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5:1-23)

우리가 하나님을 바로 섬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합니다. 과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일을 해 주셨으며,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십니까?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말해 줍니다. 오늘 본문말씀의 주인공은 사울입니다. 사울은 오늘날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역사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습니다. 360여 년간의 사사시대를 마감하고 왕정시대를 열어젖힌 인물이었습니다. 사울에 의해 한 시대가 마감되고 새로운 역사의 물꼬가 터진 것입니다. 사울에 대한 기록은 사무엘상9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무엘상9장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며 베냐민 사람이더라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했습니다.

사울이 기스의 아들인데, 베냐민 지파라고 했습니다. 베냐민지파가 어떤 지파입니까? 우리가 몇 주 전에 사사기19장 이하에서 살펴보지 않았습니까? 베냐민 지파의 불량배들이 레위사람의 첩을 강간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죄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11지파와 베냐민 지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으로 베냐민 청년들 2만5천명이 죽고 겨우 600명 만 살아남았습니다. 당시 베냐민 지파는 거의 전멸될 정도로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가장 세력이 작은 지파였습니다. 그런 베냐민 지파 출신인 사울을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초대왕으로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사무엘상9장17절에 “사무엘이 사울을 볼 때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이는 내가 네게 말한 사람이니 이가 내 백성을 다스리리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말씀입니다. 아니 유다지파나 에브라임지파나, 아니면 레위지파 정도에서 왕을 세우라고 한다면 수긍하겠는데, 그렇게 엄청난 죄를 지은 베냐민 지파 출신 사울을 왕으로 세우라니요. 참으로 의외의 명령이었습니다.


게다가 사울은 베냐민 지파 중에서도 가장 미약한 집안의 출신이었습니다. 삼상9:21을 보겠습니다. “사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이스라엘 지파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니이까 또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말씀하시나이까” 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이스라엘의 초대왕으로 세우라고 하셨다” 이렇게 전하니까, 사울이 “나는 이스라엘지파 중에서 가장 작은 베냐민지파 출신이고, 또 베냐민지파 중에서도 가장 미약한 가문 출신인데, 무슨 나 같은 사람이 왕이 될 수 있습니까?” 이렇게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약하다’라는 말은 ‘가난하고 힘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이런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개의치 않으시고 이런 사울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왕으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러면 사울이 이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울은 전혀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당시 베냐민 지파 중에서, 게다가 베냐민 지파 중에서도 가장 미약한 가문의 출신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왕으로 세운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베냐민 지파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레위사람의 처를 강간하고 자기 동족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전쟁까지 치른 베냐민지파에게 이스라엘백성들을 진심으로 섬길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또한 베냐민지파는 당시 가장 세력이 약한 지파였기 때문에, 자기 세력 만 가지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정치적인 힘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너는 딴 마음 먹지 말고 권력남용하지 말고 정말 백성들을 잘 섬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당시 베냐민지파 땅은 이스라엘12지파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당시 이스라엘백성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백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해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백성들 사이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된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자기가 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을 받았는지, 하나님의 부르신 부름의 소망이 무엇인지, 자기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울의 불행의 씨앗이었습니다. 사울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삼상10장을 보면, 하나님이 자신을 왕으로 세우시기로 했다니까 자신은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고 손사래 칠 정도였습니다. 또 사무엘이 기어이 만백성 앞에서 자신을 왕으로 추대하니까, 군중 속으로 도망가서 숨을 정도로 순박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당시의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울이 왕이 된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우리의 왕이 될 수 있는가?” 이러면서 사울을 멸시하고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사울이 어떻게 처신했습니까? 사무엘상10장27절을 보겠습니다. “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바치지 아니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했습니다. “뭐 나같은 사람이 왕이 되었으니 그럴 수 있지.” 아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겸손하고 착하고 심지어 대범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울이 권력을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이 된지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되면서 점점 사울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과 생각 속에 교만한 마음이 머리를 들었습니다. 사무엘상13장을 보면, 그 때 마침 블레셋이 쳐들어 왔는데, 사울이 급한 마음에 제 멋대로 제사를 드려 버렸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오는데, 제사장 사무엘은 오지 않고, 백성들은 불안해하니까 사울이 급한 마음에 제사장 역할까지 하면서 제사를 드려버린 것입니다. 심각한 월권행위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이 도착하자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사무엘상13장11절에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했습니다. 한마디로 상황이 급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상황논리를 들이댔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대답합니다. 13절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니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했습니다. 벌써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알고 제 멋대로 하는 사울을 보면서 사무엘이 근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사무엘의 근심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근심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블레셋과의 전쟁터에 나갔는데, 전쟁터에서 사울은 지레 겁을 집어 먹고 전혀 블레셋과 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참호 속 깊이 숨어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부하 한 사람만을 데리고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용맹스럽게 싸웠습니다. 그러자 블레셋진영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났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때에 갑자기 적군이 쳐들어오니까 당황해서 자기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군대가 용기백배해서 일어나 나가 싸워 그날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니 사울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사울이 엉뚱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삼상14장24절에 “이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곤하였으니 이는 사울이 백성에게 맹세시켜 경계하여 이르기를 저녁 곧 내가 내 원수에게 보복하는 때까지 아무 음식물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모든 백성이 음식물을 맛보지 못하고 그들이 다 수풀에 들어간즉 땅에 꿀이 있더라” 했습니다. 아니 이런 황당한 명령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군인들에게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금식하라니.. 이 명령을 어긴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군사재판에 회부해서 사형에 처하겠다는 것입니다. 잘 먹여 보내도 시원찮을 판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리다니.. 제정신 입니까? 사울이 점점 사리판단을 못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죽어나는 것은 군인들이었습니다. 명령은 무섭지 배는 고프지.. 이러니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요나단은 블레셋과 싸우느라 사울이 명령할 때 마침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자기 아버지 사울의 명령을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전투가 끝난 후에 시장도 하고, 마침 수풀 사이에 석청이 있길래, 요나단은 아무 생각없이 따먹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사울이 노발대발 하면서 전쟁 영웅인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짓을 연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참다못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삼상14장 45절 말씀입니다.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이스라엘에 이 큰 구원을 이룬 요나단이 죽겠나이까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멩세하옵나니 그의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할 것은 그가 오늘 하나님과 동행하였음이니이다 하여 백성이 요나단을 구원하여 죽지 않게 하니라” 했습니다. 사실 원래는 사울을 사형에 처해야 마땅했습니다. 적을 이롭게 한 사람은 요나단이 아니라 사울 본인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전쟁에서 제일 큰 공로를 세운 요나단을 죽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왕이라는 자가 이렇게 엉뚱한 짓만 하고 있으니 나라가 어떻게 되겠으며, 이런 사울을 왕으로 세운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근심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오늘 본문말씀에서 사울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릅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과의 전투를 앞두고 있는 사울에게 사무엘을 보냈습니다. 오늘 말씀 2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했습니다. 과거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백성들을 가장 많이 괴롭혔던 족속이 아말렉 이었습니다. 하나님이 500년 전의 일을 잊지 않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원수를 갚으라는 것입니다. 그 때 사울이 어떻게 했습니까? 9절입니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 했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양과 소들 중에서 좋은 것들은 진멸하지 않고 남겨 두었습니다. 제 멋대로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울을 보시고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10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했습니다. 지금 놀랍게도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고 계십니다. 아니 하나님도 후회하십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도 후회하십니다. 원래 우리 하나님은 잘 후회를 안하시는데, 여기에서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십니다. 백성들을 잘 섬겨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세웠더니, 그래서 하나님의 기쁨이요 자랑이 되라고 세워놓았더니, 하나님의 기쁨이요 자랑이 되기는커녕,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의 뜻을 거슬렀습니다.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제 멋대로 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근심거리, 하나님의 후회거리가 되었습니다.


사무엘이 이런 사울에게 찾아가서 “도대체 어쩌려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양과 소를 살려 두었느냐?”고 따지니까 이렇게 변명했습니다. 20절입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드린다고 해서 살려 두었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2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드린답시고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할 때, 그 제사를 하나님이 기뻐받으시겠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는 말이 뭡니까? 제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순종 자체가 최고의 제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 뜻을 받드는 것!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 이것이 최고의 예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순종이었습니다. 또 23절을 보겠습니다.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참으로 무서운 말씀입니다.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제 멋대로 사는 것은 다름 아닌 점치는 행위와 같고, 우상 앞에 절하는 죄와 같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삶 자체가 우상숭배이지 꼭 우상단지 앞에 가서 절하는 것만 우상숭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음성을 참으로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의 순종을 가장 큰 예배로 생각하십니다. 6일 동안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사는 삶을 가장 귀한 예배로 여기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사는 삶 자체가 예배라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살다 와서 예배드릴 때, 그 예배를 하나님이 기쁨으로 받아주시는 것이지,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제 멋대로 살다가 와서 예배드릴 때 어떻게 그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시겠습니까? 그것은 예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만 안겨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 많은 성도들이 그저 예배만 드리면 하나님 앞에서 할 일 다 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신앙생활 잘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알콜중독자가 알콜에 중독된 것처럼, 성도가 예배중독에 걸린 것입니다. 빨리 여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삽니다. 예배가 하나님 앞에서 유효하려면 반드시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의 6일 동안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삶이 뒷받침되지 않는 예배는 그 자체가 죽은 예배요, 오히려 하나님을 분노케 하는 행위가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참으로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배드리고 나서 세상에 나가서는 제 멋대로, 제 소견에 옳은대로 세상 것에 휘둘려 살 때,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시고 저주하십니다. 예배 뿐 아니라 기도하고 찬양하고 헌신하고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신앙 행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을 통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다가 와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헌신하고 예배할 때, 그 신앙 행위들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요,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는 하나님께 고통만 안길 뿐이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분노만 살 뿐이요, 우리에게 저주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울의 삶을 정말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사울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어쩌다가 사울이 이렇게 되었습니까?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 오늘날 이 질문이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들은 것입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명령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습니다. 신중하게 진중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기려 하질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건성으로 듣고 행동할 때는 제 멋대로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해 버렸습니다. 이것이 사울의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는커녕 하는 일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렸던 것입니다. 우리도 똑같습니다. 롬1장21절에서 바울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않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진리가 이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파멸의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않고 하나님께 감사치도 않은 이유가 뭡니까? 그 생각이 허망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허망하여지면,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명령 따위는 이제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건성으로 듣고 제 멋대로 해 버립니다. 그러면 이제 마음이 어두워지고, 그러면 스스로 지혜있다고 하지만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우상과 바꿔버린다는 것입니다. 허망하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어두워지면 교만해지고, 그러다가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과소평가하고 소홀이 하고 썩어질 세상 것들에 휘둘리다가 인생 망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이 타락하는 첫 출발점이 바로 ‘생각이 허망하여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허망’이라는 말이 무서운 말입니다. 이 말은 ‘늘 자기 유익만을 골똘히 생각한다.’라는 뜻입니다. 언제나 자기 중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저 자나 깨나 생각한다는 것이 ‘어떻게 하면 더 내 유익을 보장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출세하고, 더 높아질 것인가?’ 항상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자기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려고 애쓰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려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허망’ 입니다. 예수믿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자기 생각, 자기 계획, 자기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믿기 전의 생각, 예수 믿기 전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역사관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자기만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허망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스스로 지혜있는 줄 알지만 사실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가치판단을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제일 똑똑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교만하다고 합니다. 교만하게 되면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다가 거짓을 따르는 사람이 되고, 썩어질 것에 올인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은 인생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사울이야기는 지금부터 삼천년 전에만 있었던 과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 특히 하나님께 은혜받았다고 하는 성도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열심히 예배드리는 성도들 가운데서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허망과 교만과 불순종과 탐욕! 이것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말씀을 참으로 깊이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생각이 허망한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면, 하나님의 명령을 건성으로 듣게 되고, 그러면 판단력이 흐려지게 됩니다. 판단력이 흐리지면 결국 하나님의 뜻을 분별치 못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게 됩니다. 그러면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제 욕심대로 탐욕을 부리다가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죽음으로 끌고 가려는 마귀의 최상의 시나리오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조롱을 다 받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백성 삼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십니까?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순종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라는 것입니다. 선 순종 후 예배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명령에 순종할 때 우리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가치있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래야 우리가 기쁨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좋으라고 순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위해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명령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이요, 우리에게 복된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마귀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말라고 속삭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끊임없이 우리 생각 속에 허망한 생각을 집어넣습니다. ‘야 너 자존심도 없냐? 네 멋대로 해! 너 출세하고 싶지 않아? 너 사업 잘되고 싶지 않아? 먼저 네 유익과 네 출세를 생각해 이것아!“ 이렇게 속삭이면서 허망한 생각을 집어넣습니다. 그래야 택한 백성들을 죽음의 자리로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귀의 궤계를 잘 알고 이겨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명령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너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지 말고 너 뿐 아니라 하나님이 피조세계 모두가 행복하게 건강하게 사는데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 집에 가셔서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놓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많고 허물많은 나를 구원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명령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명을 감당하다가 하나님께 갈 것인지?’ 조용히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한 열 가지 정도만 적어 보십시요. 소위 버킷 리스트를 한 번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하나님의 기쁨이요 자랑이 되는 멋진 인생을 살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을 받든 후에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예배자의 모습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이 그 예배를 기뻐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울과는 달리 하나님의 기쁨이요 자랑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에게 순종을 최우선적으로 원하신다는 것을 바로 알고, 하나님께 순종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