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25:1-28)

오늘 본문말씀은 레위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레위기를 지난 몇 주간을 통해 살펴 본 것처럼,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시내산으로 불러 모으신 후에, 제일 먼저 제사드릴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날로 하면 예배에 해당되겠지요. 그 다음으로 육신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가려 먹으라고 하시고, 갓난아기들의 출생과 건강관리, 질병관리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이 평안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평화로워야 하기 때문에 사회의 평화를 위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 말씀을 잘 기억하고 순종해야 우리 나라, 우리 사회가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했습니다. 6년 동안은 땅을 부쳐 먹되 7년째 되는 해에는 농사짓지 말고 땅을 쉬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안식년이라고 하는데, 안식년이 되면 땅을 쉬게 하고, 또 빚진 자의 빚도 면제해 주어야 했고, 종으로 팔린 사람은 해방시켜야 했습니다. 이것이 안식년입니다.

8절을 보겠습니다.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난 그 다음 해, 그러니까 50 년째 되는 해를 말합니다. 이 해를 거룩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10절에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했습니다.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이라고 하고, 히브리어로는 ‘요벨’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수양(羊)의 뿔’을 가리킵니다. 희년을 알리기 위해서 수양의 뿔로 나팔을 만들어서 불었습니다. 그러니까 희년은 뿔나팔을 크게 불면서 시작되는 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러면 희년에 무엇을 합니까? 크게 2 가지를 했습니다. 하나는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와 가족에게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희년에는 모든 종들에게 자유를 주어서 가족에게로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희년이 되어서 종에게 자유를 주면 뭐합니까? 부쳐 먹을 땅이 없으면 다시 종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그러니까 종에게 자유를 주면서 동시에 할 일은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땅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희년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토지를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땅에 들어가서 지파별로 개인별로 땅을 분배받았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형편이 어렵거나, 사업에 실패해서 어쩔 수없이 땅을 팔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땅을 팔고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그런데 한 번 종으로 전락하면 영원히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희년까지만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희년이 되면 종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땅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설령 종의 신분에서 벗어났다 할지라도 땅이 없으면 다시 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희년을 제정하신 것입니다. 희년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마음에는 ‘토지가 없으면 자유도 없다!(No land, no liberty!)’는 위대한 사상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13절을 보겠습니다.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땅을 사고 팔 때에도 희년까지 연수가 얼마나 남았는가를 계산해서 많이 남았으면 비싸게 거래하고, 적게 남았으면 싸게 거래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지 모릅니다. 또 하나님은 23절에서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고 하셨습니다. 토지는 그 특성상 소유권은 인정할 수 없고 사용권만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최고 50년 동안 사용하다가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라는 것입니다.

또 24절 이하를 보면 “너희 기업의 온 땅에서 그 토지 무르기를 허락할지니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만일 그것을 무를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부요하게 되어 무를 힘이 있으면 그 판 해를 계수하여 그 남은 값을 산 자에게 주고 자기의 소유지로 돌릴 것이니라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에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이르러 돌아올지니 그것이 곧 그의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땅을 팔았을 때, 가까운 친척이 땅값을 물어주면 땅을 돌려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워서 땅을 팔았다가 형편이 좋아지면 희년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희년까지의 년수를 계산해서 땅값을 치르고 땅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샀다고 “ 나 안 팔겠다”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세밀하게 신경을 쓰시는지 감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뿔나팔을 크게 불면서 희년이 시작되면, 토지를 잃은 사람들이 자신의 토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리하면, 하나님은 토지사용권은 다음 희년까지만 한시적으로 허용하라는 것입니다. 또 희년 전이라도 언제든지 ‘무르기’ 제도를 통해 값을 치르고 토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희년을 제정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가 세습되고 가난이 세습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분배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여기에 지극한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더불어 사는 것을 원하십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하게 되는 사회를 절대로 원치 않으십니다. 부가 대물림되고,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를 보시면 하나님이 분노하십니다. 서로 사이좋게 더불어 살기를 기대하시고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성자 예수님은 어떻습니까? 성자 예수님도 똑같이 더불어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뭐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고 ‘오늘 우리 모두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같이 먹고 살 수 있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는 가진 것이 너무 많고, 누구는 한 끼 먹을 양식도 없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의 죄를 사해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서로 죄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서로 사이좋게 평화롭게 살도록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천사들이 찬송하여 이르기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 중의 평화로다’ 이렇게 노래했습니다.(눅2:14) 예수님이 높고 높은 별을 넘어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실 때,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 옛날 600년 전에 이사야는 이런 메시야가 오셔서 다스리시는 나라를 ‘완전한 평화와 사랑의 나라’로 예언했습니다.(사11장) 그 누구도 지배하지 않고 군림하지 않는 나라! 완전한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이런 나라를 이루기 위해 우리 주님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오실 때,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가르치시기를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부자가 천국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약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부자는 천국 못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죽어도 부자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부자입니까? 돈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돈밖에 모르는 자! 돈과 출세에 눈이 멀어서 양심도 팔아먹고 나라도 팔아먹고 신앙도 색욕거리로 전락시키는 자! 나아가서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없고 그저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자! 이런 자가 부자입니다. 이런 자는 천국갈 수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이렇게 더불어 살라고 가르쳤을 뿐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친히 실천하셨습니다.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된 이웃을 가까이하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성령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나게 하고 실천하십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본질적인 사역입니다. 요한복음14장 26절에서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했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성령님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한다.’고 했습니다.(요16:13) 또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실 것이라’고도 했습니다.(요16:14-15) 그러므로 성령님께서도 역시 성부 하나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똑같이 더불어 살 것을 강조하십니다. 성자 예수님이 가르치신 것처럼 똑같이 우리에게 더불어 살 것을 가르치시고 강조하십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우리를 자극하시고 격려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들은 반드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본질적인 사역입니다.

이와같이 성부 하나님이나 성자 예수님이나 성령 하나님이나 요구하시고 가르치시는 것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가르침이나 사역에 연속성과 통일성이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 관심이 있는데, 성자 예수님이나 성령 하나님은 그런데 관심없다면 삼위일체가 아닙니다. 성부 하나님은 더불어 살라고 요구하시는데, 성자 예수님이나 성령하나님은 그것을 요구하시지 않는다면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한결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라고 말씀하시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교회와 성도들은 반드시 더불어 사는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교회는 타락한 교회요, 그렇지 않은 성도들은 병든 성도들입니다. 그런데 성도가 더불어 사는 세상에 관심을 가질 때, 가장 근본이요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땅문제입니다. 19세기 말에 헨리 조지라는 사람이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이라는 유명한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토지독점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는지 밝히고,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토지의 공공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나라가 가난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흘린 땀만큼의 임금을 보장하려면 토지의 개인 소유를 공동 소유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헨리 조지가 이미 백삼십여 년 전에 토지의 공공성에 주목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습니다. 희년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습니다. 그러할 때 결국 이 나라는 망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 우리의 역사는 땅에서 비롯된 문제로 극심한 사회적 갈등과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수탈의 나날을 보낸 원인이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토지문제였습니다. 조선시대 말기에 가서 토지제도가 문란해졌고, 조세제도가 무너졌습니다. 전국적으로 탐관오리들이 기승을 부리고 온갖 부정부패를 저질렀습니다. 지방의 토호세력들이 토지를 너무 많이 소유하고,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나라의 재정은 바닥이 났고, 이러니 나라가 힘을 잃은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토지를 가진 지주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면서 횡포를 부렸고, 반대로 토지를 잃고 소작농으로 전락한 농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가난을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소작료로 다 빼앗기고 남은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춘궁기만 되면 먹을 것이 없어서 산으로 들로 나아가 나무뿌리를 캐서 먹고 살았습니다. 지주들은 창고의 쌀이 썩어 가는데, 일년 내내 농사지은 소작농의 자식들은 굶주림에 죽어갔습니다. 이러니 누가 이런 나라를 목숨걸고 지키려고 하겠습니까? “이 망할 놈의 세상!” 백성들의 입에서 한숨이 저절로 나오니 어떻게 나라가 설 수 있었겠습니까?

이런 상황을 참다못해 조선시대 말기에는 끊임없이 민란이 일어났고 농민봉기가 일어났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동학농민봉기였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나라가 부정부패에 찌들었다는 것이요, 그만큼 나라가 힘을 잃었다는 증거입니다. 결국 일제의 침략을 허용했고, 나라를 잃고 말았습니다. 나라를 잃은 다음에는 더욱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일제 권력을 등에 업은 친일 지주들이 온갖 명목으로 수탈하고 약탈하고 강탈하고 늑탈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암태도 사건입니다. 1923년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암태도에서 문재철이라는 지주가 농민들에게 소작료를 7할 내지 8할을 거둬 가버렸습니다. 쌀농사를 10가마를 지어놓으면 7가마 내지 8가마를 소작료로 가져가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농민들이 어떻게 먹고 살겠습니까? 이런 살인적인 소작료에 시달리다 못해 들고 일어난 것이 암태도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어떻습니까? 통계를 보면, 2007년 현재 총인구의 1%가 전체 개인소유토지의 5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총 세대 중에서 40%가 땅을 한 평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주택보급률은 이미 100%를 초과했지만, 전체 세대의 44%가 무주택 세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 전체 세대의 5%가 전체주택의 21%를 소유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부가 한 편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부가 세습되고 가난이 세습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이 재산불리는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현재 많은 교회들이 부동산투기로 번 돈을 헌금하면, 하나님께 축복받은 성도라고, 믿음이 좋은 성도라고 치켜세웁니다. 그런데 바로 옆자리에는 급등하는 전세값 월세값 해결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가 앉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레위기에서 토지법이라는 놀라운 해결책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이 토지법을 따르면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데..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고 심지어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무엇보다 먼저 토지는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희년 정신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은 부동산투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달콤하게 유혹해도 절대 부동산투기는 안됩니다. 증권투기도 안됩니다. 부동산투기 증권투기는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죄악이요, 나라의 평화를 갉아먹는 범죄행위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하루속히 토지보유세를 신설해서 땅을 가진 사람들에게 세금을 거둬들여야 합니다. 과거 노무현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 일명 종부세라고 해서 세금을 거둬들였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세금폭탄 맞았다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의 대형교회들이었고, 강남의 부유한 성도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나서서 노무현 정권을 좌익정권이라고 욕을 해댔습니다. 그리고는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으로 세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들어선 이명박 정부는 들어서자마자 종부세를 폐지했습니다. 과거에 거두어 들였던 세금마저 돌려주었습니다. 장로대통령이 희년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죄악을 저지른 것입니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입니다. 그리고 현 정부도 이런 정책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재벌이나 부자들에게 세금걷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산조달을 한다는 명분으로 자꾸만 사회의 인프라를 민영화 하려고 합니다. 과거 이명박정부가 끊임없이 인천공항을 민영화하려다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천만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는 철도를 민영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철도 노조원들이 나서서 힘겹게 민영화 반대 데모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민영화를 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모든 국민들이 공통으로 사용해야 할 공동의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래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나라의 기본 인프라가 되는 공항 철도 항만 전기 수도 의료 등은 민영화하면 안되고 오히려 국유화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정부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부가 전혀 그럴 생각이 없고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로만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큰 일이고, 나라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에는 심지어 교회들조차도 은근히 토지를 투기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일부 교회들이 종교단체에게는 주는 혜택을 악용해서 토지를 통해 이익을 챙깁니다. 토지를 싸게 사놨다가 땅값이 오르면 팔아서 이득을 챙깁니다. 한마디로 교회가 땅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돈으로 교회당을 더 크게 지어서 사람들을 더 많이 불러 모으고, 그러면 또 성도들이 낸 돈으로 더 많은 땅을 사서 재산을 불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것부터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교회와 성도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정부가 희년정신에 부합하는 토지보유세 정책을 펼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그런 정책을 세우는 정치인들을 지지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희년정신이요, 이 시대 교회와 성도가 할 일이요, 이것이 이 시대에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토지의 공공성이 무너질 때,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희년을 제정하시고 토지법을 제정하셨던 것입니다. 이 희년의 정신을 실천할 때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나라가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심각한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대림절을 지나면서 우리의 모습을 냉철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참으로 이 땅에 우리 주님의 평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세상이 너무나 어지럽고 나라가 암울합니다. 교회가 우리 주님의 뜻을 받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모시는 교회가 지금 오히려 나라와 사회의 평화를 헤치는 짓들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희년을 제정하시고 토지법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우리 중앙교회와 성도들만이라도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년을 제정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더불어 사는 참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우리 주님을 우리의 중심에 모시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교회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