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설날 마지막 연휴의 저녁에 온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대형 화재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토지보상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이 미리 준비한 시너 1.5리터 3병을 이용해 숭레문을 방화한 사건이었습니다. 숭례문은 서울의 정문이요 국보 1호였습니다. 한양 도성의 남쪽문이자 정문의 역할을 했던 문으로 한양 성곽과 함께 1396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조선에서 가장 큰 문으로 서울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의 대상이었으며, 지방 사람들에게는 한 번 보고 가면 큰 자랑거리가 되는 그런 문이었습니다. 온 국토가 유린된 임진왜란과 6.25 한국전쟁의 난리도 무사히 겪은 이 문이 한 순간에 재로 변하였습니다. 한 개인이 억울한 마음에 온 국민이 누리는 나라의 얼굴에다 불을 질러버린 셈이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숭례문에서 또 발생하게 됩니다. 화재로 파괴된 숭례문 복구공사를 신OO 대목장에게 맡기게 됩니다. 대목장이란 나무를 다루는 목수 중에서 궁궐이나 사찰, 가옥 등과 같이 대규모 목공일을 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로, 집을 짓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숭례문 복구공사를 맡은 사람은 신OO 대목장으로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이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크게 알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6일에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 사업 비리로 신OO 대목장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신OO 대목장은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용으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4주와 충남 안면도 등지에서 제공된 국민기증목 154본을 횡령했다고 합니다(‘주’는 벌목한 온전한 형태의 나무를, ‘본’은 주를 다듬어 동강이를 낸 상태). 이번 수사과정에서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비리도 확인됐습니다. 공사 감리감독을 담당한 문화재청 공무원 6명은 김씨로부터 매월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그리고 명예교수 등으로 구성된 문화재 권위자 그룹인 ‘문화재위원’의 비리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숭례문·광화문 공사 자문위원 5명도 신OO 대목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온 국민을 대표해서 나라의 얼굴을 재건하는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져서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국민들의 실망과 당혹감은 이루 말로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종들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우주의 먼지같이 작은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도 이렇게 엄중한 책임감이 요구되는데 온 세상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하나님의 종들은 얼마나 깨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할까요? 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그렇게 끔찍한 고난을 당하셨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찾아오셨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특별히 사랑방초청잔치와 행복한초대를 통해 우리를 사용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깨달아 최고의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충성을 올려드려야겠습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2 )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