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추석을 앞두고 ‘가짜 깁스’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연극·영화 소품이나 만우절 장난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손을 넣고 20∼30분이면 완전히 굳어 실제 깁스를 한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한번 굳으면 모양을 바꿀 수 없으니 조퇴용으로는 절대 사용금지’라는 유머러스한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3배 이상 주문량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가짜 깁스’와 함께 명절을 앞둔 주부들에게 많이 팔린 제품은 ‘명절 립스틱’이라고 합니다. 분홍빛이 섞인 립스틱 제품에 파운데이션을 덧바르면 입술이 창백한 빛깔로 변하면서 심하게 아파 보이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추석 명절 고된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 주부들 사이에서 환자 행세를 하기 위한 소품까지 관심을 끄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고향의 부모님들은 이런 모습을 괘씸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오죽하면 이런 방법까지 동원되겠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기혼여성 70%가 소위 말하는 ‘명절증후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명절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우울증과 소화불량, 생리불순, 불면증, 신경성신체장애까지 발생한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이면 반갑고 즐거워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더 앞서고 할 수 있으면 일단 피하고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모두가 마음을 열고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배려하고, 더 섬기려고 애쓸 때 모두가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족들 사이에서 평소부터 더 따뜻하고 친절하며 겸손하게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번 우리 교회의 아가페 기도 운동을 통해서 온 성도들이 가정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되었으면 합니니다. 우리가 화평케 하는 자가 될 때 우리의 가정에도 천국의 기쁨이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이 약속을 기억하며 달려갑시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7:1)

/홍익교회 담임목사