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마칠 때 선포되는 축도 중에는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다. 성령의 교통하심! 성령께서 우리 사이를 교통하신다. 성령께서 내 안에서 활발하게 교통하신다. 그러기에 나의 모든 처지는 하나님께 아뢰지고, 하나님의 뜻은 성령의 감동 속에 나에게 늘 순박하게 전해져 온다. 그리곤 마침내 그 활발한 교통하심 속에 나는 점점 성령 하나님을 닮아간다. 그런 게 있지 않은가? 부부는 오래 함께 살다보면 서로 닮아간다는 말. 교통이 활발해지면 서로 닮아간다. 성령의 교통하심 속에 하나님이 나를 닮으실 일은 없을 것이고, 내가 하나님을 많이 닮아간다.

그런데 가끔 교회에 와서 위로를 받지 못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삶이 힘들고 피곤하여 교회에 와서 위로를 받고 싶은 데 위로를 받지 못한단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성경은 분명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시오, 우리를 위로하신다는 데 정작 우리는 왜 위로를 받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사람의 위로를 기다리기에 그런 게 아닐까? 그래, 성도 간에도 위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에 와서 따뜻한 성도의 위로 한 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필요한 위로이다.

그러나 정작 그것보다 더 중요한 위로는 하나님의 위로이다. 그리스도인은 사람의 위로에 만족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위로에 만족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신데 왜 위로 받지 못하는가? 예배 시간에 보면 고개를 못 드는 이들이 있다. 위로의 눈물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뜨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표정이 묘하게 변하는 이들도 있다. 위로의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는 이들이다. 분명 성령의 교통하심이 있기에, 그 교통하시는 성령께서 하나님의 위로를 그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위로를 못 받는다? 자신의 신앙 통로에, 시온의 대로에 장애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시온의 대로를 청소하자. 하나님의 위로, 하나님의 평강,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내게 쑤욱 찾아들도록, 성령의 교통하심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나님께 향한 시온의 대로를 청소하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