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19:1-18)

오늘 말씀은 준비하면서 제목을 어떻게 정할까 고민하다가 ‘엘리야의 오산’으로 정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그 일의 목적과 방법과 비용 등을 잘못 계산한다면, 그 일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엘리야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을 향한 열심히 유별났습니다. 열심이 특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알 선지자 850명과 갈멜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엘리야가 오늘 말씀을 보면 갑자기 기진맥진하고 낙심을 하고 죽기를 자처합니다. 왜 그랬습니까? 여기에는 우리의 인생을 승리케 하는 굉장한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 진리를 생생하게 깨닫기 위해서는 열왕기상15장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지난 주에, 여로보암이 북이스라엘을 세운 후에 벧엘과 단에 제단을 만들고 거기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세우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사장들을 아무나 시켰습니다. 절기도 제 멋대로 바꿔버렸습니다. 그 결과 온 백성들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바알을 섬기고 말았습니다. 여로보암이 왕이 된 후부터 이스라엘은 급속도로 우상숭배에 빠져 들어갔던 것입니다. 이렇게 첫 단추를 잘못 꿰니까 자연히 나머지 단추들이 잘못 꿰어졌습니다. 여로보암 이후에 일어난 북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이 한 사람도 예외없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숭배 했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없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저버리고,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을 분노케 하는 악한 왕들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나라가 망한 것입니다.

거기에 대한 기록이 열왕기상 15장 이하에서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여로보암 이후의 북이스라엘 왕들을 소개하면, 여로보암이 죽은 후에 그의 아들 나답이 왕이 되어서 2년 동안 통치했습니다. 그런데 나답은 자기 아버지와 똑같았습니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했습니다. 그러다가 바아사라는 사람이 군사를 일으켜 나답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바아사는 여로보암의 집에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진멸했습니다. 여로보암의 가문은 하나님을 멸시하다가 쑥대밭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면 새롭게 왕이 된 바아사는 어떠했습니까? 새롭게 나라를 세웠으면 새롭게 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바아사도 똑 같았습니다. 사람만 바뀌었지 하는 짓은 똑같았습니다. 똑같이 하나님의 언약을 무시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면서 백성들을 우상숭배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똑같이 권력을 남용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했습니다. 그러다가 죽고 그 아들 엘라가 왕이 되었는데, 그 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가 2년 만에 부하 장군이었던 시므리라는 사람이 쿠테타를 일으켜 엘라를 죽이고 왕이 되었는데, 시므리는 고작 7일 동안만 왕노릇 하다가 오므리라는 장군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오므리가 그 유명한 오므리 왕조를 세웠습니다. 오므리는 왕이 되고 난 후에 사마리아를 수도로 정하고 거기에서 12년 동안 왕노릇 했습니다만, 하는 짓은 여전히 똑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죽고, 그 아들 아합이 왕이 되었는데, 그는 무려 22년 동안이나 왕노릇을 했습니다. 아합은 북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악하고 타락한 왕이었습니다. 왕이 된 이후에 이스라엘백성들을 본격적으로 바알 숭배케 한 장본인이 바로 아합이었습니다. 아합은 이세벨이라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는데, 이 여자는 바알선지자의 딸이었습니다. 열왕기상16장 30절을 보면 아합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 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신전 안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니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백성들의 대표가 바알숭배자의 딸과 결혼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이 점쟁이의 딸과 결혼한 꼴입니다. 이 두 부부가 하는 짓마다 하나님을 격분케 했습니다. 원래 아합은 그렇게 악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만,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자기 아내에게 휘둘리고 아내의 치마폭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그 아내가 성정이 착하고, 믿음이 좋은 여자였다면 아합은 틀림없이 훌륭한 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세벨은 세상에서 가장 악한 여자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뺑덕 어멈보다 만 배는 더 악한 여자였습니다.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으니, 스스로 뱀의 소굴로 걸어 들어간 격이었습니다. 참으로 순진한 사람이었지만, 사람 볼 줄 모르고 지혜가 부족한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악한 여자 이세벨이 아합의 배후에서 아합을 조종해서 권력을 남용하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참 선지자들을 잡아 칼로 죽이는 짓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대신 거짓 선자자들, 바알 선지자들은 왕궁으로 모시고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왕궁에 바알선지자들이 득시글했습니다. 바알 선지자 450명 아세라 선지자 400명 총 850명이나 되는 거짓 선지자들이 왕궁에 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나라 그 사회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권력자들은 권력을 남용하고, 자기 뱃속 챙기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바알선지자들은 백성들을 거짓말로 가르쳤고, 그러니 백성들은 도탄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나라의 국력은 급속하게 약화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어찌 하나님이 아파하지 않았겠습니까? 어찌 하나님이 근심하시지 않겠으며, 어찌 슬퍼하시지 않겠으며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걱정하시고 분노하시면서 선지자들을 보내고 또 보내고 쉬지 않고 보내시면서 이스라엘백성들을 깨닫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선지자가 등장하는 시대는 악한 시대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래서 나라가 평안하고 모든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면 선지자가 나타날 이유가 없고, 나타날 필요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팽개치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바알 우상을 섬기니까, 하나님이 깨닫고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선지자들을 보내신 것입니다. 그러니 선지자들이 와서 좋은 말 할 리가 없었습니다. 선지자들이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면 그것이 듣기 싫어서 귀를 막고 이를 갈고 달려들어서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쳐 죽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은 커녕 저주받아 망한 것입니다.

모든 시대 모든 나라 모든 사회는 이런 공식과 패턴을 보입니다. 아합시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상숭배로 타락한 아합시대에 엘리야라는 걸출한 선지자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하나님이 그 땅에 가뭄을 보낼 것임을 예언했습니다. 그 예언대로 아합시대에 3년 6개월 동안이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열왕기상 17장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아합은 그 모든 책임을 엘리야에게로 돌립니다. 엘리야 때문에 비가 오지 않고 엘리야 때문에 백성들이 굶주리고 엘리야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왕상18장 17절을 보겠습니다. “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아합이 엘리야를 보자마자“네 이 놈! 네 놈 때문에 이 나라가 이렇게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 놈” 이렇게 나온 것입니다. 엘리야 때문에 가뭄이 오고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전혀 자기 때문임을 생각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엘리야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겠습니까? 엘리야가 기가 막혀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18절입니다. “그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 아버지 집이 우상숭배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아니요, 입은 삐뚤어져도 말을 바로 해야지 말야!”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엘리야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럼 좋습니다. 내가 섬기는 여호와가 진짜 신인지, 아니면 당신이 섬기는 바알이 진짜 신인지 시험해 봅시다. 각자 제단을 쌓아 놓고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제단을 태우는 쪽이 진짜 신으로 합시다.’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850대 일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습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각자의 단을 쌓고 먼저 바알 선지자들이 자기들의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불이 내려올 리가 있겠습니까? 나무 조각이나 돌 조각에 불과한 우상들에게 무슨 생기가 있겠습니까? 우상들은 복도 주지 못하고, 저주도 못하는 나무 조각에 불과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바알 선지자들이 당황해서 자신의 몸을 자해하면서 바알에게 기도했습니다만, 불이 내릴 턱이 없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엘리야가 나서서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여! 이 곳에 불을 내려 주셔서 제가 하나님의 종인 것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자마자, 휙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단의 장작들을 태워버렸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와! 엘리야의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구나!’ 하면서 엘리야에게로 힘을 실어주었고, 때를 놓치지 않고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진멸했습니다.

이렇게 굉장한 이적이 일어났습니다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를 기록한 것이 오늘의 본문말씀 19장입니다. 오늘 말씀 왕상19장1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아합이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어떻게 모든 선지자를 칼로 죽였는지를 이세벨에게 말하니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를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했습니다. 지금 아합이 자기 아내 이세벨에게 엘리야를 일러바치고 있습니다. 지금 도대체 누가 왕이고 누가 왕비인지 모르겠습니다. 아합은 자기 부인의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마보이였습니다. 왕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었습니다. 어쨌든 이세벨이 아합으로부터 바알 선지자들이 전멸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노했습니다. “내가 반드시 엘리야를 잡아 죽이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이세벨이 이렇게 나오니까 엘리야가 너무 놀라서 도망간다고 도망간 곳이 3절을 보면 갈멜산에서 브엘세바까지 도망갔습니다. 약 200키로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단숨에 도망갔습니다. 거기서 엘리야는 진이 빠져 죽기를 자처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천사의 도움을 받아 원기를 회복하고 사십 일을 걸쳐 호렙산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엘리야에게 물었습니다. “엘리아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물었습니다. 그 때 엘리야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히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부드럽고 세미한 음성으로 다가오셔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5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엘리아야, 네가 지금 죽으면 어떡하니? 너 사명이 있잖아!’ 하시면서 3가지 사명을 주셨습니다. 첫째, 다메섹의 왕을 하사엘로 세워라! 둘째 님시의 아들 예후를 이스라엘왕으로 세우라! 타락하고 부패한 오므리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예후왕조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셋째,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의 후계자로 세우라! 이 세 가지를 사명을 주셨습니다. 너 이 세 가지 사명을 다 하기 전에는 죽으면 안돼!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다 타락해도 이스라엘 가운데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힘내라고 위로해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엘리야가 하나님을 향한 열심히 특심이다가 이렇게 죽기를 자처했습니다. 왜 이렇게 굉장한 이적과 표적을 행한 다음에 기진맥진하면서 낙심했습니까? 엘리야가 오산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큰 이적과 표적을 베풀면 이스라엘백성들이 깨닫고 전부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 사람들로 변화될 줄 알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를 존경할 줄 알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엘리야가 열심을 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엘리야가 낙심하고 기진맥진하면서 죽기를 자처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언제 낙심됩니까?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공동체를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헌신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을 때, 그 때 낙심이 됩니다. 이 때가 위기입니다. 이 때 어떻게 그 위기상황을 헤쳐 나갈 것인가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오셔서 그를 위로하시고 그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주신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엘리야 당시는 수많은 선지자들이 잡혀가서 이세벨의 칼에 맞아죽는 상황이었습니다. 독재도 그런 독재가 없었습니다. 다른 선지자들은 다 칼에 맞아 죽고 엘리야 혼자 살아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아주 무시무시한 철권통치 시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야는 목숨을 걸고 갈멜산에서 8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백성들은 그 현장을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왕상18장30절을 보면, “모든 백성이 보고 엎드려 말하되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했습니다. 그들은 굉장한 이적과 표적을 보고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참으로 마음을 찢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습니까? 엘리야는 그럴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천만에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바뀌려면 먼저 그 마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이 바뀌려면 가치관이 바뀌고 인생관이 바뀌고 세계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바뀌려면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바꿀 수 있는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진리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 때 비로소 사람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처럼 큰 이적과 기적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만큼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고 여우도 머리 둘 것이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예수님조차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마8:20)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굉장한 이적을 베풀었으니 이스라엘백성들이 전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서 하나님을 섬길 줄 알았습니다. 엘리야가 큰 오산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엘리야만 오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이 땅의 수많은 목회자들도 오산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꾸만 이적과 기적을 베풀려고 합니다. 신비주의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물론 악의적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순진해서 그런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변할 줄 아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이적을 통해서는 절대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적과 기적은 사람들을 잠깐 열광하게 하다가 오히려 엉뚱한 길로 인도합니다. 성도들을 생명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망길로 인도합니다.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을 가르침을 따라 사는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길로 인도해서 거기서 헤매게 하다가 신앙의 열정을 허비하고 인생을 낭비하게 하다가 망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이적과 표적을 구하는 자들에게 뭐라고 했습니까? ‘악하고 음란한 세대일수록 이적과 표적을 구한다’고 하시면서 ‘너희들에게 보여줄 표적은 요나의 표적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마16:4) 그러므로 우리는 이적을 좋아해서도 안되고, 표적과 이적을 따라가서도 안됩니다. 오히려 이적과 표적을 행하려고 하는 자들을 멀리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었을 때, 체험한 신비한 체험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신앙이 어린애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 사람이 집사 되고 권사 되고 장로 되고 목사 되면 큰 일입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려고 해야 합니다. 신앙이 무엇입니까? 신앙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그를 사랑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이란 예수님을 구세주로 마음에 품고 그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신앙생활이요,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들은 자연히 성경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배우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내면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 물질관이 변해갑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그러면 행동이 달라지고 말이 달라집니다. 그러할 때, 조금씩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고 주님을 닮아가게 되면서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마치 궁궐을 지을 때, 하루아침에 뚝딱 지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집을 지을 때는 때로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립니다. 그런 것처럼 한 사람이 진실로 하나님께 돌아와서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절대 하루아침에 사람이 변할 것을 기대하지 않고, 그렇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택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부르신 자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자들을 영화롭게 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음을 강조합니다.(롬8:30)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말씀하기를“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우애를, 형제우애에 사랑을 더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벧후1:5)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고 했습니다.(벧후3:18) 또 사도 바울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엡4:1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즘 시대가 아합시대처럼 어지럽고 악합니다.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교회 안에도 기복사상과 신비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가 너무나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도들이 취해야 할 자세가 무엇입니까? 자꾸만 이적과 표적을 강조하고 신비주의로 끌고 가려는 자들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그런 자들을 멀리하십시오. 그런 자들에게서 도망치십시오. 그대신 오직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고 진리 따라 사는 삶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진실로 이것이 생명길이요, 여기에 영생이 있고 평안이 있고 참 자유가 있고 하늘의 위로와 소망이 있고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오늘 엘리야의 오산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려고 하고,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려는 자세를 잃지 않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