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앙생활하는 것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어서 바로 살아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성경이 기록된 순서대로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이것이 올바른 설교자의 자세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 하는 식대로 그저 ‘잘된다 복준다.’ 하는 차원에서 자기 입맛에 맛는 성경구절을 택해가지고 설교하면 백날 들어봐도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없고 바로 믿을 수 없고 바로 살 수 없고 결국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물론 절기 때에는 절기에 맞는 성경을 상고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성경을 기록된 순서대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는 그동안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차례차례 한 권 한 권 성실하게 기록된 순서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은혜와 진리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예후왕조의 4대 왕이었던 여로보암 2세 때 활동한 요나서까지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창세기부터 요나서까지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을 출애굽 시킨 후에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이것을 소위 ‘시내산 언약 또는 율법’이라고 합니다. 시내산 언약의 핵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언약대로 살면 개인은 행복하게 건강하게 사람답게 살고, 사회는 평화가 넘치고, 나라는 부강하게 되기 때문에, 하나님이 반드시 그렇게 살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아름답게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열방에게 보여 줘서 열방도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해 달라! 부탁하고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대한 기록이 구약성경의 기록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실인을 세워보기도 하고, 제사장을 세워보기도 하고, 사사를 일으켜보기도 하고 예언자를 보내셔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라고 했지만 저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여호수아 이후에 사사시대를 거쳐 왕정시대를 열었습니다.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금방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다윗과 솔로몬은 조금 하는 듯하더니 역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솔로몬의 사후에는 남북왕조로 갈라졌습니다.

그리고 북왕국은 모든 시대 모든 왕들이 하는 짓마다 하나님을 분노케 했습니다. 오므리 왕조 시대에 오므리 아합 아하시야 여호람 등 4명의 왕들이 차례대로 등장해서 너무나 타락하니까 보다 못한 하나님이 예후 왕조로 바꿔보았습니다. 그러나 예후 왕조도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예후 여호아하스 요아스 여로보암2세까지 여전히 그들은 하나님과의 약속 지키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러자 실망하신 하나님이 되지도 않는 이스라엘백성들을 놔두고, 요나를 앗수르의 수도였던 니느웨로 보냈던 것입니다. 요나는 사흘길이나 되는 니느웨 성에 가서 딱 하루 동안만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니느웨 백성들이 왕 이하 모든 대신들과 백성들, 심지어 짐승들까지 다 재 가운데 앉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이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셔서 니느웨 백성들을 용서하셨습니다.

그러면 그 후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했을까요? 거기에 대한 내용이 오늘의 본문말씀인 아모스서입니다. ‘봐, 되잖아! 회개는 저렇게 하는 거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면서, 또 기대하시면서 아모스를 불러 다시 한 번 기대를 가지고 북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서 외치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모스가 가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 외쳤는데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아모스서를 보면 당시 여로보암2세 때의 이스라엘 사회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철저히 하나님의 언약을 외면한 시기였습니다. 다시 말해 총체적으로 타락한 시기였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여로보암 2세 때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시대였습니다. 북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했고, 가장 물질의 풍요가 넘쳐났습니다. 국운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는 그 때가 가장 타락한 시대였습니다. 오므리 왕조를 무너뜨리고 들어선 예후왕조도 4내가 지나면서 변질되었던 것입니다. 저들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받고 교만해져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고 폐기시켜 버렸습니다. 특히 지도층들의 타락이 심했습니다. 권력자들은 권력을 남용하고, 경제인들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재물을 추구했습니다. 법조인들은 뇌물을 받아먹고 재판을 굽게 했습니다. 심지어 교회까지 타락했습니다. 교회에서도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하나님이 아니라 권력자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권력자의 눈에 들 것인가 하면서 권력의 주구노릇을 하느라고 정신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회가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갈함도 아니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 심했습니다.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오늘 2장 6절 이하에서 북이스라엘 여로보암 2세 시대의 사회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지도층들, 기득권층들의 모습을 이렇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했습니다. 저들은 은을 받고 의인을 팔았습니다. 신 한 켤레 값으로 가난한 자를 사고 팔았습니다. 인간이 개 돼지 취급을 받았던 것입니다. 또 힘없는 자의 길을 굽게 하고 그들의 머리를 티끌과 먼지 속에 밟았습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녔습니다. 성적 타락이 만연했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웠습니다. 출22:26에 보면 하나님이 “네가 만일 이웃의 옷을 전당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보내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웃의 옷이 밤이 되면 이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해가 지기 전에 전당잡은 옷을 돌려주라고 했는데 그들은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돈을 갚지 않으면 얼어 죽든지 말든지 돌려 주지 않았습니다. 또 2장 12절에 “너희가 나실인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실인을 보내주시면 포도주를 마시게 해서 타락시켜버렸습니다. 선지자를 보내주시면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예언하지 말라고 핍박했습니다. 이것이 당시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의 기득권층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권력자들은 권력을 가지고 백성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남용하고 자기들 뱃속 챙기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3장10절에서 아모스는 당시의 권력층들을 “자기 궁궐에서 포학과 겁탈을 쌓는 자들이 바른 일 행할 줄을 모르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렇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들이 다 타락했던 것입니다. 또 5장 11절에서도 “너희가 힘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를 거두었은즉 너희가 비록 다듬은 돌로 집을 건축하였으나 거기 거주하지 못할 것이요 아름다운 포도원을 가꾸었으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했습니다. 권력자들이 권력을 남용해서 치부하고 온갖 호의호식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사치했는지 3장 15절에 보면, 여름 별장, 겨울 별장이 따로 있었고, 그 별장을 상아로 지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시의 권력층의 부인들, 상류층 부인들은 어떠했습니까? 4장 1절에 “사마리아의 산에 있는 바산의 암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는 힘없는 자를 학대하며 가난한 자를 압제하며 가장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 하는도다” 했습니다. 당시의 상류층 여성들, 권력자들의 부인들이 전부 음욕이 가득한 눈으로 시도 때도 없이 술을 퍼마시고 온갖 사치와 부귀영화 누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힘없고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무시하고 핍박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6장 3절에 보면 “너희는 흉한 날이 멀다 하여 포악한 자리로 가까워지게 하고 상아 상에 누우며 침상에서 기지개 켜며 양 떼에서 어린 양과 우리에서 송아지를 잡아서 먹고 비파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지절거리며 다윗처럼 자기를 위하여 악기를 제조하며 대접으로 포도주를 마시며 귀한 기름을 몸에 바르면서 요셉의 환난에 대하여는 근심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했습니다. 저들은 날이 새는지 지는지도 모르고 화려한 옷을 입고 허구헌날 파티를 즐겼습니다. 향수를 몸에 뿌려대고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 마시고 온갖 주지육림으로 배를 불리면서 ‘오 해피 데이! 세상은 아름다워!’ 외치면서 나라가 망하든지 말든지 관심없었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또 재판관들은 다 뇌물을 받아먹고 재판을 엉터리로 했습니다. 5장 12절에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무거움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 했습니다. 재판관들이 재판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전부 뇌물을 받아먹고 악인을 의인이라 하고, 의인을 악인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그 사회에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의 억울함이 하늘에 사무쳤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경제인들은 어떠했습니까? 8장 4절에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며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내게 할꼬 에바를 작게 하고 세겔을 크게 하여 거짓 저울로 속이며 은으로 힘없는 자를 사며 신 할 켤레로 가난한 자를 사며 찌꺼기 밀을 팔자 하는도다” 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온갖 부당한 방법으로 장사했습니다.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고, 미국산을 한우로 속여먹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업가들이 전부 양심도 외면하고 상도덕도 팽개치고 오직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팔아서는 안되는 밀의 찌꺼기까지 팔아먹었습니다.

그러면 그런 상황에서 교회는 무엇을 했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답이 오늘 봉독한 5장 21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했습니다.

당시의 교회는 열심히 모여 절기를 지키고 성회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의 예배를 전혀 기뻐하시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예배드리면 드릴수록 더욱 분노하셨습니다. 왭니까? 저들이 예배는 열심히 드렸지만 삶 속에서 정의로운 사회, 공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관심갖지 않고 헌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정의’는 법을 정직하게 집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공의는 법이 올바로 집행될 때의 결과를 말합니다. 법이 정직하게 집행되면 억울한 사람이 없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됩니다. 다시 말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면 공의로운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런 세상이 되도록 지도하고 헌신해야 했는데 당시 교회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시의 교회의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철저히 하나님의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오직 돈에 눈이 멀어 살았습니다. 권력자들은 권력을 남용하고, 재판관을 뇌물 받아먹고, 장사하는 자들은 눈을 속여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렸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후왕조의 4번째 왕이었던 여로보암2세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이 또다시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올랐던 것입니다. 저들이 아무리 예배를 열심히 드려도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저희들의 절기들을 미워하고 멸시하고 성회들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5장 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벧엘을 찾지 말며 길갈로 들어가지 말며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 길갈은 반드시 사로잡히겠고 벧엘은 비참하게 될 것임이라 하셨나니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입니다. 여기 벧엘을 찾지 말고, 길갈로 들어가지 말고 브엘세바로 가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말입니까? 당시의 벧엘과 길갈과 브엘세바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으로 가지 말고 살고 싶으면 여호와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하면 당시의 예배당이 전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살고 싶으면 ‘나를 찾으라’고 했습니다. 당시의 예배당이 얼마나 타락했으면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당시의 예배당에서 아무리 열심히 자주 예배를 드려도 결코 거기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정의와 공의가 꽃처럼 피어나는 세상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소외받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힘있다고 군림하고 힘없다고 무시당하면서 사는 세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부가 세습되고 가난이 세습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역적이 충신이 되고, 충신이 역적으로 몰리는 그런 세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믿는 모든 성도들은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각자 자기의 맡은 자리에서 이 하나님의 소원을 이뤄드려야 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요구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강같이 흐르게 하라! 그런 사회를 이루는데 헌신하라! 이것이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이요,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복음의 총체성’이라고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복음의 총체성을 하나님 앞에 보여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와서 예배드릴 때, 그 모든 예배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십니다. 권력을 쥔 성도들은 그 권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섬기는 모습을 하나님 앞에 보여 드려야 합니다. 또 재판관이 된 성도들은 뇌물받지 말고 법대로 재판해서 억울한 사람들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 사업하는 성도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양심껏 일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삶 속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와서 예배드릴 때, 하나님이 우리의 예배를 기뻐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게 하늘의 복을 넘치도록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분이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하나님은 아모스를 통해 예후왕조의 4대 왕이었던 여로보암 2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분노하셨습니다. 왭니까? 저들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신앙생활은 열심히 했습니다. 예배, 기도, 찬양, 헌금, 봉사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이 그렇게 분노하셨습니까? 저들이 실제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마르지 않고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을 이뤄드리지 않았습니다. 온갖 세상 부귀영화에 휘둘리면서 하나님의 언약을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돌이키라고 외치는 선지자들을 오히려 핍박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이 사랑하고 의지하던 것들을 파괴해 버리셨습니다. 그들의 사치스런 집과 별장들을 무너뜨리셨습니다. 그들을 포로로 잡혀 가게 했습니다. 그래도 정신차리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앗수르 군대에게 팔아버려서 나라를 완전히 망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아모스서를 통해 계시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면,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오늘 이 시대가 너무나 당시 여로보암2세 시대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5천년 역사 이래로 유래 없는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메이드인 코리아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값비싼 외제 승용차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고, 도시마다 빌딩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는 정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공의롭지 못합니다. 억울한 사람들의 피맺힌 한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대로 진상 조사할 수 있도록 특별별을 만들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고 목숨걸고 단식을 해도 정부 여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눈물 흘리면서 반드시 그 끔찍한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헤쳐 책임질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해놓고는 전혀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여당은 한술 더 떠서 이렇게 나가다가는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경제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조사를 통해 ‘왜 우리 아이들이 죽었는지’를 원인을 조사해서 더 이상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자는 데, 어찌된 일인지 정부 여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진 저들이 먼저 팔을 걷어 부치고 앞장서서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서야 하는데, 저들은 무엇이 두려운지 애써 진상조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의무를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우리 하나님의 분노하십니다. 하나님이 이런 나라는 반드시 망하게 하십니다. 지금 이 나라의 가장 큰 위협이 무엇입니까? 지금 북쪽의 김정은 공산당이 아닙니다! 이제 공산당 정도는 우리 대한민국이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의 존폐를 위협하는 진정한 위협은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의가 사라지고 있는 이것입니다. 이 땅에 정의와 공의를 사라지게 하는 세력들이 진실로 이 나라의 존폐를 위협하는 주범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려면, ① 하루속히 정의와 공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②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③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④ 특별히 권력층, 지도층들의 부패와 위선을 회개하고, 정부 여당은 세월호 특별법을 만드는데 앞장서십시오. 유족들의 한을 풀어 주고, 우리 사회가 생명을 존중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헌신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을 때 하나님이 분노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 갖고 앞장 서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가 이런 것에는 관심없습니다. 그저 ‘내가 구원받았는가? 못받았는가?’ 여기에서 헤어나질 못하면서, 구원받은 성도가 세상에 나아가 감당해야 하는 사명, 이 복음의 총체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 결과 이 시대의 교회도 여로보암 2세 시대의 교회처럼 물질주의 향락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생명 경시 사상에 물들어 있고 오히려 정의와 공의를 세우기는커녕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우연히 케이블 방송에서 경기도에 있는 어느 대형교회 금요심야예배를 보았습니다. 그 담임목사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교하다가, 설교 중에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버려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니”(찬88장) 이런 찬양을 했습니다. 열심히 예배드리고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찬양하고 헌금많이 하면 어떻게 살아도 우리 주님이 결코 여러분들을 안 버리고 끝까지 돌보신다! 온 세상이 버려도 우리 주님은 결코 안버려! 그러니 마음놓고 세상에 나아가서 멋대로 살라! 결국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구원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파입니다. 이 찬양이 그런 내용입니까? 아닙니다. 이 말은 우리가 주님을 따를 때, 이 세상이 악해서 우리를 다 버릴지 몰라도, 우리 주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마치 어떻게 살아도 우리 주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고 설교하면서 거짓 위로, 거짓 축복을 남발합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세상에 나아가 정의와 공의를 세우지 않으면 하나님이 실망하시다가 끝내는 분노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결단코 이런 거짓된 가르침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같은 종교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앙생활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와 명령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데 헌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기뻐하시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실망하시다가 분노하시다가 저주를 퍼붓는 분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영원무궁토록 변함없는 진리 중의 진리입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이 진리를 마음깊이 새기고 참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