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10:1-11)

오늘은 먼저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과연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최대의 관심이 무엇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이 질문은 다음의 질문과 연결됩니다. ‘어디에 우리의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합니까?’ 많은 사람들은 출세와 명예와 부귀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거기에 자신들의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를 투자합니다. 높은 자리에 나아가 출세하고,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존경받고, 또 물질의 넉넉함을 누리고.. 뭐 이런 것에 관심이 많고, 그러니까 그런 곳에 자신의 능력을 쏟아 붓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좀 달라야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할지라도 성도들은 이것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갖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평가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실까? 하나님의 평가가 어떠할까?’ 늘 이것을 의식하고,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행복한 사람이요, 성숙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예후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예후는 하나님께 택함받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영적 타락이 극에 달한 북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 시대에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부르심을 받았지만, 결국 그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못했고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솔로몬 이후로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라졌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분단되자마자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여로보암, 나답, 바아사, 엘라, 시므리, 오므리, 아합, 아하시야, 여호람 이렇게 여러 왕들이 차례로 다스리면서 이스라엘은 점점 타락의 길로 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성경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기록하고 있는 오므리 왕조는 총 48년 동안 통치했습니다. 오므리가 12년, 그 아들 아합이 22년, 그 아들 아하시야가 2년 또 다른 아합의 아들 여호람이 12년, 이렇게 해서 총 48년을 통치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 내내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아가 바알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러니 그 사회 그 나라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회가 건강할 리 없었고 나라가 평안할 리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는 무너지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국력은 약화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아프셨습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푹푹 썩으셨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보내고 엘리사를 보내셔서 굉장한 이적과 표적을 보여주시면서 쉬지 않고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 약속 지키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는 것만이 너희의 살 길이다.’ 외쳤지만, 그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이 예후를 보내셔서 오므리 왕조를 무너뜨리고 예후왕조를 세웠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 모습을 지난 주에 살펴보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은 용서하시지만 끝내 돌이키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후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악의 근원이었던 북이스라엘왕 여호람과 남유다왕 아하시야와 악녀 이세벨을 한 날에 처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곪아터지게 했던 고름의 심지를 제거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후가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예후라도 새롭게 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 아닙니까? 하나님이 그것을 기대하셨는데, 그러나 예후는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예후가 개혁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미흡하게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의 순간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말씀이 오늘 본문말씀입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아합의 아들 칠십 명이 사마리아에 있는지라 예후가 편지들을 써서 사마리아에 보내서 이스르엘 귀족들 곧 장로들과 아합의 여러 아들을 교육하는 자들에게 전하니 일렀으되” 했습니다. 예후가 사마리아 성에 있는 장로들과 지도층에게 편지했습니다. ‘세력을 규합해서 나와 싸우든지, 아니면 항복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장로들이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까 안되겠거든요. 그래서 아합의 아들들 70명의 목을 베어 가지고 나가 항복했습니다. 엘리야를 통해 하신 말씀이 그대로 예후를 통해 이뤄졌던 것입니다. 1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런즉 이제 너희는 알라 곧 여호와께서 아합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그의 종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제 이루셨도다 하니라”예후가 엘리야의 예언을 그대로 실현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아합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전부 색출해서 진멸했습니다. 11절을 보겠습니다. “예후가 아합의 집에 속한 이스르엘에 남아 있는 자를 다 죽이고 또 그의 귀족들과 신뢰 받는 자들과 제사장들을 죽이되 그에게 속한 자를 하나도 생존자를 남기지 아니하였더라” 했습니다. 또 17절에 “사마리아에 이르러 거기에 남아 있는 바 아합에게 속한 자들을 죽여 진멸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분노가 예후를 통해 아합의 집에 쏟아졌던 것입니다. 그렇게 목이 쉬도록 외치고 외쳤지만 결국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한 아합의 집에 하나님의 저주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는 예후가 전국에 방을 붙였습니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 섬겼으나 예후는 많이 섬길 것이다! 이제 바알 선지자 전국대회를 개최할 터이니, 전국에 있는 모든 바알 선지자들은 빠짐없이 사마리아에 모이라!’ 이렇게 전국에 방을 붙였습니다. 그러니까바알선지들이 좋아하면서 전국에서 사마리아의 바알 신당으로 모였습니다. 바알 신당에 가득한 바알 선지자들을 보고 예후가 부하 80명을 밖에 세워놓고 말했습니다. ‘내가 조금 있다가 신호를 보낼 테니까 그 때 들어와서 바알 선지자들을 다 도륙하라. 만일 한 놈이라도 놓쳤다가는 그 놈의 생명을 너희에게서 찾을 것이니 추호도 실수 없도록 하라!’ 이렇게 추상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여기는 여호와의 종은 한 사람도 있으면 안된다. 오직 바알 선지자들만 있어야 한다. 만일 여호와의 종임이 탄로나면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나가라!’ 이렇게 해서 바알선지자들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예후의 부하들 80명이 바알 신당에 들어가서 남김없이 진멸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당을 불질러버리고, 그곳을 변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늘 말씀 왕하10장 25절을 보겠습니다. “번제 드리기를 다하매 예후가 호위병과 지휘관들에게 이르되 들어가서 한 사람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죽이라 하매 호위병과 지휘관들이 칼로 그들을 죽여 밖에 던지고 바알의 신당 있는 성으로 가서 바알의 신당에서 목상들을 가져다가 불사르고 바알의 목상을 헐며 바알의 신당을 헐어서 변소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했습니다. 예후가 바알 선지자들을 도륙하고, 바알 신당을 파괴하고 신당을 변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하나님이 한 때마나 굉장히 기뻐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왭니까? 예후의 개혁이 철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8절을 보겠습니다. “예후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으나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후의 개혁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후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우상숭배에 빠져 있던 나라를 개혁했습니다. ① 아합의 아들들 70명을 진멸했습니다. ② 아합에게 속한 자들까지도 다 제거했습니다. ③ 바알 선지자들을 전부 제거했습니다. ④ 그리고 바알과 아세라 목상을 불태우고 바알 신당을 철거하고 변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했습니다만,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 우상을 철거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도록 했습니다. 예후는 두 가지를 더 해야 했습니다. ①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 우상도 철거하고, ② 나아가 자신부터 그리고 전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전심으로 지켜 행하는 일까지 했어야 했습니다. 사실은 이 두 가지가 개혁의 중심이요 핵심이요 본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예후는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이 두 가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31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나 예후가 전심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며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예후의 개혁은 절반의 개혁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예후의 한계였습니다.

그러면 왜 금송아지 우상은 제거하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예후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섬겼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금송아지 우상이 무엇입니까? 결국 물질이요, 돈입니다. 다시 말해 금송아지 우상은 제거하지 않았다는 것은 예후 정권의 무게중심도 여전히 물질, 다시 말해 경제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결국 예후와 그 시대도 여전히 물신숭배에 빠져있던 삶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물신숭배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돌아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켜 행하는 삶에 헌신했어야 했는데, 그것이 개혁의 중심이요 핵심이요 본질이었는데, 그들은 여전히 금송아지 우상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여전히 ‘경제 경제! 경제 문제 해결해 주겠다!’고 외치다 만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개혁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었습니다. 방향이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왜 분노하셨는지, 그 분노하셨던 문제의 핵심과 본질은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후가 죽은 후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아합시대보다 더 타락하고 더 썩었습니다. 그 이후의 역사를 보여 주는 기록이 왕하13장에 나옵니다. 왕하13:1을 보겠습니다. 거기에 보면, 예후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이 되어 17년을 통치했다고 기록하고 있고, 그 여호아하스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에게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여호아하스가 죽고 그 아들 요아스가 왕이 되어 16년을 통치했습니다. 그런데 요아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왕하13:11에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고 그 가운데 행하였더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점점 더 타락하고 변질되어갔습니다. 그리고 요아스가 죽은 후에는 그 아들 여로보암2세가 왕이 되어서 무려 40년 동안을 다스렸습니다. 그 시대는 어떠했겠습니까? 왕하14:24에 기록되어 있는데,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후 이후에 예후 왕조도 역시 오므리 왕조처럼 점점 타락하다 여로보암2세 때에는 훨씬 더 타락했습니다. 전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언약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상숭배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이것이 누구 때문이었습니까? 따지고 보면 예후 때문입니다. 예후의 개혁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어정쩡하게 개혁하다보니까 이렇게 변질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개혁을 하려면 철저히 해야 합니다. 어설프게 대충 했다가 더 악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새까맣게 타들어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눈물을 흘리시다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목이 쉬도록 외치게 했습니다. 그 때 활동했던 선지자들이 그 유명한 아모스 호세아 요엘 같은 선지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언젠가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귀신을 쫓아냈더니 귀신이 나갔다가 더 악한 귀신 7을 데리고 들어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12:45) 귀신이 나갔으면 빨리 그 빈 공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나간 귀신이 다시 들어와서 전보다 더 형편이 어려워졌던 것입니다. 또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이 난 사람이 그 후에 제 2차 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병이 나았으면 이제 새로운 식생활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다시 병이 도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예후의 개혁이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만 바뀌었지 하는 짓은 똑같았습니다. 아니, 더 하나님의 분노하시는 짓만 골라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더 큰 심판을 자초했던 것입니다.

자, 그러므로 하나님이 예후를 통해 오늘날 이 시대에게, 여러분과 제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개혁하려면 전면적이고, 전체적으로 하라! 철저하게 하고 완벽하게 하라! 또 회개할 바에는 철저히 회개하라! 회개한 후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러하면 더 악화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요구였고, 기대였습니다만, 예후는 이런 하나님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첫째, 나라를 개혁하려면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개혁할 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철저하게 해야지, 부분적으로 대충 미흡하게 하면 나중이 처음보다 훨씬 더 악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일제시대 이후 우리나라에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로가 대통령이 된 기회가 3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이승만 정부 때입니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온갖 부정부패하다가 결국 망하고 말았습니다. 둘째는 김영삼 정부 때인데, 그마나 제대로 하려고 했지만, 결국 역부족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셋째는 이명박 정부 때인데, 이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제 타령하다가 최악의 실정을 거듭하다 물러났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3번의 좋은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물질만능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TV 광고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해설자들이 해설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해설과 외국사람의 해설이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한국 해설자는 김연아 선수가 빠르게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빠릅니까? 이렇게 되면 점수를 많이 딸 수 있습니다. 다른 선수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설하는데, 외국해설자는 “아!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한 마리 나비가 꽃을 둘러싸고 노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설했습니다. 벌써 말 한 마디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 해설자가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를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모든 인간관계가 경쟁관계, 물질관계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돈이 최고의 가치요, 그렇기 위해서는 이웃이 더불어 살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요, 물리쳐야 할 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진실로 이 나라를 개혁해서 역사에 남는 정부가 되고 싶다면, 이런 적폐를 개혁해야 합니다. 자꾸만 경제를 들먹이는데 본질은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이 나라 이 사회가 생명을 중시하고, 생명을 귀히 여기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헌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진실로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고, 이 나라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나라가 될 것이고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교회 역사를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두 번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한 번은 일제식민시대에서 해방되었을 때입니다. 그 때 철저하게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데 헌신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교회는 세상의 이념공세에 휩쓸려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그만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은 다미선교회 때였습니다.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주님이 재림하신다 하면서 시한부 종말론을 외치고, 방언 열풍으로 몰아갔습니다. 이들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 외쳤습니다. 그래서 다미선교회였습니다. 이들이 하는 집회에는 모든 사람들이 방언으로 기도했습니다. 방언으로 기도하고 통역하면 예외없이 1992년 10월 28일에 주님이 재림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약 20만 명이 다미선교회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우리 주님이 오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성령님이 실수하신 것입니까?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방언기도하고, 통역하면서 이구동성으로 1992년 10월 28일에 주님이 재림하신다고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전부 엉터리요, 가짜였다는 것입니다. 마귀가 엉터리 방언기도를 가지고 한국교회를 조롱한 것입니다. 그 때 방언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방언기도를 몰아내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위에 교회를 세웠어야 했습니다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한국교회가 너무나 심각한 병폐를 안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교회가 기복신앙과 신비주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노릇입니다.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우리 안의 잘못된 가르침들을 몰아내고, 하나님께 돌아가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 일에 힘쓰는 모습을 갖춰나가야 합니다. 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한국교회는 교회의 권위를 회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믿으려면 바로 믿어야 합니다. 예수 믿고 회개한 다음에는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말씀하시기를 대충 회개하면 나중에는 더 잘못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개가 자신이 토한 것을 다시 주워먹는 꼴이 될 것이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벧후2:20-22) 또 히브리서 기자는 말씀하시기를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했습니다.(히6:4-6)

회개하려면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어정쩡하게 해서는 결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을 것입니다. 회개하려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것까지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까지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후처럼 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는 개혁하기는 했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금송아지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물질만능사상 만큼은 포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믿으려면 제대로 철저하게 믿어야 합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뜨듯 미지근하면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토해 버리신다고 했습니다.(계3:16) 철저한 회개가 무엇입니까? 갈2:20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과거의 삶을 버리고, 그 빈 공간에 하나님의 가르침, 하나님의 명령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르침을 따라 살던 삶을 버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요, 이것이 예수믿는 것입니다. 여기에 철저하지 않으면, 조금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삶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러면, 나중 형편이 처음 형편보다 더 악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그것을 포기할 수 있습니까? ‘이것만은 안돼!’ 하는 그것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러할 때,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삶에 참 평안이 넘치고 기쁨이 넘치고 자유가 넘치고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진실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