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6:21-28)

오늘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입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가지를 손에 들고 흔들면서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게 환호하는 군중들을 외면한 채, 어린 나귀를 타고 비틀비틀 거리면서 입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군중들의 모습과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의 군중들의 손에 들려 있던 종려나무는 왕을 상징했습니다. 종려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성장합니다. 잎사귀도 얼마나 무성한지 모릅니다. 그 열매는 대추열매라고 하는데 하나가 주먹만 합니다. 당도도 얼마나 높은지 모릅니다. 정말 나무 중의 나무입니다. 그래서 종려나무는 왕을 상징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의 군중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맞이했다는 것은 당시의 군중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맞이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면서 입성하셨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님이 온 몸으로 군중들에게 외치고 계셨던 것입니다. “나는 너희들이 기대하는 그런 메시야가 아니다. 나는 다윗같은 군사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야가 아니라 이 땅의 죄인들을 구원해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게 하는 하나님나라를 세우러 온 하나님나라의 메시야다.” 라는 것은 온 몸으로 외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진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이 얼마나 큰 것임을 몸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 21절을 보겠습니다.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했습니다. 여기에서 ‘이 때로부터’라는 말은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한 때로부터’라는 말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메시야로 고백하니까,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이제 내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많은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될 것’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22절에서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니 예수님! 예수님은 장차 왕이신데, 무슨 왕이 극악무도한 죄인들이나 잡혀 죽는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지 마옵소서!’ 이렇게 항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베드로를 칭찬하시던 예수님이 갑자기 안색을 돌변하시고 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했습니다. ‘사탄아! 썩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하시면서 책망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기로 작정한 예수님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에서 죽을 것임을 몇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그 말씀대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종착점은 빌라도 궁이 아니라 골고다 언덕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통일교에서 ‘누가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기 위하여 왔다고 가르치는가?’ 이런 광고를 대대적으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원래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려 오셨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3년의 공생애 동안 놀라운 능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문둥병자를 고쳐주었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또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풍랑을 잠잠케 하고, 심지어는 죽은 나사로까지 살렸습니다. 세상 것에 얽매여 고통당하고, 시들어가던 생명들이 예수님 앞에 나오기만 하면 누구든지 고침을 받고 회복되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저 분은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메시야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손에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열광적으로 맞이했던 것인데, 예수님은 그 왕이 되는 길을 스스로 거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그 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는데, 세 번씩이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때의 모습을 기록한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 십자가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뜻도 십자가였습니다. 복음서의 기록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고백하기를 “지금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 죽을 지경이라는 것입니다.(마26:38) 그 능력의 예수님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왭니까? 예수님 앞에 그 무시무시한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험한 십자가를 질 때가 다가오자 예수님도 마음에 부담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서 기도하시기를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기도하셨습니다. ‘어떻게 십자가를 지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굉장한 능력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 능력으로 , 문둥병을 고쳐주었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각색 병든 자를 고쳐주었습니다.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를 가지고 오천 명을 먹게 했습니다. 심지어 죽은 나사로까지 살리고 풍랑을 잠잠케 하지 않았습니까? 사람들이 이런 나를 다윗과 같은 왕으로 인정하고 왕관을 씌워주려고 하는 데, 이런 마당에 제가 십자가를 꼭 져야하겠습니까? 십자가를 지지 않고 저들을 구원할 길은 없습니까?” 이렇게 하나님이 앞에 기도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이면 십자가 없이도 충분히 온 세상 사람들을 믿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신데 ‘다 하나님을 믿을지어다! 다 하나님께 돌아갈지어다’ 이렇게 해서 믿게 할 수 없었겠습니까? 그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길이 과연 하나님의 뜻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없는 길을 택할 것이냐? 십자가 지는 길을 택할 것이냐?’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시는 예수님께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무엇이었습니까? 십자가였습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시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내가 만일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했습니다. 얼마나 눈물겹습니까? 풍랑을 잠잠케 하고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이 있는 예수님이라 할지라도 십자가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너무나 확고하고 분명했습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를 지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런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예수님은 그 험한 십자가를 달게 지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이제 인류가 하나님 앞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사야53장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해 인류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은 만왕의 왕의 면류관을 쓰셨습니다. 그 때,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를 외면하셨더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풍랑도 잠잠케 하는 힘과 능력으로 밀어붙였더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힘을 과시할 수는 있었겠지만,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만왕의 왕의 면류관을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었고, 만왕의 왕으로 등극하셨습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예수님의 십자가는 무기력한 것 같고 실패한 것 같았지만, 실상은 예수님의 십자가야말로 인류를 구원하시고,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등극하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골고다를 향해 행진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마귀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던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18절에서는 이런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능력입니다. 이것을 믿는 자들을 성도라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십자가가 미련한 것이요 어리석은 것으로 보입니다. 회피하고 싶은 것에 불과합니다. ‘아니, 그렇게 능력이 있으면 뭣 때문에 십자가를 지나? 그냥 확 힘으로 밀어붙이지. 아니, 강제로 믿게 하면 될 것 아니냐?’ 도저히 세상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힘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십자가가 미련하게 어리석게 보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미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미련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죽었다 깨어도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향해 본문말씀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해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의 도가 진리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참으로 이 진리를 마음에 깊이 새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십자가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십자가는 우리에게 고난이요, 헌신이요, 자기희생을 상징합니다. 다시 말해 ‘십자가의 도’는 귀한 것을 얻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귀한 것을 거저 얻으려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사탄의 유혹입니다. ‘노 크로스 노 크라운’(no cross, no crown)입니다. 고난이 없으면, 영광도 없는 것입니다. 또 ‘노 스웨트, 노 스위트’(no sweat, no sweet)입니다. 흘린 땀이 없으면, 달콤함도 없는 것입니다. 또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입니다. 수고함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어야 맞습니다.

이것이 동서고금을 통해 변치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하물며 우리 예수님도 이 진리에 순종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귀한 것들을 쉽게쉽게 얻으려 합니다. 이것이 모두 사탄의 유혹입니다. 값진 것은 값진 대가를 요구합니다. 값진 것을 얻으려면 값진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습니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값진 것을 얻으려는 것이 도둑의 심보요, 사탄의 달콤한 유혹이라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이 십자가의 도는 오늘날 구원받은 모든 성도에게 적용됩니다. 구원의 감사와 감격을 누리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때로 고난의 십자가를 감수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때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성경강좌에 참여해야 합니다. 또 새벽기도에도 참석해야 합니다. 세상 안락을 포기하고, 세상 욕심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 사랑하는 가족들의 오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이제 예수님이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구원했기 때문에, 오늘날 십자가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필요합니다. 오늘날 모든 성도들은 이 진리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런 인생이 복된 인생입니다. 그러나 많은 성도들이 이 진리를 외면하고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 주셨습니다.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도를 택하고,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높아지는 길 대신 낮아지고, 희생하고 양보하고 헌신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십자가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분명히 보여 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내용과 질이 달라집니다. 참으로 십자가가 우리의 생각 속에, 우리의 말속에, 우리의 행동 속에, 우리의 삶 속에 분명하게 또렷하게 보일수록 그 삶이 거룩하고 정결하게 되고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동행하시는 삶이 됩니다.

이 뿐 아닙니다. 이 진리는 우리의 삶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육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려면 아무 것이나 먹어서도 안되고, 먹을 수 있는 것도 과식해서는 안됩니다. 담백하게 먹고 소식해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너무 피로하지 않도록 절제해야 합니다. 기름지게 먹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일들 다 하면서 건강하게 될 수 없습니다. 왭니까? 십자가의 도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는 결국 건강을 잃게 될 것입니다. 또 살을 빼려면 달콤한 것들을 참아내면서 날마다 땀흘려 운동해야 합니다.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미스코리아처럼 날씬하게 해 준다’고 선전합니다. 그런 광고는 백 프로 거짓말입니다. 얄팍한 상술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 여성들은 지방흡입술 같은 것을 함부로 받습니다. 하루아침에 쉽게쉽게 살을 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평생 부작용으로 시달리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백옥같은 피부로 만들어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수술대에 누웠다가 하루아침에 인생을 망치는 여인들도 많습니다. 왭니까? 십자가의 도의 진리를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그렇게 날씬하기를 원하면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면서 매일같이 열심히 운동해야 합니다. 또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하려면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가끔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영어를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책이 있는데, 이것도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책을 세 번 만 읽으면 작곡을 마스트 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책도 있습니다. 제가 그 상술에 넘어가서 책을 사서 세 번 읽었는데 안돼더라구요. 왭니까? 십자가의 도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잘 키우려면 삶을 단순화해서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대화하고 함께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그냥 올곧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귀한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김연아 선수의 말 좀 들어보십시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연습을 하고 나면 내면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만해도 돼. 이 정도면 충분해’ 이런 속삭임이 들려온다는 것입니다. 그 때 김연아 선수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한 번 더 연습을 했다는 것입니다. 물이 99도에서는 끓지 않지만 100도에서는 끓는 것을 생각하면서 ‘99도까지 올려놓고 여기서 그만 두면 안되지!’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이를 악물고 한 번 더 연습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피눈물 나는 훈련을 감내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입니다.

또 성공하려면 정직하게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해야 합니다. 부동산투기, 증권투기해서 하루아침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속삭이는 것은 마귀의 유혹에 불과합니다. 인생역전 된다는 복권도 결코 인생역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파멸이 될 뿐입니다. 왭니까? 십자가의 도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선거철이 돌아와서 제각기 큰 꿈을 안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누구의 것입니까? ‘누가 더 십자가의 도에 충실 하느냐?’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평소에 지역사회를 위해 수많은 눈물과 땀을 흘린 자들이 영광의 면류관을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그래야 마땅합니다. 이 진리를 마음에 새기지 않는 자들이 쉽게쉽게 면류관을 차지하려다보니까 온갖 불법을 동원하고, 온갖 탈법이라는 무리수를 두다가 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외면하고 고난의 십자가 없이 영광의 면류관을 차지할 수 있다는 사탄의 달콤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입니다. 땀 흘리지 않고 부귀영화를 누리려 합니다. 적게 투자하고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합니다. 개발 정보를 빼내 부동산투기하고, 증권투기해서 큰돈을 벌려고 합니다. 또 그런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고생없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합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십자가의 도가 희미해질 때, 삶의 위기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희미해질 때, 교회에 위기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희미해질 때, 그 나라와 사회에 위기가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위기의 근원이 어디서 옵니까? 지금 이 땅에 십자가 없는 영광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들이 지도자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셨습니다. 골고다 길, 그 험한 십자가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심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국교회는 이 십자가의 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위기의 근원이 있습니다. 십자가 없는 영광을 추구하려는 성도들이 많아질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질 수 없고, 오직 악령의 역사만 창궐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고난의 십자가 없이 영광의 면류관을 차지하고자 하는 세상의 흐름을 거부하고, 오직 십자가를 자랑하고, 십자가를 앞세우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뒤를 겸허히 따르는 여러분과 제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