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서 온 국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TV를 켜면 온통 세월호 소식이며, 사람들을 만나도 침울한 이야기만 나누게 됩니다. 각종 행사와 여행 계획이 취소되고, 경기 침체가 우려될 만큼 국민들의 마음이 크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갇혀서 구조를 기다리다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무력감에 무기력해지고 일상생활에 돌아와서도 의욕이 상실되는 증세를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초동대처를 잘못한 선박 관계자나 정부쪽의 탓을 하면서 분노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고통 속에 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 상상되고 우울하고 화나고 슬프고 심장이 빨라지고 삶이 허무해집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의 경우 이번 재난을 남의 일같지 않은 사건으로 동질화하면서 ‘우리 학생’을 잃었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역시 고인 눈물이 터져 나오며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특히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승객들, 사망자나 실종자의 피해 가족들은 누구도 상상 못하는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서 큰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저절로 아물듯 마음의 상처가 곧 치유되어, 슬픔도 기억의 저편으로 희미해질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가 잘 치료되지 않는다면 반복적인 악몽, 불면증, 공황장애, 우울증, 환청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라고 합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이 위협받는 사고에서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정신 질환으로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정신적 질환입니다. 또 사고를 목격하거나 사고를 당한 가족이나 친구 등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도 이 질환으로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관한 보도를 24시간 계속하는 TV를 통해 연일 지켜보는 대한민국 국민들 전체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집단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빠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행히 복지부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피해 승객들과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심리지원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특별한 위로와 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피해 승객들과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연일 이어지는 이 소식을 듣고 큰 슬픔과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온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치료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손을 모아 구해야겠습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15:2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