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연합운동 방향 위한 교단장 설문조사 실시

CBS노컷뉴스 조혜진기자

현재 교계에는 9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1989년에 설립된 보수적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이 있다.

그리고, 한기총이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파행사태를 겪으면서 한기총에서 탈퇴한 주요 교단들이 설립한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등 삼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한기총을 탈퇴한 국내 최대규모의 교단인 예장합동총회 지도부는 '제 4의 연합기관'을 만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CBS TV는 교회연합운동이 이처럼 분열되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예장통합과 합동,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한국교회의 핵심적인 18개 교단 총회장과 평신도지도자협의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3개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현재의 연합기관들은 배제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요 교단 총회장과 기관 대표의 대부분은 교회연합운동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먼저, '진보와 보수진영의 연합기구가 각각 존재하는 현실이 바람직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76.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19%였다.

특히, 85.7%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연합기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하나의 연합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14.2% 에 불과했다.

또, '한기총과 한교연의 재통합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반대'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진보와 보수가 하나되기 전에 먼저 보수권의 분열을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리고, '제 4의 연합기구 설립'에 대해서는 이를 추진중인 예장합동교단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 계속되는 보수권 교회연합운동의 분열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공교단 중심의 연합운동 재편이 필요한가'에 대한 응답 역시 71.4%로 매우 높게 나왔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23.7%였다. 복음주의권에서 제안하는 '공교단 중심의 연합운동' 재편 논의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대표성은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무려 28.5%로 나와, 현재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난맥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응답자의 38%는 한교연을 대표로, 28.5%는 교회협을 대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CBS TV 보도부 소속 기자들이 지난 3일부터 1주일 동안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뤄졌다.

jeenylov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