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아이굿뉴스)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3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요양시설, 양로원, 노인공동생활가정 등 노인생활시설에서 발생한 노인 학대는 모두 251건으로, 2008년 5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전체 노인 학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2.3%에서 지난해 7.1%로 크게 증가했다.

노인 학대가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세대 갈등까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만19세 이상 남자 1000명에게 물은 결과 53.8%가 ‘고령화 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세대는 젊은층’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20대 가운데 44%는 고령자의 무임승차 혜택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갈등이 반드시 노인 학대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 학대를 집안문제로 여기며 쉬쉬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에 관한 마드리드 국제 행동 계획’의 권고에 따라 2004년 노인복지법을 개정, 노인 학대 예방 방지 조항을 처음 마련했다.

하지만 처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뿐 학대 행위자의 격리와 접근금지 조항을 두지 않고 있다. 법적 구속력이 느슨하다 보니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때는 학대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그 때문에 국회 입법조사처나 일부 국회의원들은 아동 학대 특례법처럼 가해자에게 재발 예방 및 상담 치료 프로그램을 강제하고, 이를 조건으로 기소를 유예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으로 생각된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한국 교회도 이에 대비해 노인 선교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세미나들이 열리고 있다. 많은 교회가 경로대학을 열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령화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가 노인들이 직면한 문제들, 즉 고독사, 노인 빈곤, 방치된 노인 등의 문제에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냐를 향후 노인 선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령자 목회 전략이 시급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