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7:41-54)

사람들이 자기들 역사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모세와 다윗을 꼽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백성들을 출애굽시켜 가나안으로 인도한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다윗은 이스라엘을 화려하게 꽃피워낸 장본인이었습니다. 모세와 다윗, 이 두 사람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귀하게 쓰셨던 거룩한 도구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보시면서 “모세의 온유함이 모든 사람보다 승하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윗에게는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행13:22) 도대체 하나님이 이들의 어떤 면을 보시고 이렇게 평가하셨습니까? 이것을 살펴보는 것은 참으로 우리에게 유익합니다. 이런 믿음의 선조들을 인생의 멘토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은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이 될 것이고, 성공하는 인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둘 중에서 이스라엘백성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사람을 고른다면 단연 다윗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을 가보면 곳곳에 다윗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스라엘백성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기를 보면 하얀색 바탕에 커다란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별을 이스라엘사람들은 일명 ‘다윗의 별’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과 같은 왕이 나타나서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강력한 나라를 세워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염원을 담아서 자기 나라의 국기에 별을 그려놓고 다윗의 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참으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어떤 면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까? 이 질문은 하나님 마음을 감동시키기를 원하고,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원하는 여러분과 제게 귀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에 우리는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가 폐하시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왕으로 세웠지만, 사울은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그만 하나님의 근심거리요 후회거리가 되었습니다. 왭니까? 사울의 생각이 늘 허망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자나 깨나 자기 유익만을 생각하다 하나님의 후회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울을 폐하고 다윗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다윗은 사울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왕으로 세울 때 내세우신 조건이 삼상16장7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고 중심을 보십니다. ‘중심을 보신다’는 말은 속사람이 어떠하냐를 보신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떤 생각과 어떤 가치관과 세계관 인생관 역사관을 갖고 있는가?’ 하나님은 이것을 보십니다. 이렇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 다윗을 선택했다면, 과연 다윗의 내면이 어떠했길래 하나님이 그를 선택해서 귀하게 쓰셨습니까?

그것을 알려주는 기록이 바로 오늘 본문말씀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삼상17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골리앗과의 싸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왕으로 있을 때,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 왔습니다. 그 군대에 골리앗이라고 하는 장수가 있었는데, 사무엘상17장4절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의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사람이라 그의 키는 여섯 규빗 한 뼘이요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갑옷을 입었으니 그 갑옷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의 다리에는 놋 각반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메었으니 그 창 자루는 베틀 채 같고 창 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가 앞서 행하더라” 했습니다.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이라고 했습니다. 1 규빗은 보통 성인 남자의 팔꿈치에서부터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평균 45센티미터 입니다. 그렇다면 여섯 규빗이라면 2백70센티미터입니다. 거기다가 한 뼘이니까 20센티미터를 더하면 자그만치 2미터90센티입니다. 또 그가 입은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이라고 했는데 약 60키로그램 정도 됩니다. 제 몸무게만한 갑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거인이 나와서 이스라엘군대를 조롱했습니다. 8절 말씀입니다. “그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외쳐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 보내라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다 싸울 필요 뭐 있느냐는 것입니다. 자기하고 일대일로 싸워 결판내자는 것입니다. 진 쪽이 이긴 쪽의 종이 되자는 것입니다. “나와 싸울 놈은 이리 나와라! 으하하하” 이러면서 이스라엘군대를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롱을 당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 나서지 못했습니다. 11절에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크게 두려워하면서 벌벌 떨면서 꼼짝 못했습니다. 16절에 “그 블레셋 사람이 사십 일을 조석으로 나와서 몸을 나타내었더라” 무려 40일 동안이나 이스라엘군대는 조롱과 모욕 속에서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 때 마침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쟁에 나가 있는 형들에게 먹을 양식을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골리앗이 이스라엘군대를 모욕하는 것을 본 것입니다. ‘감히 여호와의 군대를 모욕하다니..’ 다윗이 의분이 일어서 ‘내가 상대해주마!’ 자원해서 나섰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무기가 무엇이었습니까? 40절 말씀에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 했습니다. 여기서 물매라는 것은 옛날 우리의 새총과 같은 것입니다. 다윗은 그 무시무시한 골리앗 앞에 나아가는데 갑옷도 입지 않고 칼이나 창도 갖지 않았습니다. 달랑 물맷돌 5개와 막대가 하나 들고 나아갔습니다. 당시 다윗의 모습을 42절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움이라.” 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시의 다윗은 홍안의 청년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주 앳된 청년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옷도 입지 않았고, 무기도 없이 달랑 막대기 하나만 들고 나아간 것입니다. 그러니 골리앗의 입장에서 볼 때 얼마나 기가 차겠습니까?

43절 말씀에 “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아왔느냐 하고 그의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고 또 이르되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주리라” 했습니다. “이놈이 나를 개로 알고 막대기를 가지고 나오느냐! 오늘 네 놈을 찢어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의 밥으로 주겠다.” 아 이러면서 다가옵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간이 콩알 만해 질 상황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줌을 질질 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 좀 보십시오. 45절에서 다윗이 이렇게 외쳤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했습니다. “오늘 네 놈의 목을 베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하겠다. 이 놈!” 이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물매에 돌을 장전해서 핑 하고 쏘았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골리앗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그러니 천하의 골리앗이라도 그 자리에서 털썩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5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 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그 칼집에서 빼내어 그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했습니다. 다윗이 쓰러진 골리앗의 등을 타고 올라 골리앗의 칼집에서 칼을 취해 목을 베어 버리니까 양쪽 군대가 숨을 죽이면서 보고 있다가 이스라엘 군사들은 용기백백해서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했고, 블레셋 사람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쳤습니다. 이스라엘의 통쾌한 승리로 끝난 것입니다. 물리적인 조건만 놓고 볼 때, 다윗은 골리앗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다윗의 승리였습니다.

과연 다윗의 승리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다윗으로 하여금 거대한 골리앗을 이기게 했습니까? 이것이 바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인생이 되게 한 것인데,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었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지만 나는 니가 모욕하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간다.”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길 것인즉, 내가 너를 쳐서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들에게 주겠다, 그리하여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하겠다.” 얼마나 당찬 말입니까? 이 말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절대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렇게 행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 믿음이 다윗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 믿음이 다윗을 승리로 이끌었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인생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다윗의 믿음이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시고, 하나님을 따르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이 믿음이 있는 사람은 승리하고 이 믿음이 없는 사람은 실패합니다. 오늘날 우리 앞에는 골리앗 같은 거대한 물질문명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그 물질 문명이 얼마나 화려하고 눈부신지..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수많은 생명들을 시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 승리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향한 절대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믿음이 없으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고, 이 믿음이 있을 때 백전백승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없는 사람은 날마다 썩어질 세상 것들에 휘둘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거진 사람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세상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한 삶을 살아갑니다.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하지 않았습니까! 날마다 하늘의 권능을 맛봅니다. 자기도 행복할 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합니다. 그리고도 끝까지 겸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승리가 보장된 사람이요, 믿음이 없는 사람은 패배가 보장된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가치있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믿음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인생이 되었던 두번째 비결은 다윗의 손에 들려져 있던 물매였습니다. 48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씀은 다윗이 던진 물맷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혔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맞고 튕겨 나오는 법인데, 얼마나 정확하게 맞혔던지 튕겨 나오지 않고 그만 박혀 버렸습니다. 다윗이 쏜 물매가 정확하게 골리앗의 이마를 파고들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이었고, 이것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대개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성도들이 생각하기를 ‘다윗이 그냥 대충 쏘았는데, 하나님이 물매의 궤도를 수정해서 골리앗의 이마를 정통으로 맞추게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다윗이 정확하게 쏜 것입니다. 다윗은 물매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실력이 있었습니다. 물매를 쏘면 목표물을 백발백중 맞출 수 있는 실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 이런 능력을 연마했습니까? 평소에 목동으로서 양을 칠 때입니다. 양떼를 몰고 푸른 초장으로 다닐 때마다, 하나님이 이렇게 자신을 푸른 초장으로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키우면서 동시에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양치는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려고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열심히 양떼를 돌보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왔고,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키웠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끊임없이 물매 쏘는 연습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목동의 일을 할 때도 대충 건성으로 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다윗의 평소의 삶의 자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 삼상17장34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했습니다. 여기에서 다윗은 자신이 평소에 어떻게 목동일을 감당했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자나 곰이 양을 물어갔을 때도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발만 동동거리지 않았습니다. 사자나 곰이 와서 양을 물어가면 끝까지 쫓아갔습니다. 안되면 사자의 수염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아무리 사자라도 이렇게 나오면, 사자도 곤란합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 이거!’ 사자가 당황한 것입니다. 그 때 이후로 사자들이 모여서 다윗의 양은 절대 손대지 말자고 결의했다고 합니다. 다윗이 이 정도의 열심으로 자기의 맡은 일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양떼를 보호하기 위해 백발백중 될 때까지 물매를 쏘고 또 쏘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중요한 교훈입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동시에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합니다. 정직하게 성실하게 맡은 일을 감당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유익한 존재로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주인공으로 살아갑니다. 그렇기 위해서 수많은 날들을 자기의 일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땀을 흘립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성도들은 반드시 이런 삶을 사는 것입니다. 다윗이 그러했고, 이것은 모든 믿음의 선조들의 공통된 모습입니다. 진리가 이러할진대, 돌아보면 많은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자기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는 열심인데 세상에 나가서는 빈둥빈둥 놀고 먹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복달라고 기도합니다. 잘못된 믿음입니다. 학생들도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기도만 하면 다 되는 줄로 생각합니다. 학생은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말인데 학생이 공부를 안하려고 합니다.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시험을 치루니 아는 것이 있어야지요. “주여! 저는 모르지만 주님은 다 아십니다.” 이러면서 백지를 냅니다. 사업할 때에도 자기 할 일은 제대로 안하고 기도만 하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여 길을 열어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만 하고 앉아 있습니다. 기도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기도만 하고 자기의 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기도를 통해 얻은 지혜를 가지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열심히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자기 할 일을 다하고 그 다음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열심히 연구하고, 방법을 모색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심리학자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린도서관에 이 책을 구입해 놓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거기 보면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적어도 자기 분야에서 일만 시간을 투자해서 실력을 갈고 닦아야 그 분야에서 전문적인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공병우박사가 쓴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의 법칙”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 동안 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줄기차게, 노력할 때, 자기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나 10년의 법칙이나 같은 말입니다.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5일 동안 이렇게 10년을 할 때, 일만 시간이 됩니다. 쉽게 말해 하루 4시간씩 십년동안 노력할 때,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무엇을 이루려고 합니다. 노력을 적게 하고 많은 것을 성취하려고 기대합니다. 아닙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보여준 아름다움이 얼마나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그냥 된 것이 아닙니다. 피눈물 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얼마전에 제가 김연아 선수가 쓴 글을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훈련을 하다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고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 말을 걸어온다. ‘그래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 물을 끊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동적입니까? 제가 이 글을 읽고는 김연아 선수는 정말 도사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99도와 100도의 차이를 알아버린 것입니다. 20대 초반의 청년이 인생의 굉장한 진리를 터득한 것입니다. 99도와 100도는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하는 아주 큰 차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99도까지 물을 덮인 다음에 그만 둬 버립니다. 나머지 1도를 올려야 하는데 힘들다고 거기서 끝냅니다. 아닙니다. 숨이 턱턱 막혀서 포기하고 싶을 때, 한계에 다다랐다고 싶을 때, 그 때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힘 주십시오!’ 기도하면서 다시 한 번 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게 되는 것입니다. 박찬호선수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는데, 그 정도 선수가 되려면 자유자재로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곳으로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바늘만한 구멍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 정도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던지고 또 던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의 자세가 과연 다윗의 삶의 자세와 같습니까? 무슨 일이 주어진다하더라도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하면서 자기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감당하십시오. 하나님이 이런 자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요행이 없습니다. 절대로 하나님은 자기 할 일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자를 귀하게 쓰시지 않습니다.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거대한 세상문화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싸워 이길 방법이 무엇입니까? 다윗이 우리에게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중심에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다윗은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자기의 일에 전문성을 확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삶의 자세였고, 하나님이 이런 다윗의 중심을 보시고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인정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이런 결연한 의지와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믿음의 소유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다른 길이 없습니다. 거룩함에 이르는 훈련을 쌓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을 열심히 읽으십시오. 성경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십시오. 성경을 집중적으로 바르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성경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느껴질 때까지 성경을 읽고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성경을 통해 깨달은 진리에 순종하고 실천하십시오. 제 소견에 옳은대로 살지 말고, 자기 주장 내려놓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와 명령에 순종하십시오. 그러할 때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심을 체험할 수 있고, 그 때 하나님을 향한 절대 믿음과 절대 사랑의 소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고 하늘의 권세를 가지고 골리앗같은 거대한 세상 문화의 유혹에 용기를 가지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사랑하는 성도는 세상에서 자기가 맡은 일에 전문가가 되려고 애를 씁니다. 자기 직장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가장 성실한 사람, 가장 필요한 사람, 그 일에 가장 전문가, 우리 직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모든 면에서 가장 모범이 되고, 가장 성실하고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고, 필요한 사람, 가장 전문가가 되려고 합니다. 세상에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려면 우리에게 능력과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물질문명이라는 골리앗 같은 거대한 적을 이기려면 우리에게 다윗의 물매쏘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때 하나님이 2% 부족한 우리의 능력을 채워 주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의 중심을 보시고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신 하나님이 오늘날도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 중심에, 우리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이 있는가를 보십니다. 또한 그 믿음과 사랑으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열심을 내는지를 보십니다. 비록 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을지라도, 비록 사람들은 사소하게 생각할지라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일’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인지를 보십니다. 이 두 가지를 중심에 가진 자를 하나님이 들어 사용하십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서 귀하게 쓰임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