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 보면 종종 시험에 들었다는 사람을 만난다. 예배에 빠지지 않던 사람이 예배에 빠지기 시작하고, 심방을 거절하고, 표정이 여느 표정과 같지 않다. 그래서 계속 물어보면, 시험에 들었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그런데 왜 태연할까? 그거 심각한 신앙의 병인데...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수님께도 시험이 찾아왔고, 제자들에게도 시험이 찾아왔다. 십자가 사건은 예수님께도 시험거리요, 제자들에게도 시험거리였다. 그런데 이 십자가 사건이 현실로 벌어졌을 때, 제자들은 다 무너졌다. 사단의 의도대로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시험에서 승리하였다. 비결이 뭘까? 똑같은 시험이 찾아왔는데, 예수님은 승리하고, 제자들은 실패한 이유가 뭔가? 그 비결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눅22:46) 비결은 기도이다. 이 시험 때문에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셨다. 정말 간절히 기도하셨다. ‘이거 내가 지지 않으면 안 됩니까? 피할 길은 없습니까?’ 예수님답지 않게 십자가를 피하기 위해 기도 기도, 또 기도하셨다. 그런데 제자들은 뭐 했는가? 잠이 들었다.

그리스도인이 시험거리를 없애며 살 수는 없다. 김 집사가 나를 만날 씹어서 못 살겠지만, 그 김 집사를 내가 어찌 해 볼 도리 없다. 이 집사가 볼 때마다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교회만 가면 시험이 들어 기분 나쁘지만 그 이 집사를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상대방, 시험을 주는 상대방을 내가 어찌해 볼 도리 없다면 해결책은 하나이다. 시험을 받는 자, 곧 나는 내가 어찌해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사람들은 손쉽게 ‘에라 교회를 옮기자’하는 것을 택한다. 사단의 의도대로 한 것이다.

신앙인은 그게 해결책이 아니다. 시험을 받는 자, 곧 내가 결단하고 더욱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변하면 상대방도 변한다. 내가 기도에 힘써 성령 충만하면 세상도 변한다. 기도하지 않기에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가 무너지는 것, 시험 드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이다. 그러기에 시험드는 성도의 공통점은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로만 할 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