계를 인륜이라 하는데, 인륜의 근본이 성윤리입니다. 성윤리가 무너지면 모든 관계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불행이 싹틉니다. 그러므로 사탄이 이렇게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성윤리를 허물려고 온갖 유혹을 합니다. 여기에 넘어갈 때, 삶이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가정파탄이 오고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마침내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성적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종합해 볼 때, 레위기1장부터 10장까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고, 11장부터 18장까지는 음식, 출산, 질병, 건강관리, 성윤리 등 성도 자신에 대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고, 이제 오늘 본문 말씀인 19장은 이웃과의 관계에 대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이웃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살 것인가? 하는 사회윤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했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거룩을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해야 합니다. 여기에 신앙의 열정, 삶의 열정을 바쳐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믿음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지하게 물어야 할 질문이 이것입니다. 과연 ‘거룩’이 무엇입니까? 여기에 대해 우리는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레위기 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는 과연 거룩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레위기식대로 사는 것이 거룩이라는 것입니다. 좁혀서 말하면 레위기19장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사는 것이 거룩이라는 것입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했습니다. 무엇이 거룩입니까?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또 안식일을 지키는 것, 이것이 거룩입니다. 또 9절을 보겠습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했습니다. 추수할 때 모든 곡식을 다 거두지 말고 일부러 남겨 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수하다가 흘린 곡식은 줍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가난한 자들과 객들이 먹고 살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웃을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이라는 것입니다.

또 13절 이하입니다. “너는 네 이웃을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했습니다. 이웃을 억압하지 않고, 착취하지 않는 것! 또 품꾼의 삯을 제 때에 주는 것! 또 힘없는 이웃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것이 거룩입니다. 사업하면서 종종 임금을 떼어먹는 사장님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예배를 열심히 드려도 우리 하나님은 절대 거룩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드리는 예배 자체를 가증이 여기십니다. 또 15절에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또 35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너희는 재판할 때나 길이나 무게나 양을 잴 때 불의를 행하지 말고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힌을 사용하라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내 모든 규례와 내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했습니다. 재판장에서 판사는 법을 공평하게 집행해야 합니다. 또 사업할 때 정직하게 성실하게 땀흘려 일해야지 저울을 속이고 되를 속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적인 공평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 이것이 ‘거룩’ 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이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거룩을 요구하시는데, 놀랍게도 그 거룩의 개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우리는 거룩을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철야기도하고 금식기도하고.. 뭐 이런 것들을 거룩인 줄 아는데, 하나님은 그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룩은 부모공경하는 것이 거룩입니다. 또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돌보고 배려하는 것이 거룩입니다. 또 권력자는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이웃을 착취하지 않는 것이 거룩입니다. 또 재판장은 재판을 공정하게 집행하는 것이 거룩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이웃의 피를 흘리지 않는 것이 거룩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거룩은 우리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것! 그래서 세상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거룩입니다. 세상사람들과 동화되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분리되어서도 안되고 세상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그들과는 좀 다르게 구별되게 사는 것. 이것이 거룩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과연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신 거룩은 무엇입니까? 놀랍게도 구약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신 거룩의 내용과 똑같습니다. 마태복음 5장 이하의 산상수훈을 읽어보십시오. 예수님은 아예 예배드리기 전에 형제에 대해 ‘라가’라고 욕을 한 사람은 예배드릴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드리기 전에 먼저 가서 화해하고 와서 예배드리라고 했습니다. 훨씬 더 엄격한 율법을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또 예수님은 ‘네 이웃을 착취하지 말라!’ 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너를 위해 욕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배려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들과 친구가 되셔서 평생 그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베다니의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 같은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자들의 친구로 평생을 사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자들을 외면합니다.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고 꺼려합니다. 권세있고 돈있고 빽있는 사람들과 가까이 하려고 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사람들과는 범사에 다르게 구별되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거룩입니다. 먹고 입고 마시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추구하는 모든 것이 세상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구별되게 사는 것, 이것이 거룩입니다.

어제 등산선교회에서 송년 등산을 백운산으로 다녀왔습니다. 백운산에 가보니까 설국의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산행중에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등산복 한 벌이 150만원 200만원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비싼 옷을 사느냐?’고 물었더니, ‘이웃이 비싼 옷을 사니까 기죽지 않으려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이 세계 최고입니다. 이제 좀 살만 하니까 그런 곳에 돈을 써 버립니다. 그럴려고 그렇게 땀흘려 돈을 벌었습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힘들게 벌었으면 정말 가치있게 의미있게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없어도 아무 상관없는 것들에 돈을 물쓰듯 쓰는 것입니다. 부동산투기하고 증권투기하고 먹자판으로 놀러다니고.. 이것이 세상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하더라도 거기에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10만 원 짜리, 20만 원 짜리 옷을 당당하게 입고 다녀요. 사람들이 명품 백을 몇 백만 원에 사서 들고 다닌다 할지라도 거기에 기죽지 말고 주눅들지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면서 따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참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면, 구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믿는다로 해도 그것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명령대로 살려고 애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세상사람들과 구별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거룩한 삶이 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에 충성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절대 순종하고 예수님의 삶을 롤모델로 삼고 충성스럽게 따르려고 합니다. 이것이 참 믿음입니다. 왭니까? 하나님이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셨고, 예수님이 자기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이제 그 하나님의 명령에 충성하려고 하고, 그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영국 북부에 있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광장에는 조그만 개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보비라는 주인없는 떠돌이 개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고 사는 것을 보면서, 어느날 이 개를 불쌍히 여긴 조크라는 할아버지가 마을 식당에서 음식을 얻어다 먹였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얼마 못가서 돌아가셨는데, 그 보비라는 개가 장례식장에 찾아 와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지켰습니다. 할아버지의 시신을 묘지로 운구하니까 묘지까지 따라왔습니다. 사람들이 더럽고 냄새나는 개를 아무리 쫓아도 가지 않고 묘지를 지키는데, 무려 14년 동안 그 할아버지의 무덤을 지켰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폭염이 뚝뚝 떨어져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14년 동안 그 무덤을 지키다가 죽었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그 자리에 조그만 조각상을 세워주었던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역 앞에도 개 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사랑을 베풀어주고 은혜를 베풀어준 주인을 잊지 않고 10년을 한결같이 세상을 떠난 주인을 그리워하다 숨진 개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입니다. 이 실화를 미국의 헐리웃에서 알고, 3년 전에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그 영화 제목이 ‘하치이야기’입니다. 리차드기어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한 번 집에 가서 이 영화를 보십시오. 개가 사람보다 백배나 낫습니다. 우리가 보통 은혜를 모르는 사람을 ‘개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이것은 개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개를 모독해도 유분수지. 개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평생 충성합니다. 저 미물인 개도 그러할진대 사람이 되어가지고,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시고 은혜 베풀어주셨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그 하나님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개만도 못한 사람입니다. 참 믿음은 자신을 사랑하시고 자신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에게 충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예수님의 삶을 본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 믿음이요, 그러할 때 우리는 주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믿음과 충성이라는 말이 똑같습니다. 히브리말로는 ‘에무나’라고 하고 헬라어로는 ‘피스티스’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이 ‘에무나’나 ‘피스티스’는 믿음으로도 번역이 되고 충성으로도 번역이 됩니다. 무슨 말입니까? 참 믿음은 하나님의 명령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곧 충성이요, 충성이 곧 믿음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에게 불리해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이요, 이것이 충성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에 충성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성하면 할수록 우리는 행복하게 됩니다. 건강하게 삽니다. 하루를 살아도 사는 것처럼 삽니다. 참 평안과 기쁨을 누리면서 정말 가치있게 보람되게 삽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에게 복이 됩니다.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고, 가치있게 보람되게, 참 생명과 평안을 누리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면 행복을 잃어버리고, 건강을 잃어버리고, 온갖 세상 것에 얽매이면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면서 살게 됩니다.

진리가 이러할진대, 현재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저 은혜! 은혜! 은혜만을 외쳐대면서 은혜만을 누리라고 합니다. 구원파를 이단이라고 정죄했으면서도 거의 구원파와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강조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강조하면 율법주의자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구원받은 성도의 기본입니다. 시편1편에 “복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묵상하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이 말은 틀림없는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레위기를 주신 것은 귀찮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생명과 평강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레위기를 정밀하게 읽고 이 말씀을 따라 살 때 이스라엘백성들이 복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불행해지고, 나라는 평안치 못하다가 결국 이방군대의 침략을 받아서 폭삭 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대림절을 지나면서, 참된 거룩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참 믿음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 거룩은 종교적 행위가 아닙니다. 종교적 행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우리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또 참 믿음은 우리를 예수님의 말씀에 충성하게 해서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죄가운데서 해방시키시고 거룩한 백성 삼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자는 반드시 예수님의 명령과 가르침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거룩으로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대림절을 지나면서, 레위기 언약을 정밀하게 읽고 레위기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그 레위기 정신을 깊이 새기고 실천하려고 애쓰십시오, 여기에 신앙의 열정, 삶의 열정을 쏟으십시오. 그런 성숙한 성도, 참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