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선한 일을 하려면 세 가지를 잘 만나야 한다. 우선 때를 잘 만나야 되고, 사람을 잘 만나야 되고，일을 잘 만나야 된다. 그것을 시(時), 인(人), 업(業)이라고도 하는데 톨스토이 인생론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속담에도 “인생은 운(運)과 환경과 노력의 삼중주”라는 말이있는데 운은 시운이고 환경은 사람이고 노력은 일이라고 볼 수 있어 톨스토이의 인생론과도비슷하다.

맹자도 천시(天時: 때)，지리(地利: 일)，인화(人和: 사람)가 역사를 만들어가는 3대 요소라고 보았는데 첫째，시는 기회(chance)라는 뜻도 있고 시운(timing)이 라는 뜻도 있는데，그것이 곧 하나님이 주시는 때라는 것이다. 그것을 잘 만나기도 해야 겠지만，잘 잡고 살리기도 해야 된다. 그리스 속담에 “기회는 날아가는 새와 같다. 날기 전에 잡으라.”는 말이 있다.

전도서에도 씨(종자)는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고 했다. 공부도 때가 있고 돈버는것도 때가 있고 결혼도 때가 있다. 그런데 유능한 사람은 그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철학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겐 행운이 찾아온다는 말도 있다.

둘째，사람을 잘 만난다는 말은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며느리가 잘 들어오면 가세가 흥한다.”고했는데 사위도 잘 들어와야 되고，비서나 운전사도잘 만나야 된다. 사람을 잘 만나려면 탐색도 잘해야 되지만，나에게 매력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나를 찾아오기도 한다. 매력이란 인간미이고 진실성이고 신의고 실력이고 능력이다.

그리고 기왕에 만난 사람이면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지혜와 노력이 중요하다. 사람이 환경을 만들고 또한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고，커피를 잘 섞으면 향기가 나고，사람을 잘 만나면 용기가 난다는 말도 있다. 인간관계를 잘 하면 시너지 효과，즉승수효과가 생긴다는 말이다. 예수는 베드로를 잘 만났고，석가모니는 사리자를 잘 만났고，공자도 자공을 잘 만났다.

셋째，일을 잘 만난다는 말은 그 일이 나의 소질과 재능에 맞고 나의 성격과 능력에 맞고 나의 형편에도 맞고 나의 철학과도 어울린다는 뜻이다. 그러면 하는 일이 즐겁고 능률도 오르고 피곤하지도 않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다. 일을 잘 만나야 된다는 뜻은 인간의 모든 성공이나 행복이 일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일은 직업이기도하고 상하관계를 규정하는 직책이나 직위도 일이다.

한동안만 하는 일시적인 일이라도 일을 맡은 자는 그 일을 하늘이 준 사명으로 알고 충성을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12월 19일 대선을 향해서 뛰고 있는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에 나서는 것이 절대절명의 기회인 줄 알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 가지 좋은 만남을 놓치지말고 충성스럽게 뛰어야 한다. 그러나 덜익은 기회로 보이거든 중단해야 되고, 기회가 아닌데도 기회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것도 생각해봐야 된다.

경쟁자와 비교해 봐서 아직 때가 닿지 않아，다음 기회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다가올 진정한 찬스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된다. 권력의지가 부족해서 정치직에는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거든，그땐 아예 다른 길(일)을 모색해 보는 것이，천시와 지리 그리고 인화에 충실한삶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론 후보들이 사람, 즉 멘토나 협력자나 운동원을 잘 만나야 된다. 그리고 일을 결정했을 땐 그 일이 신이 내려준 일이고 기회라는 신앙심으로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2012. 9. 8.)

/새문안교회 공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